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압/인턴 후기] 3부 – SV&V 란 무엇일까

역지사지 실감하기

회사가 크면 클 수록 일의 분화가 잘되어 있는 편입니다. 각 팀별로 맡은 역할이 분명하기 때문에, 일의 전문성이 높고 동시에 효율성도 자연스레 높아지게 마련이에요. 하지만 동시에 서로간의 깊은 유대감 없이는 감정의 골이 심화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이르게 되기도 합니다. 서로가 서로를 존중해주지 않는 이상 프로젝트의 진행이 어려워질 수 밖에 없지요.

소프트웨어 개발 사이클에서 (제 생각으로) 가장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고 있는 SV&V 팀의 주된 목적은 제품의 퀄리티 보장입니다. 개발자들이 짜놓은 프로그램이 제대로 실행되는 지, 문제점은 없는 지 테스트 해보는 것이 일인 직업이에요. 물론 테스트하는 것만이 전부가 아니라, 버그가 발견 되었을 시에는 확실히 보고하고, 버그픽스가 나오면 재확인하는 것 또한 SV&V 팀이 맡아서 하는 중요한 일 중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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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압/인턴 후기] 2부 – 순진한 사원 일을 그르치다…

이건 뭐 학생도 아니고 정사원도 아니야

정체성의 확립이란 게 사춘기때 이미 겪었고 다 옛날 이야기라고 생각했는 데, 막상 다시 겪게 되니 기분이 묘하더군요. 😛 작년 9월, 일을 시작하고 시간이 차츰 흐르면서 스스로를 학생이라 부르기도 애매하고 사원이라고 부르기도 애매하더군요. 아직 졸업전이기도 하니, 계약직이라고 부르기엔 ‘과찬’일 것 같기도 했구요. 참 애매 했습니다. 코압이라고 회사내에서 우습게 보여지거나 하는 건 아니었지만, 정사원만큼의 권한을 지닌 것은 아니라서 살짝 눈치가 보이는 입장이고 하거든요. 덕분에 직장내 농담거리로 항상 등장하는 것이 코압이기도 합니다. 🙂

결국 제목을 사원이라고 붙이기는 했지만 정사원은 아니니 이건 사원이면서 사원이 아니기도 한 우스운 위치에 놓이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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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압/인턴 후기] 1부 – 사회에 첫 발을 내딛는다는 것은…

학생들은 참 순진합니다. 제 아무리 x초딩이라고 부르고, 불량 청소년이라 일컬으며 비난과 야유를 쏟아부어도 순진한 건 순진한 겁니다.

무슨 뚱딴지 같은 소리냐구요? 엉뚱하게 들릴지도 모르겠지만 조금만 더 깊게 생각해 보면 그런가 보다 하는 생각이 드실지도 모릅니다. 특히나 자립한다는 것에 너무나 익숙하지 않은 대다수의 학생들을 생각해 보면 말이에요. 여기서 말하고자 하는 학생은 일부 집단만을 지칭하는 것은 아니고, 신분으로 나눴을 때 ‘학생’이라는 포괄적인 무리에 속하는 모든 사람들을 말하는 겁니다. 물론 대학생도 포함됩니다.

아직 학생이란 신분에서 100% 벗어나지 못한 제가 감히 몸을 담고 있는 무리에 대해 객관적인 입장을 표명할 수는 없겠지만, 최대한 현실적으로 쓸 수 있도록 해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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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의 근황: 9일 8월, 2007.

또 간만에 글을 올리게 되네요. 차츰 시들해지다가 결국 날림식으로 가던가 아니면 곧내 닫혀질지도 모르겠습니다 이거. 😛

뭐 특별한 일은 없습니다. 다만 학교로 복학하기까지 이제 근 3주 정도 남았기에 뭐랄까 한가하면서도 동시에 정신이 없네요. 말끔한 정신으로 들어갈려고 주변 정리는 서서히 하고 있습니다. 쓸데 없는 물건도 처리하고, 팔아버릴 것도 팔아버리고 말이에요.

가입되었던 미투데이와 플레이토크는 어제 부로 다 탈퇴했습니다. 한 곳에 오래 머무르기 좋아하질 않는 성격이라 언젠가는 했던 것이 어제가 되었네요. 그동안 미투와 플톡으로 통해 새로 만남을 가질 수 있었던 몇몇 분들, 이 자리를 빌어 심심한 감사의 인사 드리고 싶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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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정액제 + 홈네트워킹: 천국

일전에 KT가 처음 인터넷 종량제 이야기를 꺼냈을 때, 관련 글을 하나 쓴 적이 있습니다만, 오래전의 글인지라 본 블로그엔 없네요. DB백업 해둔 것이 있나 뒤져 봐야 겠습니다.

본론으로 들어가서, 해외에 살면서 한국이 부러웠던 것 중 하나가 인터넷 환경이었습니다. (한국 내부 인프라내에서만 적용되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음악 파일 하나 눈깜짝할 사이에 받고, 동영상 하나도 매우 빠르게 받을 수 있다는 경험담들은 이제 막 케이블 인터넷이 도입되기 시작한 수년전의 나에겐 말 그대로 먼나라 이야기였어요. 부럽기도 했었고, 궁금하기도 했었습니다. 어떻게 하면 저렇게 싼값에 빠른 인터넷을 쓸 수 있는 지, (지금 생각하면 철없었는 지도 모르겠지만) 그저 막연히 부러울 뿐이었습니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자면, KT의 공유기 제한 도입에 대한 불평, 불만글들은 모두 다 배부른 소리로 밖에 들리지 않습니다. 종량제도 아닌 정액제로 쓰면서, 무작정 되는 대로 컴퓨터를 물려서 쓴다는 것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 한국에 사는 사람들은 체감하지 못하나 보군요. 캐나다에 살면서, 몇 안되는 케이블/ADSL 업체를 통해서 빨라야 평균 6 Mbps 정도의 인터넷을 사용하는 저로서는, 거기다가 정액제도 아니고 대역폭이 정해져 있는 반정액제 + 반종량제의 인터넷을 사용하는 저로서는 참 먼나라 이야기일 수 밖에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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