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을 찍다: 종이컵 삼총사

제 책상 위와 서랍 속은 항상 난잡한 편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이것 저것 주워 모으는 것을 좋아해서 말입니다. 엎친데 덥친격으로 이렇게 모은 것들을 버리는 것에 참 서툰편입니다. 버리지는 못하고 모으기만 하니, 겉잡을 수가 없네요. 그래서 생각해낸 것이 사진으로 남기는 것이랍니다. 실제 물건을 가지고 있을 때의 장점 (촉감등) 은 포기해야만 되겠지만, 관리하기는 편할 것 같네요. 😀

대학 입학하고 어느덧 3년째, 지금은 마지막 1년을 남겨두고, 직접 사회 생활에까지 어느 정도 몸을 담고 있는 저로선 항상 신입생 때를 회상하게 됩니다. 대학 초년생, 비단 저뿐만이 아니라, 주위 지인들도 모두 좋은 추억으로 간직하고 있답니다.

아래의 종이컵 3개는 시험기간이면 항상 줄곧 들이키게 되던 커피 컵들입니다. 물론 단순한 컵이상이 된 것이, 바로 밑부분 과 안에 그려진 그림 덕분이죠. (제가 항상 커피 담당이었기 때문이라는 말은 절대 못합니다. :P) 자, 가장 중요한 작가 분은 두 분이십니다. 이미 졸업하고 사회인이 되어버린 그녀, 그리고 아직 저희들과 함께 졸업날만을 기다리는 그 분. 각 개인의 프라이버시가 걸려 있으니 이 이상은 밝히지 않으렵니다. 궁금하면 담번에 제가 약간 알딸딸할때 실수로라도 포스팅 한 글에 다 밝혀질지도 모를 일이죠. (응?)

아래 사진은, 캐나다에 사시는 분들이라면 다들 아실만한 커피회사입니다. 그러고 보니 왜 거꾸로 놓고 찍었는지 이제서야 저도 궁금해지네요. 왜 그랬을까요? -_-?

아래 사진부터는 전부 흑백으로 처리해봤습니다. 추억하면 흑백사진이 떠오르는 건 아직 제가 구식이라서 그럴까요?

삼총사가 모이면 랄랄라라~ 왜 이렇게 모아놓고 가운데를 찍었는 지는… 딱히 이유가 없습니다… -_-;;

아래 사진은 약간 특별합니다. 컵 안에 그려져 있다는 것도 그렇지만, 작가분께서 사인까지 하셨거든요. 😀 그외에 이유를 붙이라면 있을 것도 같지만, 오늘은 여기까지.

뭐랄까 지인들이 직접 그렸다는 이유도 있겠지만, 단순히 기억 속에 남아 있는, 만질 수 없는 추억이 아닌, 하나의 개체로서 직접 손으로 느낄 수 있는 추억이 있다는 것이 더욱더 이 컵들을 소중하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결국엔 아마도 이 컵들을 버리지 못하게 될지도 모르겠네요. 😛

6 Replies to “추억을 찍다: 종이컵 삼총사”

    1. 어이쿠, 직접 찾아와주셨네요.
      솔직히 돌멩이도 모아둔 게 여기 저기 흩어져 있고, 잡동사니 아닌 잡동사니를 다 꺼내자면 박스 하나로 모자랄 지도 모릅니다. 😀

    1. 당연하죠 (아니, 당연한게 맞긴 한건가 -_-; )
      뭔가 특별하다 싶으면 다 갖고 있는 게 취미라서요 음하하핫
      그러고 보면, 내 사랑니 뽑은 것도 어디 있을 텐데… -0-;

    1. 음… 나도 위에서 올라오던 사랑니는 다 분해되어 버렸고 -0-
      아래에서 올라오던 사랑니 두개만 고이 간직하고 있지 뭐.
      조만간 깨끗하게 꽃단장해서 사진 찍어 둬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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