[2004년 4월 28일] 아쉬움은 후회를 남기고..

2004년 4월 28일 날씨: 낮과 밤의 온도 차는… 냉정과 열정사이.

생각은 말과 다르며, 말 또한 글과 다르지 않는가.
언제나 고심하고 고심해서 몇 번이고 할 말을 되새기며,
매번 후회하지 않기 위해 노력하건만,
결국엔 아쉬워하고 후회하고 마는 건 차마 어찌할 수 없는 거 같다.

누구나 와의 대화에 있어서 끝내 전하지 못한 말들,
아쉬운 노릇이지만, 이미 흘러간 시간 어찌 돌이키랴.
굳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다음에 만회하는 일 뿐.
언제나 후회하며 살아 갈 수는 없는 노릇이지 않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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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4월 27일] 현실에 취하고 이상에 취하고,

2004년 4월 27일 날씨: 시험이 있는 날이면 언제나 쌀쌀.

‘술의 힘을 빌어 속내를 털어 놓는 것 만큼 비겁한 것이 있을까.’
평소에 꺼내 놓기 힘들었던 말들,
차마 온정신으로 털어 놓기 힘들던 말들…
자신의 의지가 아닌, 거의 반 최면 상태에서 속내를 털어 놓는 다는 것이
얼마나 안타까운 일인가.
세상을 좀 더 맨정신으로 즐길 수 있다는 것, 얼마나 행복한 일일까.

시간은 바쁜 자에겐 더욱더 혹독하게 다가오는 법,
많은 말을 생각해왔지만, 결국 내뱉어진 말은 언제나 후회만 남긴다.
다시는 후회하지 않고 살기를 바랬건만…
언젠가는 나 자신을 위한 삶을 살기를 고대해 왔건만,
어느것 하나조차 쉽게 되지 않는 나 인데.
또다시 나는 무언가를 기대하며 살아야 할까.

[2004년 4월 25일] 세상을 힘들게 사는 법

2004년 4월 25일 날씨: 비가 내리고 음악이 흐르면…

‘세상 힘들게 살기, 삼일이면 효미니 만큼 한다.’
쉽게 살라면 얼마든지 살 수 있는 인생,
굳이 편안한 일 마다하며 가시밭길 맨발로 걸어가는 이들은 얼마나 될까.
탄탄대로와 좁은 외길 사이에서 과연 나는 어느 쪽 위에 서있는 것인가.

‘세상을 보는 나의 눈은 두개이지만, 나를 바라보는 세상의 눈은 셀 수도 없지 않은가.
피할 수 없는 시선속에서 나는 어디까지 당당해 질 수 있을까.’
항상 고집스레 다짐하며,
차마 타인의 손해/피해를 그냥 스쳐 지나갈 수 없는 나이기에,
언제나 한 곳에 머물러 있지 못하는 내 시선은 매번 다른 이에게 향해 있는데,
나 자신 조차 정면에서 바라 볼 수 없는,
좁다면 좁기만 한 시야로 과연 나는 얼마나 많은 것을 기대하는 것일까.
정작 나는 맹목적인 아가페로 나 자신에게 소홀하진 않았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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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4월 24일] 간만의 나들이

2004년 4월 24일 날씨: 맑고도 맑도다 하늘은…

‘여름은 누구를 위한 휴식인가. 지금으로선 그 무엇도 편치 않을 거 같은데,
육체의 안식은 시작되었건만, 마음만은 여전히 끝없는 길을 달려가고 있진 않는지,
정녕 진정한 안식의 시작은 숨이 다하는 날부터 인가.’
따뜻한 햇살아래에 발걸음을 옮긴다.
오늘따라 유난히도 그리 가볍지 않게 느껴지는 몸뚱아리,
다친 골반 탓일려나, 그렇지 않으면 개운치만도 않은 마음의 부담감 때문인가.
공기는 상쾌하고 햇살은 따스하여 육체만은 자유를 만끽하지만,
마음만은 온갖 번뇌의 사슬에 얽혀 바닥을 헤매이는 듯하다.

‘인간은 책을 통해 간접 경험을 얻고 그 간접 경험을 바탕으로 한 삶의 방식에서
다시금 직접적으로 세상을 살아간다.’
이미 전자파도의 물결에 휩쓸려 버린 나일까, 책 읽는 양이 예전만 못하다.
간접경험의 보고에 싫증난 것일까, 아니면 나도 더이상 순수하지만은 않기 때문일까.
직접적인 경험을 통해 배우는 방식에 이미 익숙해져버린 나,
하지만 무엇 하나에도 쉽게 만족하지 못하는 나인데,
수많은 사람들 속에서 과연 나는 무엇을 배우려 하는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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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4월 23일] 로맨티스트..

2004년 4월 23일 날씨: 푸르른 하늘위 부드럽게 떠있는 상쾌한 저 구름

‘언제부터인가… 자칭 이라는 표현을 삼가하기 시작했다.
스스로를 낮추기 위해서도 그리고 겸손하기 위해서가 아닌,
단순히 뭐랄까 이제는 기장 역할도 지쳐서 일까…
더이상 자기 자신이 기장이 되는 비행기의 승무원 역이 질려서 일까,
텅빈 기내에서 홀로 안내방송하는 내 모습이 쓸쓸하기만 하다.’
절대 뒤돌아 보지 않겠노라고 매번 다짐하는 나 이지만,
언제나 결국 우두커니 서서는 주위를 둘러보게 된다.
그리고, 현실이라는 벽에 부딪힐때면 이제는 더이상 그 벽을 뛰어 넘으려고만 하지 않는다.
언제나 돌아갈 수 있기에… 설혹 그 벽이 한 없이 길게 늘어져 있다고 하더라도…
몇달 몇년이 걸린다 하더라도.
돌아가는 시간동안 다시금 내 자신을 돌이킬 수 있고,
두보 세보 전진을 위해 한보 후퇴할 수도 있으니까.
넘기 위해 뛰는 순간 난 이미 돌이킬 수 없는 길에 빠지게 된거 아닌가.

‘로맨티스트는 일반인과 다를게 없지 않을까,
같은 공기를 마시고 같은 일상속에서 살아가지 않는가.
다만 그들은 어떤 상황이든 미화하려 하기 때문이지 않을까.
이상속에서 살아가고, 몽상적인 삶을 즐기는 로맨티스트’
난 나 자신이 로맨티스트라고 칭하지 않는다.
다만 주위의 바라보는 시선이 그렇게 칭하려 하기에 덩달아 그리 된것 뿐이지 않을까.
굳이 나를 로맨티스트라고 하자면, 난 좀 괴팍한 로맨티스트가 아닐까.
세상을 미화하려 하면서도 언제나 고운 시선으로 바라 보지만도 않는다.
도리어 가끔은 세상을 증오하면서 살고 있진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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