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문의 글에 약한 나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장문보다는 깨알같이 자잘하게 주르륵 쓰여진 글에 참 약합니다. 아무리 긴 글이라도 흥미를 잃지 않는다면야 인내심을 가지고 끝까지 읽을 수 있지만, 작게 쓰여졌는 데 내용이 길기까지 하면 읽다가 중도에 포기를 하고 말아요. 가끔씩 블로그나 일반 웹상에 아주 상세하게 잘 쓰여진 글들이 간혹 있는데, 너무 길어서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는 경우가 간혹 생깁니다. 단순히 끈기가 없노라고 단정을 지어버리기엔 따져보고 싶은 것이 너무도 많네요.

어려서 부터 책을 참 좋아했습니다. 장르에 상관없이 다양한 책을 읽었기도 하구요. 하지만 동시에 생각해보면, 책을 읽은 경우도 많지만, 책을 “봤던” 경우도 많은 것 같습니다. 책을 보는 게 무슨 뜻이냐구요? 만화형식의 책을 봤다는 것이에요. 🙂 만화라고 무작정 반감을 가지시는 분들이 계실까 모르겠는데, 유익한 학습만화도 많고, 만화라고 언제나 공부에 방해만 되는 것은 아니지 않겠어요.

특히나 어릴 적 ‘책을 손에 잡는 습관’을 들이기 위해 역사만화나 학습만화가 시리즈로 많이 판매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금성출판사에서 꽤나 많은 책을 샀었네요. 🙂 이렇게 책을 손에 들게 되는 것은 좋지만, 너무 만화 스타일에 물들어 버리면 장문의 글을 읽는 것에 취약해지는 것 같아요. 내용을 쉽게 금방 넘기는 것에 익숙해지다 보니, 책 한권을 한페이지 한페이지 진득히 앉아서 보질 못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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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 나는 어디에 속해 있는 가

살다보면 어느 한 무리나 떼에 종속되기 마련입니다. 어딜 가든 따로 혼자서 행동하는 ‘아웃사이더’역을 자청할 수는 있겠지만, 궁극적으로는 한 무리에 소속되어 있는 몸이지 않겠어요. 어느 특정 학교 출신이든, 같은 종교를 배경으로 하고 있든, 한 민족이든, 하나의 인종에 속해 있는 몸이든 말입니다.

무리를 지어서 행동하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현상이라 생각됩니다. 뜻이 맞으면 함께할 수 있는 것이고, 옳던 그르던 (어차피 시각과 문화의 차이 아니겠어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대립하고 있는 무리와의 충돌도 불사할 수 있는 겁니다. 뭐 100%는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는 이해합니다. 이해(利害)를 따지는 것은 아니 따질수 밖에 없는 것이 인간 본성아닙니까. 득(得)이 하나도 없을 일은 애초에 시작을 하지 않듯, 조금이라도 실(失)이 발생할 만한 일에는 더 큰 관심이 가지 않을 수가 없지요.

그런데 이 이해관계라는 것이 따지다 보면 한도 끝도 없습니다. 한국인이면서 개신교이고 동시에 네티즌이기도 한 사람이 어느 쪽에 몸을 둬야 하는 지는 정말 냉정하게 생각하지 않으면 힘든 일이거든요. 국가적인(민족적인) 입지를 생각했을 때와 자신이 담고 있는 종교를 생각했을 때의 가치관은 (당연하게도) 다를 수가 있습니다. 특히 같은 개신교내에서도 입장이 다를 수가 있고, 같은 한국인이면서도 제각기 다른 생각을 할 수가 있는 것 아니겠어요. 서로가 다른 입장을 표명하는 것에는 별다른 불만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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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문화 그리고 국가, 그리고 거울

요즘 올블로그를 보고 있노라면, 마치 댐에 가로 막혀 있던 물이 작은 구멍을 통해 서서히 흘러나오다가 곧내 온 댐을 허물어버리며 무서운 기세로 쏟아져 내려오는 거센 물길 같습니다. 이때다 싶어서 모두가 자신의 글에 연관 태그/키워드를 달게 되다 보니, 올블에 올라오는 글의 (적어도 메인에 게시되는 글들) 2/3가 선교단 피랍사건 이네요. 뭐 다들 답답해서 한마디 하시는 거겠지만, 전반적인 큰 틀을 보지 못하고 뉴스 미디어에 놀아나는 것만 같아서 씁쓸합니다.

여기저기서 글을 읽다보니 참 많은 생각이 드네요. 의문이 가는 부분도 많고,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도 참 많습니다. 우직하게 상대방의 종교와 문화를 인정하지 않고 자신의 의지만을 관철시키려 하면 항상 문제가 생기는 법이지요.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르라” 라는 말이 있습니다. 자신의 지위가 어찌되었든, 의도가 어찌되었든 규칙과 법을 따르는 것이 맞는 겁니다. 중동지방의 일부 국가들은 이미 기독교의 선교활동등을 법으로 금지하고 있습니다. 아프가니스탄도 그 중 하나입니다. 기독교의 궁극적인 목표가 어찌되었든, 타인의 문화와 법은 존중해줘야 하는 것 아닙니까? 무작정 교화를 위해서 선교활동을 나서는 것은 옳지 못한 것 같군요. 이미 평화축제건도 있고, 왜 이리도 욕을 작정하고 사서 먹으려고 하는 지 알 수가 없습니다. 순수한 의미에서 도우러 간 것도 아니지 않습니까. 배고픈 사람 빵하나 더 주고 교회를 믿으라 하는 것이, 사탕발림 말투로 지지자를 늘려가는 (흔히 다들 욕하는) 정치인과 다를바가 뭐가 있습니까. 진정 남을 돕기 위해 타지로 나가는 것이라면, NGO를 통한 좀 더 질서가 잡혀 있는 활동을 권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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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의 근황: 22일 7월, 2007

요즘 블로깅이 시들해졌습니다. 메타블로그 사이트들을 통해서 여기저기서 글은 많이 읽어보는 편인데, 직접 글을 써야 겠다는 생각이 별로 안들더군요. 아무래도 현블로그는 삭제 또는 닫아두고, 새롭게 시작하게 될지도 모르겠어요. 떠돌아다니는 나그네식 유랑스타일을 은근히 즐기는 지도 모르겠네요 . 😛

그리고 그동안 머리에는 담아두었었지만 직접 글을 남기지 않았던 생각들을 정리해봅니다.

1. 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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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에 쥐지 못한 행복

꽤나 간만의 포스트군요. 1주일만인가요? 그동안 너무 극심하게 놀았더니 바쁘게 지냈더니 블로그에 글 쓸 거리도 없고 해서 블로그의 존재를 거의 무시하고 있었습니다. oTL 새로운 글도 올라오지 않는 블로그의 방문자수가 매일 같이 일정한 것을 보면, 포탈 검색의 힘이 크긴 큰가 봅니다. 뭐 그래도 여전히 별 대단한 정보가 없는 블로그이긴 마찬가지이지만요. 😛

어쨋거나 슬슬 제 근황을 궁금히 여기시는 분들을 위해 (있을까?) 본론으로 들어가 봅시다.

이상하게도 저는 항상 진득하게 한가지의 일이나 물건에 장시간동안 만족하고 있지 못하는 편입니다. 손에 쥐지 못한 행복이 있기에 더 행복하다는 말을 얼마나 많은 분이 공감하실까나요. 동경하는 대상이 수중에 들어오면 순수했던 동경이, 아주 짧은 시간동안 행복이 되었다가 결국은 지겨워지면서 무심해지더군요. 참 사람이란 무서운 존재인겁니다. (어이, 너만 그런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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