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를 회상하려 하다

간만에 토론토 나들이 나갔습니다. 낮 기온은 살짝 더울 것 같아서 티셔츠에 반바지 차림으로 활보할까 싶다가도, 저녁 기온은 여전히 쌀쌀한지라 나중에 돌아올 때를 염두에 두고 무리하지 않기로 했지요. 🙂 아무튼 간만에 나섰습니다. 그동안 이 핑계, 저 핑계 다 대며 피일차일 미루다가 오늘에서야 나갔다 왔습니다.

Greater Toronto Area 정확하게는 Richmond Hill에 살던 제가 무슨 관광객도 아니고, 새삼스레 나들이 이야기를 하는 것은. 사실 나들이 이야기를 하고자 함이 아니라, 집으로 돌아와서야 느꼈던 그런 복잡한 감정을 조금이나마 풀어보고자 함입니다. 도대체 무슨 이야기길래 이렇게 사설이 기냐구요? (웃음)

그는 과거를 회상하고 싶었으나, 현실은 그를 허락하지 않았다.

요즘은 입에 풀칠하기도 힘든 판에 과거사에나 젖어 있으려니 참으로도 방정맞고 순진하기 그지 없는 저이긴 합니다. 배가 불렀는 지도 모릅니다. 마냥 앞만 보고 달려가기도 바쁜데 뒤를 바라보려 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말주변도 없는 제가,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었는 지는 저조차도 모를 일이지요. 🙂

(제 블로그를 찾아오는 분들은 얼마 안되시지만) 아시는 분들은 다 아시겠지만, 캐나다 이민온 지 이젠 10년 하고도 반개월이 지났습니다. 그동안 많은 우여곡절 끝에 지금은 학업을 마치고, 사회인으로서 톱니바퀴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습니다. 물론 톱니바퀴 역할이란 것은 자칭일 뿐이지요. 미꾸라지 한 마리가 온 웅덩이 흐린다고, 제가 바로 그 미꾸라지 역을 하고 있는지도 모를 일 아니겠어요. (웃음) 그저 긍정적인 결과를 만들어내고 있다는 것에 대해 나름 흡족해 하며 하루 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이게 인생이란 것일까요?

본 글 하나에 제 이야기를 다 담기엔 무리가 있을 것 같습니다. 쓰려고 했던 글 주제에도 부합되지 않겠구요. 다만, 아침에 일어나 거울을 보며 자신에게 주어진 하루를 다짐해보는 것도 그리고 미래를 계획하는 것도 좋은 일이긴 합니다만, 가끔은 과거의 자기 자신을 돌아보는 일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과거를 제대로 회상하기 위해선 자기 자신만이 아니라, 함께 길을 걸어왔던 그리고 자신과 같은 곳을 바라보았던 그 “사람들”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저는 오늘 이들을 만나기 위해 토론토로 나섰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언제나 그래왔듯, 냉정하게 붙잡고 절 놓아주지 않았습니다. 누군가를 위해 가슴 아파 해본 지도, 누군가를 위해 눈물 흘려 본 지도, 그리고 “진심으로” 희노애락을 나눠본 지도, 이제는 추억속에서만 그 흔적을 찾을 수 있을 것만 같습니다. 안타깝지만, 이것이 현실인걸까요? 아니 현실이라는 암묵적인 이 사회의 약속인 것일까요?

8 Replies to “과거를 회상하려 하다”

    1. 별일없이 잘 다녀온 것 같아요 🙂
      쵸큼 피곤한데, 일요일 집안일을 해야 하는 지라 뒹굴뒹굴 하고 있을 수만도 없네요 흑흑 ;ㅅ;

    1. 오드리님, 호칭 정리이야기 나온 뒤부터 몸을 사리고 계시는 군요…

      여기서 이러시면 안되요. 오드리 “언니” >ㅂ<

    1. 주위에 많은 분들에 비하면 아직 전 한참 새내기인셈이죠 😀
      배울게 아직 많은데, 노력을 안하는 것 같아서 큰일이에요. 09년 한해 이제 반 남았는데, 좀 더 열심히!!

  1. 여긴 막 블로그도 하얗고 천사와 악마 보는것도 아니고 조커의 완전 반대모드.
    글이 너무 어려워서 내 즈질한국말수준으론 이해가 안가서 안습이에요 ㅠㅠ whatever it is 화이팅.
    and let it be!

    1. I just… wanted to have a peaceful Saturday afternoon with friends to slurp in (with beer of course lol) good ol’ memories.

      but I find people (in general) are tend not to reminisce willingly. like I pointed out in the post, perhaps I’m still naive. I just prefer talking about the past than look through a series of photos… both the joy and the sadness from the past are part of me, inside me and are(is) me. haha I just get too sentimental sometime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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