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미니의 미투데이 – 2007년 5월 8일

  • 칠흑같은 어둠속, 눈을 뜰 수도, 어떤 소리도 들을 수 없는 고요함. 벽 너머로 희미하게 들려오는 알 수 없는 무언가에 오늘도 두려움 속에 잠에 빠진다. 나는 혼자인가? 오전 8시 28분
  • 얼마나 오래 잤을까? 저기 저편에서 이제는 일어날 시간이라고 요동치는듯 하다. 여전히 굳게 닫힌 눈꺼풀 사이로 살며시, 아직 형용할 수 없는 무언가가 두 눈을 간지럽힌다. 어둠에 익숙해져버린 탓일까, 홀로 있음에 너무나도 익숙해져버린 스스로를 다시 한번 감싸 안아본다. 오전 10시 9분
  • 어느덧 시간이 된걸까, 그 누군가(무언가)가 나를 잡아 당기는 느낌이 든다. 아니 그런 생각이 드는 것 뿐일까, 머리를 믿어야 할까 아니면 내 몸의 본능적인 반응을 믿어야 할까. 난 아직 준비가 되지 않았는데, 세상은 나를 재촉하고 있다. 오전 11시 59분
  • 다들 웃고 있는 걸까? 웃는다 라는 단어가 생소하게 느껴질 정도로 모든 것이 낯설기만 하다. 나의 첫울음을 바라는 그들의 욕망을 충족 시켜주고 싶진 않았지만, 본능이 바라는 것은 어쩔 수 없나 보다. 많은 이들에게 둘러싸여 있지만 난 아직 외롭기만 하다. 오후 1시 27분
  • 정작 상대가 스스로를 나에게 소개해주지 않으면 그(녀)와 나는 아직은 엮어지지 않은 서로에게 낯선 사람일뿐이지 않은가. 67억 인구가 사는 지구 위에서 나는 여전히 낯선 사람에 불과할 뿐이다. 오후 1시 38분
  •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보이지 않는 연결고리가 있다고 한다. 소년은 자신의 몸을 구석구석 뒤져보지만, 연결고리의 자취도 찾을 수 없다. 보이지 않는 것을 스스럼 없이 믿을 정도로 소년은 더이상 순진하지 않다… 오후 1시 41분
  • 여기까지. 뱃속에서 출생, 그리고 소년이 진실을 깨닫기 까지의 과정. 중장년의 고뇌를 이해하기엔 아직은 이른 시기인지, 이 이상은 이야기가 전개가 되질 않네요. 오후 6시 41분

이 글은 hyomini님의 미투데이 2007년 5월 8일 내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