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장문보다는 깨알같이 자잘하게 주르륵 쓰여진 글에 참 약합니다. 아무리 긴 글이라도 흥미를 잃지 않는다면야 인내심을 가지고 끝까지 읽을 수 있지만, 작게 쓰여졌는 데 내용이 길기까지 하면 읽다가 중도에 포기를 하고 말아요. 가끔씩 블로그나 일반 웹상에 아주 상세하게 잘 쓰여진 글들이 간혹 있는데, 너무 길어서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는 경우가 간혹 생깁니다. 단순히 끈기가 없노라고 단정을 지어버리기엔 따져보고 싶은 것이 너무도 많네요.
어려서 부터 책을 참 좋아했습니다. 장르에 상관없이 다양한 책을 읽었기도 하구요. 하지만 동시에 생각해보면, 책을 읽은 경우도 많지만, 책을 “봤던” 경우도 많은 것 같습니다. 책을 보는 게 무슨 뜻이냐구요? 만화형식의 책을 봤다는 것이에요. 🙂 만화라고 무작정 반감을 가지시는 분들이 계실까 모르겠는데, 유익한 학습만화도 많고, 만화라고 언제나 공부에 방해만 되는 것은 아니지 않겠어요.
특히나 어릴 적 ‘책을 손에 잡는 습관’을 들이기 위해 역사만화나 학습만화가 시리즈로 많이 판매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금성출판사에서 꽤나 많은 책을 샀었네요. 🙂 이렇게 책을 손에 들게 되는 것은 좋지만, 너무 만화 스타일에 물들어 버리면 장문의 글을 읽는 것에 취약해지는 것 같아요. 내용을 쉽게 금방 넘기는 것에 익숙해지다 보니, 책 한권을 한페이지 한페이지 진득히 앉아서 보질 못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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