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내에서 유능한 인재가 되자?

알림: December 1st, 2006. 08:20 PM
본 글은 결단코 자격지심을 위해 쓴 글이 아닙니다. 해외에서 (제 경험에 빗대어서) 대학생활을 하시는 분들중, 앞으로 회사 생활을 눈앞에 두고 계시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쓴 글입니다.

회사내에서 인정받으려 하는 것은 과연 누굴 위한 일일까요? 과연 궁극적으로 자신을 위해서 좋은 일일까요, 또는 얼마나 좋은 일일까요?

요즘 회사에서 살짝 바빠졌습니다. 역시 유능한 사람은 어딜 가든 항상 바쁘군요. 우훗 (퍽)

실은 제가 스스로 제 무덤을 판건지도 모르겠습니다. 남이 시키지도 않은 일을 괜히 관심 갖고 있다가 붙잡혀선 말이죠. 결국 여기 저기 발을 들여놓다 보니, 처리할 일이 차츰차츰 늘어만 가네요.

처음 세상 물정 모르던 새내기 인턴으로 입사 해선, 이제 여기 저기 다른 프로젝트에 발을 들여놓게 되었습니다. 대부분이 저에게 주어진 역할 이상의 일들이기에, 어떻게 보면 제가 무식한 건지도 모르겠어요. 그냥 가만히 있으면 편하게 1년 보낼 수 있을 지도 모르는데, 괜히 사서 고생하는 기분입니다. 🙂

하지만, 어떻게 생각해 보면 자신이 맡은 일만이 아닌, 다른 프로젝트에 자발적으로 참여한다는 것은 여러 부가적인 이익을 가져다 줍니다. 새로운 것을 배우고 동시에 자신의 얼굴을 다른 사람에게 ‘판다’ 는 것은 자신의 존재를 알리는 데에 크게 도움이 되기 때문이죠.

과연 어떻게 하면 능동적으로 일을 처리할 수 있을 까요. 저의 경우에는 진실된 호기심이 가장 큰 역할을 했습니다. 예, 진실된 호기심이라는 부분이 매우 중요합니다. 거짓으로 단순하게 주위의 환심을 사기 위한 포장된 호기심은 오래가기 힘들다는 겁니다. 관심분야가 아닌 주제에 관련된 대화를 끝까지 들어주기 힘든 것처럼 말이에요.

실제로 저는 호기심이 많은 타입입니다. 한가지의 일에 집중해서 끝까지 파고 들어가려 하는 호기심도 있지만, 단순히 제가 맡은 일만이 아닌 여기 저기 단순 호기심에 끌려 속된 말로 집적거리고 다니는 경우도 꽤 있답니다. 그래도 이런 호기심 덕분에 꽤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주위 사람들에게 항상 능동적인 사람으로 인식되고 자기개발에 능통한 사람으로 인정 받을 수가 있었습니다. 물론 이런 말을 제가 직접 한다는 것이 조금 우습긴 하지만, 능동적으로 움직인다는 것이 주위 사람들에게 얼마나 좋은 인식을 심어줄 수 있는 지는 직접 해보신 분들은 알겁니다.

회사 내에서 승진이든 연봉 인상이든 지금 현재 보다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면, 절대 현재의 위치에 만족하며 머물어 있어선 안됩니다. 항상 능동적으로 행동하고, 자신이 맡은 일만이 아닌 다른 일에도 흥미를 보이며 자신도 할 수 있다는 능력을 보이세요. 자신의 능력은 지금 겉으로 드러나 있는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인식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대신 남의 일을 빼앗아 하는 일은 곤란합니다. ‘나대지 않는’ 겸손의 미덕 또한 잊지 마세요. 지금은 주위에 적을 만들기 보단 친구를 한명 더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자신의 입에서 나오는 자기 칭찬보다는 회사 동료에게서 나오는 자신에 대한 칭찬이 훨씬 더 값지다는 사실을 잊어선 안됩니다.

그리고, 때로는 질문하는 것을 두려워해선 안됩니다. 침묵이 금이라면, 질문은 다이아몬드일 때가 있습니다. 질문한다는 것은 자신이 그 내용에 관심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동시에 배움을 통해서 한걸음 더 앞으로 나가려 한다는 의지를 보여줍니다. 결코 자신은 한자리에 머물어 만족하는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동시에 새로운 것을 배울 수가 있으니 이야 말로 일석이조가 아닐까요?

12월 1일, 2006년 오후 9:35 추가 부분 시작

또한, 질문하지 아니하면, 주위에서 자신이 아는 지 모르는 지 구분할 수 없게 됩니다. 머릿속에만 들어있는 지식이 큰 소용이 없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궁금한 점이 있을 때, 꼭 질문하세요. 시간이 흘러서 자신이 궁금해 했던 점을 기억하지 못하게 될 때즈음이면, 대답을 통해 배울 수 있는 부분을 놓친 만큼 뒤쳐지게 됩니다. 더 중요한 건, 뒤늦게서야, 어 그거 몰랐는데요 하는 건 변명이 안됩니다. 모르면 왜 물어보지 않으십니까? 질문할 때의 부끄러움은 한순간이지만, 뒤늦게 자신의 무지를 변명하게 될 때의 부끄러움은 주위의 머릿속 특히 상사의 머릿속에 오랫동안 남아있게 됩니다.

12월 1일, 2006년 오후 9:35 추가 부분 끝

끝으로 이렇게 호기심에 이끌려 시작한 일이 있다면 결코 중간에 그만두는 일이 있어선 안됩니다. 일을 하려는 의지가 있는 사람도 인기가 있지만, 맡은 일을 책임감 있게 끝까지 제대로 수행하는 사람은 더 인기가 있습니다. 이러하기에, 자신이 도저히 할 수 없는 일이 있다면 섣불리 맡지 않는 센스도 중요합니다.

회사에서 인정받는 방법. 간단하게 요약하면 세가지로 나뉘어 질 수 있겠네요.


  1. 능동적인 호기심
  2. 맡은 일에 대한 책임감
  3. 함부로 나서지 않는 센스와 겸손함

제 인생 철학중 하나가, 어디를 가든 기본적으로 항상 평균의 +10% 이상이 되자 입니다. 무엇이든 다 잘할 수가 없다면, 평균 이상은 되자는 것이 제 얄량한 자존심을 지키는 방법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때로는 회사를 통해 일류가 되는 꿈을 꿔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군요. 😀

6 Replies to “회사내에서 유능한 인재가 되자?”

  1. 훌륭하세요. 아주 좋은 분이시군요. 저뿐만 아니라 제가 같이 일하는 친구들도 님처럼 해야될텐데요.. ^^

    1. 아아 이런 부담되는 댓글을 남겨주시니, 제가 몸둘바를 모르겠네요.

      과찬이십니다. 제가 이 글을 쓴 이유는 일하는 동안 직접 느끼고 들은 내용들을 조금이나마 필요하신 분들에게 전해드리고자 하는 마음 뿐입니다.

      그렇지만, 부담 댓글 항상 환영합니다. 😀

    1. 어이 어이, 너무 높이 띄워주면 어지럽다고 🙂

      항상 꿈만 가득하고, 계획 세우는 데는 최고지만, 막상 그걸 수행하는 데에는 아직도 너무나 부족한게 많아. 이런 칭찬을 듣기엔 아직 이르다오.

      실은 밑바닥 인생을 살아보고 싶은 생각도 있어. 내가 지금 호화스럽게 떵떵거리며 사는 것도 아닌데, 밑바닥이라는 말을 쓴 건 좀 과장이긴 한데, 그냥 뭐랄까 남들이 천하게 여기는 직업을 직접 해보는 건 어떨까 하는 생각도 들어.

      언젠가 아는 이웃에게 한 말이지만, 직업에는 귀천이 없다고 생각해. 내가 하기 싫은 일이라고 해서 그 직업이 이 세상에 없어도 되는 일이라는 법은 없거든. 그 누구도 청소부 직을 하기 싫어한다고 생각해봐. 만약 청소부가 없다면, 돈이 아무리 많아도 어쩔 수가 없잖아. 싫어도 자기가 쓰레기를 버리고, 일일히 전부다 청소를 다 해야 될텐데.

      아무래도 자기 일을 사랑하되, 남의 일은 소중히 여겨라 라는 게 옳은 듯 싶다. (그러고 보니 왠지 글을 또 하나 더 써야 할 거 같은 느낌이? 😀 )

  2. 직업엔 귀천은 없지.. 암…. 너나 나랑 같은 점이라 해야하나…. 나도 계획세우고 시도할려는건 많으나 제대로 하는게 없네…. 미국생활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모르겠으나…..
    잘 살아보자…. 올해도 크리스마스는 다가오는군 -_-

Comments are clos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