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점심 거리: 해물파전 & 다음 주 점심 반찬 준비: 볶음밥

주말… 날씨가 좋은 날이면 더욱더 무료합니다. 나가자니 어중간하고, 집에서 아무것도 안하고 가만히 있자니 좀이 쑤셔서 말이에요. 😛 그래서 결국 주섬주섬 장보면서 샀던 재료들을 둘러봅니다. 한동안 먹지 않았단 파전이나 해먹을까요? 내가 먹고 싶어서 직접 해먹는 것, 이것이 싱글의 특권이 아닐까 싶습니다. 누구 비위 맞춰줄 필요가 없잖아요. 🙂

말이 해물파전이지 실은 해물이라고 해봐야 새우밖에 안들어갔어요. 장보러 갈때 지갑을 가져가지 않았던 게 치명적이었는지 최대한 예산에 맞춰야 했거든요. 그렇다고 큰 Sobeys 같은데서 외상으로 달아놓으라고 할 수도 없는 노릇 아닙니까. (웃음)

들어갈 재료는 총 3가지 (4가지가 될 뻔 했는데, 양파의 존재를 깜박했었어요). 버섯, 새우, 봄양파(Green onion) 입니다. 왜 대파나 부추가 아니라 봄양파냐 물으시는 분이 계실지도 모르겠는데, 제가 하는 요리에선 90% 정도가 봄양파를 빼놓을 수가 없습니다. 다른 종류의 파를 구하기 힘들어서 그런 이유도 있습니다만, 그냥 제 취향이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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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재료는.. 다해봐야 한 6-7불 (CAN$) 정도 들었겠군요. 밖에서 햄버거 같은 걸로 떼우지 마시고 집에서 시간있으시면 이렇게 해 드셔도 맛있어요. 😀

음 버섯하고 봄양파가 대충 잘 썰어졌으면, (새우는 따로 자르거나 하진 않았어요. 붙어 있던 꼬리만 떼어버리고 통째로 넣을껍니다. 씹히는 맛이 있어야지요.) 이제 밀가루 반죽할 차례가 왔네요. 주변에 한인 마트가 있으면 편리한 맛에 부침가루를 구입하시는 분들이 계실텐데, 반죽의 간에 자신 있으신 분이라면 그냥 현지 밀가루 쓰시는 편이 좋을 것 같습니다. 한때 밀가루에 들어가는 방부제 때문에 신경을 많이 썼었던 적이 있기에 왠만하면 한국에서 수입해들여온 밀가루 제품들은 안쓰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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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죽은 밀가루, 계란, 그리고 물로 잘 저어주시고, 소금으로 살짝 간을 맞춰주시면 됩니다. 너무 묽어서도 너무 걸죽해서도 안되니, 적당하다 싶을 때 물과 밀가루 넣는 걸 멈춰주세요. 뭐 말은 이렇게 해도, 제가 하는 모든 요리에는 레시피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그냥 자기 입맛에 맞게 해드시라는 말 밖에는 못해드리겠습니다. 😛

반죽이 다 되었으면 이제 재료를 넣고 섞어주세요. 전요리의 진면목은 적은 돈을 들여서 많이 먹을 수 있다는 점과 한번에 다양한 재료를 먹을 수 있다는 점인 것 같아요. 물론 술안주로도 빼놓을 수는 없겠네요. (웃음) 반죽은 섞으실 때 적당히 보시고, 오늘은 왠지 밀가루를 씹는 것보다 재료를 더 많이 먹고 싶다 하시면, 왠지 밀가루 반죽이 부족해보인다~ 싶을 때가 딱 적당합니다. 괜히 밀가루 더 붓고 물 섞고 하시다간… 저처럼 하루 세끼를 모두 전으로 떼우게 되는 불상사가 생길지도 모릅니다. o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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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딱 2장만 구워 먹자는 생각에, 반죽을 적당히 했어요. 근데 막상하고 나니, 버섯의 검은 색 덕분에 (제가 가장 좋아하는!) 쿠키앤크림 아이스크림이 연상될 정도로 화려한 반죽이 되어버렸어요. 😀

자 이제 굽는 일만 남았습니다. 지글지글, 식용유(올리브유) 적당히 쓰시구, 튀지 않게 조심하세요. 전요리의 크나큰 단점중 하나는 뒷처리에 있는데, 괜히 기름이 여기 저기 튀게 되면 가스렌지 (오븐) 청소하느라 땀 뻘뻘 흘려야 할지도 모릅니다. 밥 먹고 운동(청소) 바로 하면 힘들잖아요 안그래요?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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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이 어느정도 달궈졌다 싶으면 반죽을 붓는데, 너무 기다리지 않으시는 게 좋습니다.. 붓는 즉시 ㅌㅌㅌㅌ 튀는 기름의 수난때문에 ㅜ_ㅜ 적당히 달궈졌다 싶으면 후딱 굽기 시작하세요.

전을 구울때는.. 스테이크를 구울때와 마찬가지로 인내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참지 못하고 계속 뒤집게 되면 노릇노릇 바삭바삭하게 굽혀지질 않고, 동시에 전이 다 부스러져버려요. 뭐 저처럼 혼자 드실거면 크게 상관은 없겠지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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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나 다를까 버섯의 부작용 탓인지 거무튀튀하게 되어버렸습니다. 절대로! 태운게 아니에요.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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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구워진 전은 과감히 바삭바삭 하게 구워버렸습니다. 아삭아삭 씹히는 맛이 일품이네요. 담번에는 해물류를 좀 더 추가해볼까 생각중입니다. 조개는 어떨까요? 🙂

자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어, 저기 떠나시는 분 아직 끝이 아니에요. 아잉~ *-_-* /먼산

전에 예고 했듯이, 싱싱한! 야채로 볶음밥을 해 먹어보자 싶어서 주섬주섬 이것저것 사모아봤습니다. 오렌지 피망 몇개랑, 양파, 버섯, 당근, 그리고 소고기. 부족하게 보이지만 그래도 싱싱하잖아 하는 자기 위로와 함께 시간을 좀 더 투자해서 재료를 볶아봤어요. 당근 써는 일이 보통이 아니어서 좀 힘들었지만, 담주 내내 싸다닐 점심을 생각하니 벌써 흐뭇해지는 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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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점심으로 볶음밥만 먹으면 질리지 않냐고 하실지도 모르겠지만, 한끼로 영양분을 고르게 맞추려니 볶음밥만한게 있어야지요. 😀

5 Replies to “주말 점심 거리: 해물파전 & 다음 주 점심 반찬 준비: 볶음밥”

  1. 나도 자취생이지만.. 참 너의.. 요리센스엔 못당하겠다.. 그저… 김치찌개 된장찌갠데.. ㅋ

    1. 😛 밥을 주식으로 하지 않다 보니, 점점 요리가 퓨전화(말로만!) 되어 가는 것 같아. 요즘 알프레도 스타일 스파게티가 땡기는데.. 이번 오는 주말에는 그거나 해먹을까? 😀

  2. 어제 밤엔 닭야채 볶음밥으로 오늘 점심은 양파달걀치즈 퓨전(?) 볶음밥으로 때웠습니다. 볶음밥 짱 좋습니다. ^^ 전 맨날 첫 술 들고 나서야 사진 안찍은게 생각이 나네요.

    1. 🙂 음식을 앞에 두고 사진을 찍기란 것이 참 힘든일이에요. 냉큼 입안에 넣고 싶은데 꾹 참고 일일히 찍는 일이란.. ㅜ_ㅜ 전 된장남도 아닌데 말입니다. 😛

    2. 그나저나 양파달걀치즈 퓨전 볶음밥이라… 왠지 상상되요. 언제 한번 저도 시도해 보고 싶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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