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예찬론?

많은 사람들이 오바마 오바마를 외치며 예찬아닌 예찬을 하는 분위기인데, 난 솔직히 ‘미합중국’의 국민이지 않은 이상 왜 오바마를 예찬해야 하는 지 모르겠다. 한 나라의 대통령일 뿐인데, 왜 현재 자신이 살고 있는 나라에 좋은 영향 또는 결과가 있기를 바라는 지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

개인적으로는 한 나라의 대통령은 마땅히 그 나라에 맞는 정치를 펼쳐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니 이제껏 많은 대통령들이 그렇게 해왔었고, 미국 대통령은 여타 국가들보다 그 정도가 심하면 심했지 결코 못하진 않았다고 생각한다. 자국민이 우선이고, 자국의 이익이 우선인건 이해를 하지만, 미국이란 나라는 막강한 군사력과 (흔들리긴 하지만 썩어도 준치인 미화를 바탕한) 경제력으로 언제나 전세계를 흔들어 왔다. 사실 일본이다 중국이다 하지만, 미국을 압도적으로 밟을 나라는 눈에 띄지 않는다.

오바마가 대선 공약으로 내세운 많은 부분이 (또는 전부다) ‘미국’을 위한 전략이며 목표에 불과하다. 캐나다와의 (우리나라라는 말은 쓰지 않으련다. 많은 사람들이 오해하고 헥갈릴테니) 무역 협정도 미국에 맞춰서 바꿀려고 하고, ‘외국’의 자원에 대한 의존도도 대폭 줄일 예정이다. ‘미국’이 아닌 입장에서 본다면 (내 생각에는) 전혀 이득이 될 점이 하나도 없어 보이는 데, 어떻게 좋은 일이 일어나길 바라는 지… 내가 둔한 건가, 아니면 너무 예민한 건가?

신문을 펼쳐보니, 비관론들이 즐비하다. 오바마의 정책들이 앞으로 캐나다에 (아무래도 캐나다 현지 신문이니) 끼칠 영향들을 나열해 뒀던데, 흔들리는 미국 경제를 회생시키기 위해 어떤일이든 할 거 같다 이말이야. 민주당의 좌파 정책이 나쁘다는 건 아니지만, (잘사는) 자국민들의 주머니에서도 빼내올 돈인데 과연 자국도 아닌 타국에선 얼마만큼 쥐어 짜내서 올려고 할까?

전에 대선전 마지막 토론을 할때도 들었는데, 아시아 국가들 (그래야 일본, 한국) 에서 수입들어오는 차에 대한 불만이 많더라. 뭐 자국의 3대 차량 기업인 GM, 포드, 크라이슬러가 휘청하는 판에 도요타, 현대, 혼다 이런 기업들 좋게 봐줄 생각은 없겠지. 앞으로 수출입 관련 문제가 참 흥미진진 해질거 같다.

내년 초면 이제 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이 백악관에 자리를 잡게 된다. 메케인이 되었으면 아마 미국 최초의 여성 부통령이었겠지. 페일린을 선택한 메케인이 큰 실수를 했든 어쨌든 말야. 어쨋거나, 내년이면 많은 부분들이 확실하게 자리를 잡을 것 같다. 과연 오바마를 예찬했던 非미국 시민들의 반응이 어떻게 될지 말이다.

12 Replies to “오바마 예찬론?”

  1. 몇 달만 지나면 내가 언제 그랬냐는 듯 울고불고 난리 치며 온갖 투정은 다 부리겠죠. 한국에 득 될 건 별로 없어요.

    1. 오바마는 자신을 향한 (경력외 다수 분야에 대한) 우려를 확 떨쳐버리기 위해서라도 강경책을 펼칠 것으로 생각됩니다. 미국 대통령에겐 자국인 미국이 우선일테니까요..

  2. 맞아요. 이쪽도 저쪽도 뭐 그닥.. 근데요 전 페일린은 (인터뷰 한거 몇개 보고) 절대 되면 안되겠다는 생각에 ㅡㅡ 오바마가 됬음 했었어요.

    사람들이 무척이나 열광하는데. 뭐 정말 앞으로 한국이랑 캐나다에 좀더 좋은 영향을 줄지는 딱히 모르겠다는….

    음 지켜볼거에요.

    1. 페일린을 선택한 것이 여성표를 모으기 위해서 그랬는지는 모르겠어요. 근데 우습게도 여성표는 대부분 오바마로 가버렸죠 =0=;

      어제 national post에 역대 캐나다 수상과 미대통령과의 관계가 안좋았던 사례를 몇개 들어놨던데, 분위기가 험악했던 시기도 몇번 있었더라구요. 이번에 하퍼랑 오바마 관계는 어찌 될련지…

  3. 오바마, 저도 오바마 예찬했습니다. 잘 모르지만 단지 피부색이 흑인이라서,. 미국, 아니 전 세계는 변화해야 한다고 생각했으니까요. (^^) 한 나라의 대통령이기도 하지만, 미국이기에, 좀 주의가 집중되긴 해요 ^^

    1. 메케인의 낙선중 가장 큰 요인은 부시 대통령의 (그러니까 공화당) 집권동안 경제 문제가 터져서 그런것 같아요. 물론 다른 요인도 있겠죠. 유약사님의 말씀 처럼 ‘변화’를 원했기 때문에 많은 투표가 오바마쪽으로 가기도 했으니까요. 🙂

  4. 사실 미국이 주창한 신자유주의는 미국의 기득권 자본증식을 위한 제도이기도 합니다. 그런의미에서 신자유주의와는 다른 정책노선을 개발해야하는데 그 노선이 노무현이 주장한 노선과 비슷하다는 이야기도 있더군요.

    즉, 자유로운 경제발전은 존중하되 공공부분을 민간에 넘기는 것이 아니라 공공부분을 나라가 관리감독하자는게 요지더군요.
    미국이 정치적인 혁명을 이룬것은 분명하지만 그게 시작입니다. 당선이후 오바마의 행적이 참 궁금해지는 오늘입니다.

    그러나 오바마가 되었다고 해서 신자유무역이 성행하는 시절처럼 삶이 달콤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저 정책대로라면 자본을 통한 불로소득을 가급적 제한하려 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결국 오바마와 기득권과의 싸움이 되는거죠. 저는 개인적으로 오바마가 승리하기를 바라지만 결과는 알 수 없을 듯 합니다. 그건 침묵하고 관망하고 있는 힘없는 일반 미국국민들의 몫이기도 합니다.

    1. 메케인은 가진자를 어느정도 보호하려고 했고, 오바마는 ‘많이’ 가진자에게서 뺏어와서 소득을 정부에서 재분배하려고 하죠. 결국 경제가 흔들리는 요즘, 대부분의 미국시민들은 가진자들의 소득 재분배를 원했고 결국 메케인은 낙선했네요.

      사실 전 미국 대통령이 자국내에서 어떤 정책을 펼치든지 크게 관심은 없습니다. 다만 자국정책이 어떤 식으로 대외정책에 영향을 끼칠련지는 많이 궁금해지네요. 캐나다와의 무역 관계도 썩 좋게 바라보고 있지는 않은 거 같던데 말입니다.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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