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익명성 그리고 나이

제가 개인적으로 인터넷을 좋아한 이유는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기 때문만이 아니라, 익명성이 보장되어 표현의 자유가 어느 정도 보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모니터를 가운데에 두고 서로간에 주고 받는 글 속에 담긴 존중심도 어느 정도 한 몫을 하긴 합니다.

사실 위의 모든 것은 이제는 옛날 일이 되어버렸습니다. 서로를 존중해주는 모습은 여전히 볼 수는 있으나, 익명성을 무기로 칼보다 강한 펜을 휘두르는 사례는 점점 늘어만 가고 있어요. 화면에 보이는 정보 아닌 정보들은 점점 진실성을 잃어가고 있는 것만 같습니다.

과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주장에 진실성을 담고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믿고 말고는, 청(聽)자의 몫이긴 합니다만, “나는 누구다”라고 밝히면 얼마만큼을 믿으십니까?

사담입니다만,
사실 페이스북에 적지 않은 정보를 공개한 후, 이런 저런 고민에 빠져 있습니다. 만약 어제까지만해도 “님”을 붙이고선 예의를 갖췄던 상대가 알고보니 자신보다 한참 어리다면, 어떤 결정을 내리시겠어요? 하대를 하시겠습니까? 역지사지라고, 자신의 신상정보를 밝힌 후라면 어떤 대우를 바라십니까? 하대를 각오하시겠습니까?

제가 참 많이 고지식한 편입니다. 특히나 (한살차이라 하더라도) 연장자에 대한 대우에 대해선 민감한 편이에요. 아무래도 이러한 이유때문에 평소의 저는 전혀 조커스럽지 않다는 것을 강조했던 것이겠죠. (웃음) 저보다 연배가 높으신 분들의 (큰 하대없이) 배려심 가득 담긴 대우는 항상 감사히 여기고 있습니다. 나이가 전부는 아니라고 하지만, 그래서 모든 인격은 존중받아야 한다지만, (이민온지 10년이 지나도) 한국분들에 대한 대우는 쉽게 바꿀 수가 없네요 🙂

6 Replies to “인터넷 익명성 그리고 나이”

  1. 나이 같은거 몰라도 일단 말부터 놓고 보는 사람들도 많더라구요 -_-;;
    트위터에서 몇번 그런 일 있고나서부터는 모두 차단해버렸지만요.

  2. 우리가 꼬리안인 이상 연장자에 대한 예의는 당연 기본. 하지만 respect 는 윗사람에게 아랫사람에게 똑같이 적용되어야 한다고 보오. 오로지 상대방 나이에 따라 행동과 대우가 급 변한다면 그 사람은 respect 를 받을 자격이 없소. 흔한 말이지만 you earn your respect. 이상한 인간들은 상종을 안하면 되오. 그리고 그런 인간들에겐 ‘님’ 대신 ‘you’ 사용 권장.

    1. 문득 예전 어디선가에서 들었던, 해외까지 나와서 한국에서처럼의 대우를 바란다면 왜 나왔냐는 말이 생각납니다. 모든 사람들이 같은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가지기를 바라는 것도 옳지 않겠지만) 제가 조금은 유교사상에 생각이 많이 굳어있긴 합니다 🙂

      그나저나 조만간 주변 분들에게 붙여드릴 호칭을 정리해봐야 겠어요. 갑자기 형님 누님하면 어색할테지만, 익숙해지면 나아질지도 모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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