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은 잠시 꺼두셔도 좋습니다

세상의 소리에 그녀도 지친 탓인지, 마음을 굳게 닫으려는 것이 느껴집니다.

가끔 귀에 물이 들어가면 잘 나오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며칠 전에도 그런 일이 있었는데, 아직 후유증이 남아있는 것만 같습니다. 마치 지금 듣는 소리가 제가 직접 듣는 소리가 아닌 그런 느낌이랄까요? 익숙지않은 울림은 피곤해진 심신을 한층 더 피곤하게 하네요.

음악을 좋아하는 전, 소리는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음악도 소리지 않느냐고 의아해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웃음) 정확하게 말하자면 의미가 부여되지 않은 그러니까 제게 무의미한 그런 떨림이랄까요? 귀를 감동시키는 향긋한 울림은 언제나 환영이지만, 제 귀를 부여잡고 마구 흔들어대는 그런 (공기의) 떨림은 차마 받아들일 수가 없어요. 평소에도 동생에게 조금은 까다로운 모습을 보이곤 합니다. (웃음)

문득 어렸을 적 상대방의 말을 듣기 싫을 때는 귀를 양손으로 두드리며 아아 아아 소리를 지르는 것이 생각납니다. 자신의 목소리로 어떻게든 상대방의 소리를 무마시켜 보려던, 조금은 무의미한 행동이긴 합니다만, 이제는 그런 용기도 없는 전 순수함과 용기를 동시에 잃어버린 것만 같습니다. 🙂

2 Replies to “가끔은 잠시 꺼두셔도 좋습니다”

    1. 예. 웅웅웅 거리면 조금 괴롭긴 해요. 🙂
      그렇다고 어떻게 억지로 끄집에 낼 수도 없어서요 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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