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4월 25일] 세상을 힘들게 사는 법

2004년 4월 25일 날씨: 비가 내리고 음악이 흐르면…

‘세상 힘들게 살기, 삼일이면 효미니 만큼 한다.’
쉽게 살라면 얼마든지 살 수 있는 인생,
굳이 편안한 일 마다하며 가시밭길 맨발로 걸어가는 이들은 얼마나 될까.
탄탄대로와 좁은 외길 사이에서 과연 나는 어느 쪽 위에 서있는 것인가.

‘세상을 보는 나의 눈은 두개이지만, 나를 바라보는 세상의 눈은 셀 수도 없지 않은가.
피할 수 없는 시선속에서 나는 어디까지 당당해 질 수 있을까.’
항상 고집스레 다짐하며,
차마 타인의 손해/피해를 그냥 스쳐 지나갈 수 없는 나이기에,
언제나 한 곳에 머물러 있지 못하는 내 시선은 매번 다른 이에게 향해 있는데,
나 자신 조차 정면에서 바라 볼 수 없는,
좁다면 좁기만 한 시야로 과연 나는 얼마나 많은 것을 기대하는 것일까.
정작 나는 맹목적인 아가페로 나 자신에게 소홀하진 않았었는가.

‘신경이 날카로워질 때면, 주위를 향해 쏟는 신경은 배가 된다.’
감정이 극도로 예민해져 나 자신 조절이 힘들어지게 될때면,
모든 관심을 나 자신에게서 주위로 돌리곤 한다.
때때로 지나친 관심 때문에, 주위 사람들이 피해를 입진 않을까 심히 걱정이 되기도 하는데.
부디 본인의 단연코 사악하지 않은 의도를 잘 이해해 주셨으면 하는 바이다.
그대들 없으면 마음까지 이미 피폐해져 버린 나 이 세상속에서 차마 어떻게 살아가리.

‘내리는 빗방울속에서 내 생각 또한 쉴새 없이 흘러만 가는데,
빗소리에 차분해져가는 마음과는 달리, 넘칠 듯한 현실의 물결은
잔잔하던 마음의 호수에 돌을 던진 듯, 평온하려던 내 마음을 다시금 뒤흔드는데…’
이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는 법, 1초 후의 생각이 1초 전의 생각과 다를 수도 있지 않은가.
나, 가슴에 묻어둔 감정 한순간 만일 수는 없겠으나,
나와 함께 영원하리라고 호언장담할 수도 없는 노릇이지 않을까.
시시각각 변해가는 감정이지만,
한가지 분명한 것은, 그대들 향한 마음만은 끝까지 변치 않기를 바라는 내 마음은…
영원히 나와 함께 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