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미니식 돼지고기 볶음: fusion broiled pork

일요일입니다. 할일 없이 빈둥대는 것 보단, 사람은 움직여야 한다는 것을 몸소 실천해봤습니다. /씨익

에, 멋대로 퓨전이라고 갖다 붙이는 것은 요리하는 사람 마음이라죠. 😛 소고기는 이제까지 많이 먹었으니 (광우병도 광우병이지만), 돼지고기를 먹자 싶어서 (닭고기가 질린 탓도 있어요) 돼지고기 볶음을 해봤습니다.

… 시도는 좋았는데, 언제나 그렇듯이 생각한 것만큼 되질 않았어요. 좀 더 얇게 썰면 괜찮을까 싶은데, 맛이 나쁜 게 아니라서 점심 반찬으로 매일 싸서 다닙니다. 😀

우선은 재료를 준비합니다. 고기만 먹으면 질리니, 야채도 많이 써야 겠죠? 콩나물이랑, 양파랑, 피망이랑 마늘이랑 준비합니다. 양파는 특히 많이 넣어봤어요. 콜레스테롤을 억제하는 역할을 하는 양파니 많이 먹어둬서 손해 볼 건 없습니다. 🙂

흰것은 양파요, 빨간것은 돼지고기니

이제 슬슬 볶아야죠? 짜잔, 이럴때를 위해서 준비한 wok스타일의 (후라이)팬이 있습니다. 실은 재작년에 워털루에서 자취를 할때 하나 살까 했었는데, 이제서야 구입을 하게 되었거든요. 볶음 요리를 할때 튀지 않아서 좋아요. 😀

우선은, 돼지고기늘 잘 익히는 게 중요합니다. 야채보다는 돼지고기를 먼저 볶아야죠. 어느정도 익었다 싶으면 야채와 함께 더 볶아줍니다. 양념은 hot chili sauce를 써봤습니다. 고추장을 써도 괜찮을텐데, 집에 없었거든요. 제 신조가, 어딜 가서 살든 그 환경에 적응하는 게 중요하다는 것이거든요. 그래서 손에 잡히는 대로 살고 있습니다. (/먼산)

언제나처럼, 꿀도 살짝 넣어줬습니다. 달콤한 맛을 만들려면, 다른 방법도 있겠지요. 달짝지끈하면서 끈적끈적하게 할려면 물엿도 괜찮을 거에요. 담번에 기회가 된다면 물엿구입도 생각해봐야 겠습니다. 🙂

so hot! so hot! 꿀은 그저 거들뿐 (슬램덩크 스타일)

잘 볶아졌으면 이제 옮겨 담아야죠. 반찬통에 바로 넣기엔 아직 뜨거우니까, 살짝 시켜둘려고 옮겨 담았습니다. 생각 같아선 밥이랑 얼른 먹고 싶지만, 참았습니다. 왜냐구요? 사진부터 찍어야 되거든요. (는 농담이고, 간만에 아버지랑 저녁식사를 하기로 했기 때문에)

왼쪽은 칠리소스, 오른쪽은 블랙빈소스

오른쪽은 왠거냐 싶으실 겁니다. 실은 한가지 맛으로만 하면 질릴 것 같아서 반은 칠리소스로, 반은 블랙빈소스로 해봤거든요.

비스듬히 한 컷더

결과물은? 꽤 만족스럽습니다. 콩나물에서 물이 좀 많이 나와서, 사진처럼 거의 찌개수준이 되어버렸는데요. 옮겨 담을 때는 살짝 따라 버렸습니다. 요즘 회사에 점심 반찬으로 싸서 다니는 데 괜찮네요. 항상 볶음밥만 해먹다가 이런식으로 반찬을 싸서 다니니 점심이 지겹지 않아서 좋습니다. 🙂

10 Replies to “효미니식 돼지고기 볶음: fusion broiled pork”

  1. 저도 각종 볶음엔 자신있답니다. 그저 소스 이것저것 넣고 볶으면 뭐..얼렁뚱땅 맛있더라구요. ㅎㅎ
    근데, 맛있겠다.. 허엉…..배고파

    1. 소스맛에 따라서 음식이 달라지니 볶음요리가 많은 가능성을 제공하죠. 😀 똑같은 음식이라도 맛이 다르니 지겹지가 않아서 좋아요.

  2. 헉…. 배가 많이 고픈 마지막 lecture시간인데..ㅋㅋ
    루드님 음식 솜씨 좋아 보여요~ㅋㅋ
    멋지십니다..ㅎㅎ
    여기와서 한국 매운 음식을 못먹어본지 오래ㅠㅠ
    토론토나 여기저기는 한국 음식점 많다고 하던데;;
    여기는 좀 적거든요;;; 상대적으로ㅠ
    그리고 비싸기도 엄청나게 비싸답니다ㅠ
    아ㅠ 돼지고기 먹고싶어집니다..ㅠㅠ

    1. 슬슬 적당하게 직접 해드세요. 🙂
      해밀턴에서도 한국 음식점은 그리 많지 않아서, 선뜻 사먹거나 하진 못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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