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압/인턴 후기] 2부 – 순진한 사원 일을 그르치다…

이건 뭐 학생도 아니고 정사원도 아니야

정체성의 확립이란 게 사춘기때 이미 겪었고 다 옛날 이야기라고 생각했는 데, 막상 다시 겪게 되니 기분이 묘하더군요. 😛 작년 9월, 일을 시작하고 시간이 차츰 흐르면서 스스로를 학생이라 부르기도 애매하고 사원이라고 부르기도 애매하더군요. 아직 졸업전이기도 하니, 계약직이라고 부르기엔 ‘과찬’일 것 같기도 했구요. 참 애매 했습니다. 코압이라고 회사내에서 우습게 보여지거나 하는 건 아니었지만, 정사원만큼의 권한을 지닌 것은 아니라서 살짝 눈치가 보이는 입장이고 하거든요. 덕분에 직장내 농담거리로 항상 등장하는 것이 코압이기도 합니다. 🙂

결국 제목을 사원이라고 붙이기는 했지만 정사원은 아니니 이건 사원이면서 사원이 아니기도 한 우스운 위치에 놓이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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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압/인턴 후기] 1부 – 사회에 첫 발을 내딛는다는 것은…

학생들은 참 순진합니다. 제 아무리 x초딩이라고 부르고, 불량 청소년이라 일컬으며 비난과 야유를 쏟아부어도 순진한 건 순진한 겁니다.

무슨 뚱딴지 같은 소리냐구요? 엉뚱하게 들릴지도 모르겠지만 조금만 더 깊게 생각해 보면 그런가 보다 하는 생각이 드실지도 모릅니다. 특히나 자립한다는 것에 너무나 익숙하지 않은 대다수의 학생들을 생각해 보면 말이에요. 여기서 말하고자 하는 학생은 일부 집단만을 지칭하는 것은 아니고, 신분으로 나눴을 때 ‘학생’이라는 포괄적인 무리에 속하는 모든 사람들을 말하는 겁니다. 물론 대학생도 포함됩니다.

아직 학생이란 신분에서 100% 벗어나지 못한 제가 감히 몸을 담고 있는 무리에 대해 객관적인 입장을 표명할 수는 없겠지만, 최대한 현실적으로 쓸 수 있도록 해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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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의 근황: 9일 8월, 2007.

또 간만에 글을 올리게 되네요. 차츰 시들해지다가 결국 날림식으로 가던가 아니면 곧내 닫혀질지도 모르겠습니다 이거. 😛

뭐 특별한 일은 없습니다. 다만 학교로 복학하기까지 이제 근 3주 정도 남았기에 뭐랄까 한가하면서도 동시에 정신이 없네요. 말끔한 정신으로 들어갈려고 주변 정리는 서서히 하고 있습니다. 쓸데 없는 물건도 처리하고, 팔아버릴 것도 팔아버리고 말이에요.

가입되었던 미투데이와 플레이토크는 어제 부로 다 탈퇴했습니다. 한 곳에 오래 머무르기 좋아하질 않는 성격이라 언젠가는 했던 것이 어제가 되었네요. 그동안 미투와 플톡으로 통해 새로 만남을 가질 수 있었던 몇몇 분들, 이 자리를 빌어 심심한 감사의 인사 드리고 싶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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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정액제 + 홈네트워킹: 천국

일전에 KT가 처음 인터넷 종량제 이야기를 꺼냈을 때, 관련 글을 하나 쓴 적이 있습니다만, 오래전의 글인지라 본 블로그엔 없네요. DB백업 해둔 것이 있나 뒤져 봐야 겠습니다.

본론으로 들어가서, 해외에 살면서 한국이 부러웠던 것 중 하나가 인터넷 환경이었습니다. (한국 내부 인프라내에서만 적용되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음악 파일 하나 눈깜짝할 사이에 받고, 동영상 하나도 매우 빠르게 받을 수 있다는 경험담들은 이제 막 케이블 인터넷이 도입되기 시작한 수년전의 나에겐 말 그대로 먼나라 이야기였어요. 부럽기도 했었고, 궁금하기도 했었습니다. 어떻게 하면 저렇게 싼값에 빠른 인터넷을 쓸 수 있는 지, (지금 생각하면 철없었는 지도 모르겠지만) 그저 막연히 부러울 뿐이었습니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자면, KT의 공유기 제한 도입에 대한 불평, 불만글들은 모두 다 배부른 소리로 밖에 들리지 않습니다. 종량제도 아닌 정액제로 쓰면서, 무작정 되는 대로 컴퓨터를 물려서 쓴다는 것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 한국에 사는 사람들은 체감하지 못하나 보군요. 캐나다에 살면서, 몇 안되는 케이블/ADSL 업체를 통해서 빨라야 평균 6 Mbps 정도의 인터넷을 사용하는 저로서는, 거기다가 정액제도 아니고 대역폭이 정해져 있는 반정액제 + 반종량제의 인터넷을 사용하는 저로서는 참 먼나라 이야기일 수 밖에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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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정액제: 천국과 지옥을 넘나들다

일전에 처음 KT에서 인터넷 종량제를 도입하려 한다는 말이 나왔을 때 간략하게 글을 쓴 적이 있는데, 인터넷상에서는 찾아 볼 수가 없네요. (믿었던 구글 캐쉬 너마저!) 나중에 한번 하드나 뒤져봐야 겠습니다.

북미에 살든, 유럽에 살든 해외에 나와있는 분들이 항상 부러워 여기는 것이 하나 있다면 한국의 인터넷 환경입니다. 땅떵어리가 (비교적) 좁기에 인프라 구축이 좀 더 용이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아무튼 엄청난 속도를 자랑하는 인터넷 덕분에 지금의 소위 말하는 인터넷 강국의 위치에 오르게 된 것 아니겠어요. 웹사이트 서핑을 하는 동안에도 로딩에 속이 타야할 이유도 없고, 각종 방송국 홈페이지에서 다시보기를 할 때도 끊김이 없으니 참 좋은 세상이 도래했다는 생각이 들지도 모르겠습니다. 과거 모뎀으로 텔넷 접속하던 시절에 비하면 천국과도 다름이 없습니다. 온갖 미디어가 난무하는 웹사이트를 방문해도 느려지지 않고, 이제는 사진이 아니라 영상으로 승부하는 시기다 보니, UCC 영상들도 많이 활발한 상태구요.

하지만 고인 물이 썩는 법이라, 다들 너무 안이해졌는지 모르겠습니다. 속도가 빠른 것을 악용해서 단순히 백업용도로만 사용되던 웹하드들이 서서히 불법공유의 메카가 되어 가고 있고, 조금만 느려져도 금새 여기 저기 새로운 인터넷 업체들을 찾아 다니게 되네요. 각종 포탈 사이트들은 점점 더 무거운 플래시 광고와 스크립트 도배로 인터넷 대역폭을 잡아 먹고 있어요. 한국내 사용자들은 별로 느끼지 못할련지 모르겠습니다만, 해외 사용자인 저로서는 광고가 주르륵 뜨면서 느리게 로딩되는 페이지를 보면 속이 타 너무 답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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