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변신이라

지금은 낯짝이 전보다 두꺼워진 것 같지는 않은데 주변 눈치를 신경 쓰는 빈도수가 줄어들었습니다. 내적으로나 외적으로나 자신감이 상승한 것도, 비밀병기가 생긴 것도 아닌데 왠지 마음이 더 편해졌네요. 해탈한 것이 아닐까 하며 자위해보긴 합니다만, 많은 것을 포기해버렸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어요. (웃음)

사실 제가 가장 마음이 편했던 시간은 한국에 있었을 동안이었습니다. 하지만, 결코 정서적으로 안정적이었다는 뜻은 아닙니다. 나름 고민이 많았던 유소년기를 보냈었거든요. (웃음) 아마 맨정신에는 쉽게 말할 수 없는 씁쓸한 기억들이 있습니다. 물론 가정들이 비슷한 경험이 있으리라 믿기에, 제가 아주 불우했던 소년 시절을 보낸 건 아니리라 믿습니다. 제가 가장 불행하다고 자학하는 것은 옳지 않겠지요. (행복과 불행이라, 이 부분에 대해선 본문 내용과 어울리지 않으니 다음 기회에 언급하도록 하겠습니다)

참 지금의 조커 이미지와는 어울리지 않는 것이 책밖에 모르는 책벌레였거든요. 책만 있으면 모든 게 행복했던 시절이었는데…, 지금은 그놈의 사춘기가 뭐였는지 (꼴에 인간이라고) 주변 눈치를 보면서 살아야 하지 않습니까. 좀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상대방이 어떤 식으로 나를 평가하는지를 신경 쓰게 된 달까요. 자연스러운 일인지도 모르겠습니다만, 내적인 면을 가꾸는 일보다 외면을 가꾸는 일에 시간을 투자하는 일이 많아지는 단점이 있지 않겠어요. 좋은 게 좋은 거라고 하지만, 사실 정작 고쳐야 할 부분은 무시하고 넘겨버리는 경우가 너무나 많은 것 같습니다.

졸업해서 그런지 지금은 이미지 변신에 대한 생각이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가면만 바꿔쓰는 것으론 부족하다는 사실을 깨달아서일까요? 🙂

추-
2009/07/16
오드리님 댓글 보고서야, 글에 댓글/트랙백 허용이 되어있지 않았나? 하는 걸 깨달았습니다. 혼잣말 쓸때 다 막아 두던게 버릇이 되어서 말입니다. 🙂

4 Replies to “이미지 변신이라”

  1. 효미니님
    제 블로그에 방금 달아주셨던 댓글 부득이하게 삭제했어요.
    분점 블로그 이야기는 절대 본점에서 언급하지 말아주세요;;
    얘가 댓글하나하나를 다 읽는터라 ㄱ- 어제 싸이주소까지 털렸거든요.

  2. 다른 사람의 눈치를 보고, 다른 사람이 나를 어떻게 평가하는지 살펴야 하고, 삶은 참 힘들어요. 🙂
    오늘은 어떤 가면을 쓸까나!

    1. 역지사지라는 게 일일히 따져보려니 확실히 쉽지가 않네요 🙂

      그러고 보면 회사에서, what others think of you is none of your business라고 말씀해주시던게 기억납니다. 사실 남을 신경쓰지 않는다는게 쉽지는 않은 일인데, 그렇다고 아주 타인이 나를 어떻게 평가하는 가에 대해서 걱정만 하면서 살 수는 없는 노릇이잖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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