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노트: 넌 이미 죽어있다.

겨울 아침, 싸락눈 사이로 우산을 쓰고 출근하는 기분이란 한여름밤에 나체로 활보하는 기분이랄까나. (아니, 진짜 나체로 활보한 적이 있다는 건 아니고.. 먼산)

어제 문득 데스노트 생각이 들더군요. 꽤나 큰 사회적 파장을 일으킨 만화중 하나인 데스노트, 그에 관련된 패러디도 많았고 말도 많았던 만화입니다. 제대로 보지는 못했지만, 대충 데스노트가 무엇이다 라는 것은 알고 있어요. 한마디로 요약하면, 넌 이미 죽어있다 지 않습니까.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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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한 점이 몇가지 있어서 살짝 나열해봤습니다.

1) 데스노트에는 죽음 그것도 단기간내에 죽는 내용만 쓸 수 있는 걸까?
사람이 어떻게 죽는 것인지 적을 수 있는 것 같던데, 좀 기분 좋게 죽는 방법은 없을까 싶네요. 예를 들면, xxx군 로또 1등에 3주 연속으로 당첨되서 벼락부자가 된 후 호사스런 생활을 하다가 지금부터 100년 후 평화롭게 침대에서 자연사. 이렇게 쓰면 사신이 화낼까요?

2) 동명이인은 어떻게 되는 걸까?
처음에는 이름만 적으면 된다고 잘못 이해했습니다. 덕분에 xxx군 야동보다가 심장마비로 사망 하면 전국의 xxx는 모두 다 똑같은 모습으로 사망할까 경악 했었습니다만, 루돌프님의 글, 데스노트를 쓰는법 – 약간 속으로 들여다보기를 보니, 이름만 알아서는 안되나 보군요. 그래도, 얼굴까지 비슷하게 생겼으면 대략 난감합니다. 아니면 성형을 같은 의사한테서 했던가. (먼산) 그러고 보면 이름이 적힌 뒤 성형을 하면 어떻게 될까요? 엉뚱한 사람이 죽는 건가?

루돌프님 글 이야기가 나왔으니 말인데요, 무조건 힘들다 싶으면 다 심장마비사 처리 되더군요. 조금 억지스럽지만 웃음을 참을 수가 없었습니다.

특히 4번째 단락에서의

4. 그 사람의 죽음으로 인해서 다른 사람의 죽음이 연계되는 상황은 인식하지 않는다.
-‘보잉777 폭발로 사망’ 이라는 식으로 써 봐야, 다른 사람이 연관되므로 그냥 심장마비다.
-대부분의 경우처럼 이런 상황에 해당하는 경우에, 그냥 심장마비로 사망한다.
-그러니 그 사람이 죽는 자체로 다른 사람의 죽음이 연관된다면 아마도 안죽을 것이다.
-그러므로 자기 심장이 멈추면 핵미사일이 발사되도록 기계를 장치해둔다.
-정상적인(?) 심장마비에 걸려서 의사가 겨우 살려냈는데, 핵미사일로 세계파멸이면 난감.

마지막 2문장 보고 회사에서 웃음 참느라 고생 좀 했습니다. 😀 심장마비라고 하니 갑자기 스폰이 생각나네요. 심장에 스위치를 설치한 악당 말이에요.

그러고 보면 요즘 워낙 부수적인 민간인 피해가 많이 발생하는데 비해, 한 사람의 죽음이 타인에게 피해가 가지 않게 만드는 데스노트를 보면 참 양반인 셈이군요. 일정 한 사람을 생포하기 위해 수많은 민간인을 살상하지 않아도 되니 말입니다.

11 Replies to “데스노트: 넌 이미 죽어있다.”

  1. 데스노트 중에 나오는 중간중간에는
    데스노트로 조종할수 있는 시간은 총 23일 동안 입니다……

    1. 23일동안 호화스런 생활을 하다가 자연사 한다 하면 과연 언제 죽고 싶은 생각이 들까요? 30대? 40대? 50대? 아니면 지금?

  2. Pingback: Rudolph.Red.D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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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1. 조종 가능한 날짜는 23일로 날짜가 제한되어있습니다.
      단, 병명을 기재한 병사의 경우에는 그 병으로 자연스럽게 죽는 가장 빠른 날에 죽습니다.

    2. 얼굴과 이름을 아는 사람을 ‘떠올리며’ 적어야 하는 것입니다.
      정확히 죽일 사람이 누구인지 인지해야 한다는 것… 이겠네요…
      저는 개인적으로 이름을 쓰던 도중에 동명이인의 다른 사람으로
      바꿔서 떠올리면 어찌 되느냐가 더 궁금하군요 ㅋㅋㅋ

    제 글이 인용되었군요 -________-ㅎㅎ
    괜스레 기분이 좋습니다 ㅋㅋ
    아, 저 포스팅 말고 단행본에 나오는 데스노트의 모든 규칙을 정리해놓은 것이 있습니다..
    http://ruhaus.com/2511471

    1. 1. 음 free will, 자유 의지를 부여하기는 힘들까요? 23일간으로 직접적으로 조종한다기 보다는, 단순하게 호사스럽게 산다고 표현하게 되면, 결국 간접적인 ‘조종’이 되어버릴려나요.

      2. 크 갑자기 엉뚱한 생각이 든 것이, 만약 자신의 이름이 ‘김태희’라면 죽을 데스노트에 의해 죽을 확율이 굉장히 낮지 않을까 싶습니다. 적어도 지금 현재로선 말입니다. (아아 괜시리 완전 소중 ‘김태희’씨가 대신 죽진 않을까 고민이군요… 먼산)

  5. 그 조종이라는 범주에는 구체적인 지시가 없다고 하더라도
    포괄적인 표현도 포함됩니다.
    데스노트에 의해서 그런 행위가 가능한 것이 23일이지요.

    1. 음, 23일 동안 호화스럽게 살 수 있다면, 죽을 각오가 생길까요? (응?) 그냥 엉뚱한 생각 잠시 해봤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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