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의 출사표: 일상탈출

주말에 집 근처에서 (아마 전구역 또는 한~두블럭 전체에서) 공사를 하는 것 같았어요. 결국 하릴 없이 나섰어요. 간만에 공원쪽도 다시 돌아보고… 옷구경도 하고, 시장도 볼겸, 겸사 겸사 나왔습니다. 🙂

얼마전에 캐나다 선거가 끝났죠? 선거 준비도 중요하지만, 마무리는 더 중요하다고 생각되는데, 아직까지 정리되지 않은 선거광고판들이 군데 군데 보이네요. 사진에는 보수당만 나왔지만, 실제로는 자유당쪽도 남아 있어요. 좀 답답한 일입니다. 정리좀 하고 삽시다.

슬슬 가을의 끝이 보이는 것 같아요. 추워지기도 하고, 바람에 낙엽이 같이 쓸려다니네요. 온사방에 밟히는 게 울긋 불긋해요.

일전에 언급한 것처럼, 워터루는 하늘이 넓어서 참 좋아요. 나무도 많아 공기도 맑은 것 같구요. 아직 하늘에 (공기가 맑아서 그런지) 달까지 보이던데, 출사를 나오면서 똑딱이만 가지고 나와서 아주 자세하게 찍지는 못했어요.

햇살이 참 좋았습니다. 나무가지 사이로 비쳐들어오는 햇살이 따스해 보여서 잔디밑에 누워 그냥 쉬고 싶은 생각까지 들더라구요. (웃음)

날씨가 조금만 더 따스했다면 많은 분들이 벤치에 앉아서 햇살을 즐기셨을 것 같은데, 참 한가로워 보이네요. 깔린 낙엽과 어울러지니 약간 쓸쓸해 보이기도 했습니다. 한번 앉아볼 걸 그랬나요? (웃음)

앞에서도 지적했지만, 길거리에 쓰레기 버려져 있는 거 참 싫어합니다. 어렸을 때는 아무 생각없이 버렸을지 모르지만, 점점 머리가 굵어지면서 달라지더라구요. 요즘은 길가가 어질러져 있을 때면 참 짜증이 마구 납니다. 공원에도 누가 즐겼는지 간간히 플라스틱 술컵이 보이더라구요. 갈팡질팡하다가 돌아와선 결국 치워버렸지만… ‘the only cure for litter is you’ 가 솔직히 ‘the only cause of litter is you’ 잖아요. 제발 쓰레기 좀 버리지 말자구요.

슬슬 공원 안쪽으로 들어가봤습니다. 우리에 갖힌 동물찍기는 별로 안내켜서 두리번 두리번 거리다가, 어라 은행나무네 싶었습니다. 환경때문에라도 한, 중, 일 등지에서 많이 볼 수 있다고 (책에서) 들었어요. 쉽게 못 볼 줄 알았는데, 여기 와서 이렇게 보게 되었네요. 그나저나 잎이 우수수 다 떨어져서 나무가지 부분에는 별로 볼 게 없었어요.

물가에는 가족들이 꽤 보였습니다. 다들 나들이로 나오신 거겠죠? 사진 좀 찍겠습니다 하는 말은 감히 못했고, D50으로 폼 좀 냈다면 가능했을지도 모르겠어요. 뭐 핑계겠죠? 사실 초상권도 마음에 좀 걸렸어요.

한참을 그렇게 걷다가 uptown waterloo로 들어와선 스타벅스에 들렸습니다. 책도 한권 사들고 분위기 좀 내볼까 했어요. 분위기있게 사진은 (쪽 팔려서) 못 찍겠고, 엉뚱하게 화장실에서 손씻는 법이나 찍어 왔습니다. /먼산

근데 참 신기한 건, 물을 잠그는 것은 손을 말린 후에 하라고 되어 있어요. 물은 별로 안아까운가봐요. @_@

마지막으로, 요즘 눈여겨보고 있는 코트 2개입니다. 왼쪽의 회색도 이쁘고, 오른쪽의 검은색도 이뻐요. 핏은 오른쪽 검은 코트가 더 잘 맞는 것 같은데, 회색 코트가 무난하기도 하고… 값이 좀 세서 쉽게 살 수 있는 물건은 아니에요. 그래서 더욱더 고민하고 있습니다. 뭐 고민하다가 돈을 조금씩 조금씩 끌어 모아서 언젠간 살지도 모르죠. (웃음)

12 Replies to “간만의 출사표: 일상탈출”

    1. 은행나무 노란색 잎도 좋구, 단풍나무의 빨간 단풍잎도 참 좋아요. 🙂 한때는 잘 말려서 책 속에 끼워 놓거나, 코팅해서 보관하기도 했는데… 이젠 감성이 말라서 그런지 잘 안하게 되네요. (/먼산)

    1. 일욜 날씨 참 좋았어요 🙂
      색은 블랙이 무난한데, 말씀하신 대로 스타일이 다르다 보니 쉽지가 않네요. 블랙은 좀 긴 편이고, 회색은 허리까지 오는 스타일이니… 우아앙 이게 다 돈때문입니닷!

  1. 보수당이 다수당이 된 건 아니지만 승리(?)한거나 다름없었죠 개인적으로 전 이번에 자유당을 지지했기에 조금 아쉽더군요 그런데 우리나라분들이 보수당을 선택하던 다른 당을 선택하던 투표를 많이 했으면 좋겠습니다

    캐나다도 전체적으로 투표 참가가 적어져서 문제지만 특히 한인사회에서 이런 투표참가가 낮은게 예전부터 아쉬웠습니다 찍을 사람을 모르고 지지할 당도 없다면 무효표라도 가서 만들고와야 한다고 생각하는 주의라서 언제나 가족들을 다 끌고 가죠 ^^; 중요한 권리고 의무인데 우리나라 관심만큼 자기가 살고있는 곳에도 관심을 가져야 할텐데 말입니다.

    그리고 코트는 디자인은 회색이 좋아보이는군요 하지만 역시 옷은 핏이 더 중요한게 아닌가합니다 just my 2cents 좋은 하루되시길 ^_^

    1. 자유당이 의석을 좀 많이 잃었죠? 단순하게 선입견 때문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상하게 자유당 총재는 뭔가 부족해보이더라구요. 특별하게 큰 무리가 없는 이상 많은 분들이 총리를 바꾸고 싶은 생각이 없어서 그런지도 모르겠습니다.

      캐나다 선거는 좀 많이 묻힌다죠? 시기가 미국 총선거랑 비슷해서 이번에도 오바마/메케인 선거대결에 사람들 관심이 더 많이 쏠리는 거 같아요. 아쉽지만 나라가 나라인만큼 다들 미국에 눈과 귀를 많이 기울이시는 것 같기도 합니다.

      ㅋ 코트는 말씀하신대로 회색이 디자인은 더 이뻐보여요. 평소에 pea coat을 입고 싶어했기에 관심도 많이 가질 수 밖에 없구요. 대신에 검은색 코트가 몸엔 잘 맞아 들어가더라구요. 키가 큰 편이 아니라서 트렌치 코트까지는 못 걸치겠고, 엉덩이 살짝 덮는 정도의 코트는 괜찮지 않을까… 고민해 봅니다. 🙂 의견 감사드려요.

  2. 크 좋습니다:)
    단풍구경 사진으루 다하네요^0^

    코트는 오른쪽 꺼 이쁜데욤.
    왼쪽 거도 이쁘고 눈에 확 띄지만 왠지 겨울엔 좀 더 긴 걸 입어줘야할 듯한 느낌^^;

    1. ㅋㅋ 부족한 사진인걸요. 좀 더 쨍한 사진을 찍었어야 하는 건데, 그 귀차니즘이 뭔지… /털썩

      pea coat도 입고 싶고, 몸에 맞는 살짝 긴 코트도 입고 싶고… 근데 막상 내년 되면 또 싫증나서 다른 거 찾으러 다닐지도 몰라요 -_-;

    1. 1. 헤헤 누구랑 같이 다녔다면 자신있게 사진을 올렸을 겁니다. (쓰고 보니 왠지 씁쓸? -_-; )
      2. 제가 (내색을 안해서 그렇지) 스토킹 능력이 좀 있거든요. 쥐도새도 모르게 사진에 찍혀서 올려질지도 모를 일입니다. (ㅇ…이건 범죄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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