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깅, 그의 계획: 내껀데 내 맘대로 하면 되지 않아?

단도직입적으로 말해서, 요즘, 아주 애초에 시작했던 블로깅 스타일에서 점점 단순해지고 있습니다. 트랙백도 없어버렸고, 카테고리도 최대한 줄이려고 노력중이며, 이제껏 ‘발행’으로 작성했었지만 최근 ‘공개’쪽으로 바꿔버렸습니다.

발행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 간혹 아니면 종종 이런 류의 글을 보게 됩니다.

이 ㅅㅂ 개인적인 생각을 왜 공개적으로 ‘발행’하고 ㅈㄹ이야 이 ㅅㅂㄴ아. 당장 안 내려?

물론 심히 과격한 단어를 사용하긴 했습니다만, 저런 글의 맥락은 간단합니다. 읽어도 영양가 없는 글들이 왜 자신의 눈에 띄게 하냐는 거죠. 겉으로는 자기만의 문제가 아니라 타 블로거들에게 해가 된다는 성인군자 같은 이유를 갖다붙입니다만, 제가 보기에는 hypocrite, 위선자로 밖에 안보입니다. 사실만을 근거로 한 글들만이 발행된다면 결국 타 포탈 사이트들과 무슨 차이점이 있습니까. 사람 숨쉬는 걸 느낄 수 있는 곳이 블로고스피어만의 장점 아니었나요?

각설하고, 궁극적으로 계획하고 있었던 방향대로 서서히 개편해나갈 예정입니다. 아예 티스토리를 버릴지도 모르겠어요. 솔직히 한글로 긴 시간을 투자해서 머리 쥐어짜내며 글을 쓴들, 결국 혼자서 메아리 없을 공허한 하늘에 대고 소리친거나 다름없으니 저도 싸이에서 사람들이 하는 것 처럼 사진이나 찍어서 하루에 느낀 점이나 간략히 메모하는 식으로 넘어가렵니다. 점점 장문의 글을 올리는 횟수가 줄어들겁니다.

이미 아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제가 사는 곳이 사는 곳인지라, 한글로 아무리 발자취를 남겨봤자 크게 이득될 부분은 하나도 없습니다. 이력서에 영어 이상의 언어를 다룰 줄 안다는 것이 나쁘지는 않은 일입니다만, 북미에서 그리고 세계에서 한국어가 널리 사용되지 않는 이상, 아니면 적어도 비지니스 업무상에서 한국어가 좀 더 활발히 사용되지 않는 이상, 제게 큰 무기가 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솔직히 ‘내가 블로그가 있는 데, 사람들하고 지식과 의견 공유를 위해서 활용하고 있다’ 해놓고선 ‘근데 한국어로 밖에 안 쓰고 있다’ 라고 하게 되면 면접에서 무슨 좋은 인상 남기겠어요.

그래서, 차츰 한글로 포스팅 하는 횟수도 줄어들겁니다. 어차피 한글로 써봤자 댓글 다시는 분도 적고, 영어로 쓴다한들 간단하게 쓰는 수준일테니 아시는 분들은 다 알아서 댓글 다시겠지요. 그리고, 제 블로그에 한글로 댓글을 달든 영어로 댓글을 달든 신경 쓰지 않을테니 편하신대로 하시면 됩니다. 설혹 제가 작성한 글이 영어로 되어 있다 한들, 한글로 댓글 다셔도 상관없습니다. 솔직히 글 쓰는 건 제 마음, 댓글 다는 건 방문자 마음아닙니까?

언어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 블로그 자체의 노출이 참 빈약합니다. 방문자의 99%가 한국인일테지요. 물론 이 부분이 싫다는 건 아니지만, 인터넷의 방대함을 100% 활용하려면 영어로 작성하는 것이 노출 빈도가 더 높지 않겠어요? 뭐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그리고 그래서 이 글도 ‘발행’ 안합니다.)

짤막하게 좀 더 추가하자면, 앞에서 간략히 밝힌, Tumblr.com 서비스가 꽤나 마음에 들더군요. 심플함을 추구하는 저로서는 최적인듯 싶었습니다. 문제는 댓글다는 시스템이 없다는 것인데… 풍문에 의하면 색다른 방식으로 지원된다고 하니, 두고 봐야 겠네요.

어쨋거나 그래도 저 하나 보고 블로그 찾아와주시는 (손에 꼽히는) 방문자 분들을 매몰차게 내쫓을 계획은 당장은 없으니, 앞으로 색다른 모습으로 계속 찾아 뵙겠습니다. (__)

11 Replies to “블로깅, 그의 계획: 내껀데 내 맘대로 하면 되지 않아?”

    1. … 마음만이라도 감사합니다. 크흑. 그렇지만 설마 제 블로그가 타인의 관심을 지속적으로 끌만큼 대단하다고는 생각치 않아요. oTL

      그나저나 오호 비밀님 워드프레스 쓰시는 군요… 으음 굉장한 고민이 시작되었습니다. 처음 블로그 시작한 곳이 네이버 -> 태터 -> 워드프레스 -> 티스토리 였습니다만… 워드프레스 도 대단하죠. 🙂

  1. 아 저도 비슷한.
    어쩐지 좀 질려버렸다, 일까요.
    하지만 영어 포스팅은 아직 하고 싶지 않고 (회사에서도 하기 눈치보일테니 ^^)
    그래서 리뉴얼 중입니다! 😀 블로그 리뉴얼이 아니라 블로거 리뉴얼! 😀

    1. 회사에서 눈치라… 실은 노트패드나 작은 메모장 같은데다가 따로 끄적거리며 작성하다가, 나중에 퇴근후 집에와서 글 마무리 짓고 블로그에 올린답니다. 😛

    2. 저는 개발자라는 직업의 특성을 살려서 투명도 40%의 메뉴바도 없는 노트패드창을 만들어서 씁니다. (…) 코..콜록; 프로그램 타이틀은 테스팅 디버거… (…)

    1. 어익후 홍보 효과가 있었군요! 😀 농담이구요. 변변찮은 블로그입니다, 큰 기대는 하지 말아주세요. 😛

  2. 다른 분 블로그에서 보고 찾았습니다. 조금만 읽었을 뿐인데, 공감가는 글이 많네요.^^ 자주 들르겠습니다~

    사진만 있는 글이라도 얼마든지 좋은 블로그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http://www.butterflydream.com/ 같은 사이트도 있걸요.^^

    1. 별볼일 없는 글들이 많을텐데, 감사합니다. 🙂

      그나저나 링크해주신 사이트.. 멋지군요. 언젠간 저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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