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타인의 사진을 악용해 본 적이 있다? 없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오래전부터 궁금히 여겼던 부분이 하나 있습니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하면, 인터넷 상에 유포되는 사진, 동영상이 악용되는 것을 과연 어떻게 생각해야 할까요. 물론 애시당초에 악용을 목적으로 유포되는 경우도 꽤나 많습니다만, 순수한 목적에서든 나쁜 마음을 먹었든 당사자들은 기분이 어떨까요?

왜 갑자기 이런 말을 하느냐 하니, 우선 성인 도색 잡지는 애시당초에 쾌락 충족을 위해 만들어진 것들입니다. 이런 상업적인 목적에서의 사진이나 영상을 찍은 분들은 이미 자신의 육체가 성적 노리개감이 되는 것은 어느 정도 각오한 분들이시겠죠. (강제적이었거나 그 외 기타 이유등에 대해서는 당장은/여기서는 논하지 않겠습니다.)

하지만 순수한 의미에서 자신의 사진을 올린다거나, 주위 아는 사람들의 사진 또는 유명인들의 사진을 올린 경우에는 별다르게 특별한 의미가 없었으리라 믿습니다. 자 내 사진을 여기다 올리니, 내 얼굴에 침을 뱉거라 하시는 분들은 없을거라 믿는다는 겁니다. 이렇게 개인공간에 올려진 사진들이 변조되어서 악용되는 것을 심심찮게 볼 수 있는 요즘, 일부 포탈에서 공개되는 사진들도 문제지만, 사람의 성을 매도할만한 사진을 찍는 사람들도 문제가 많다고 봅니다.

이런 와중에 초상권 침해는 둘째고, 타인의 사진을 가지고 므흣한 상상에 빠지실 분들 뜨끔하지 않으십니까?

자기 가족 사진이 인터넷에 버젓이 떠돌아 다니고, 그 사진을 보며 온갖 쌍욕에다가 음담패설까지 오가는 모습을 보면 기분이 좋겠습니까?

저는 요즘 세상이 무섭습니다. 남자인 제게 아직은 큰 문제가 아니겠지만 언제 어디서 찍혔을 지 모를 사진에 오늘밤도 수많은 남정네들이 헉헉거릴지도 모르는 데, 일반인도 일반인이지만 연예인 분들은 신경 안쓰이나 모르겠네요. 이런 것들 일일히 신경 쓰다 골치아파서 어떻게 사냐, 하실 분들도 계시겠지요. 맞습니다. 그래서 저는 내가 이렇게 생각하니 너희들도 이렇게 생각하라 하지는 않겠습니다. 털어서 먼지 안나는 사람 없다고, 이 글을 쓰는 저라고 청렴결백하리라는 법은 없으니까요.

그러다 보니, 미니홈피나 블로그에 버젓이 자신의 사진과 주위 사람들의 사진을 공개하시는 분들을 보면, 참 용기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세상을 너무 시커멓게만 보고 있는 걸까요? 그래도 세상은 아름답다는 말을 자신있게 하고는 싶은 데, 쉽사리 입이 떨어지지가 않는 군요.

추-
글을 쓰면서 느끼는 거지만, 막말을 해대고 싶지만 조금 참았습니다. 이렇게 글을 쓰는 나도 깨끗한 놈은 아니거든요. 욕 먹어도 할 말은 없습니다. (먼산)
그냥 요즘 비난성 글들이 자주 눈에 띄길래 사진 관련 생각도 들어서 이렇게 끄적거려 봤습니다.

4 Replies to “나는 타인의 사진을 악용해 본 적이 있다? 없다?”

  1. 사실 저두 요즘 전체 공개로 사진 공개하시는 분들의 용기가 부럽게 된 이런 환경들이 참 안타깝다고 생각이 들어요.
    불과 몇년전만해도 일반인들이 이런 고민을 할 필요는 없었던게 사실인데, 익명성을 바탕으로 온라인이 점점 더 사악해 지고 있는 현실이네요.. >_<

  2. 어쩌다가 일이 이 지경에 이르렀나 싶기도 합니다.
    전국민의 불감증.. 이게 정상인지, 비정상인지도 모르겠네요.

    일단은 디지털 미디어의 속성상..
    인터넷에 올린 순간.. 무슨 일촌공개든 비공개든..
    퍼질 수 있는 하나의 가능성을 염두에 두어야 할 듯 합니다.
    그리고 속성상, 복사가 쉬어서 다시 지우긴 거의 불가능하다고 봐야하니..
    조심은 해야겠죠.

    1. 자신의 컴퓨터가 보물 1호라고 생각하시는 많은 분들 (일단 저를 어느 정도 포함해서) 은 컴터 하드에 숨겨진 엄청난 자료들 때문인지 아니면 각종 동영상, MP3, 유틸, 오락 등등이 너무나도 소중하기 때문에 그런지 가끔 궁금해지더군요.

      지적해주신대로, 기술이 발전하다 보니 너무 익숙해져만 가는 것 같습니다. (후우)

Comments are clos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