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의 양면성

오늘 아침, 차도에 떨어져 있는 (자동차 창문에 다는) 국기를 보고 주워야 겠다는 강렬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만은 차들이 지나가기 시작해서 그냥 자리를 떴습니다. 사실 진정으로 마음에 걸렸다면, 눈에 들어오자마자 국기를 주워 들었거나 아니면 차가 다 지나갈 때까지 기다렸을 텐데. 실제론 그렇게 하지 않은 걸 보면 제 이성은 아직 본능과 자아를 이겨낼만큼 강하지 못한가 봅니다.

차들이 국기를 밟고 지나갈 생각을 하니, 왠지 마음에 걸리네요. 시민의식이 아직 덜 여물었나 봅니다.

현실의 양면성. 자신은 과연 얼마나 스스로 하겠다고 마음 먹은 부분을 실천에 옮기시나요? NIMBY (not in my backyard)에 익숙해져 있진 않으신가요? 개인적으론 제 가족에게 해주지 않는 일을 결단코 이성친구/애인에게 하는 일은 없을 거라고 못을 박았습니다. 과연 제가 이 말을 지킬수 있을만한 이성이 갖춰져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