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정액제 + 홈네트워킹: 천국

일전에 KT가 처음 인터넷 종량제 이야기를 꺼냈을 때, 관련 글을 하나 쓴 적이 있습니다만, 오래전의 글인지라 본 블로그엔 없네요. DB백업 해둔 것이 있나 뒤져 봐야 겠습니다.

본론으로 들어가서, 해외에 살면서 한국이 부러웠던 것 중 하나가 인터넷 환경이었습니다. (한국 내부 인프라내에서만 적용되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음악 파일 하나 눈깜짝할 사이에 받고, 동영상 하나도 매우 빠르게 받을 수 있다는 경험담들은 이제 막 케이블 인터넷이 도입되기 시작한 수년전의 나에겐 말 그대로 먼나라 이야기였어요. 부럽기도 했었고, 궁금하기도 했었습니다. 어떻게 하면 저렇게 싼값에 빠른 인터넷을 쓸 수 있는 지, (지금 생각하면 철없었는 지도 모르겠지만) 그저 막연히 부러울 뿐이었습니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자면, KT의 공유기 제한 도입에 대한 불평, 불만글들은 모두 다 배부른 소리로 밖에 들리지 않습니다. 종량제도 아닌 정액제로 쓰면서, 무작정 되는 대로 컴퓨터를 물려서 쓴다는 것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 한국에 사는 사람들은 체감하지 못하나 보군요. 캐나다에 살면서, 몇 안되는 케이블/ADSL 업체를 통해서 빨라야 평균 6 Mbps 정도의 인터넷을 사용하는 저로서는, 거기다가 정액제도 아니고 대역폭이 정해져 있는 반정액제 + 반종량제의 인터넷을 사용하는 저로서는 참 먼나라 이야기일 수 밖에 없네요.
...

continue reading ...

인터넷 정액제: 천국과 지옥을 넘나들다

일전에 처음 KT에서 인터넷 종량제를 도입하려 한다는 말이 나왔을 때 간략하게 글을 쓴 적이 있는데, 인터넷상에서는 찾아 볼 수가 없네요. (믿었던 구글 캐쉬 너마저!) 나중에 한번 하드나 뒤져봐야 겠습니다.

북미에 살든, 유럽에 살든 해외에 나와있는 분들이 항상 부러워 여기는 것이 하나 있다면 한국의 인터넷 환경입니다. 땅떵어리가 (비교적) 좁기에 인프라 구축이 좀 더 용이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아무튼 엄청난 속도를 자랑하는 인터넷 덕분에 지금의 소위 말하는 인터넷 강국의 위치에 오르게 된 것 아니겠어요. 웹사이트 서핑을 하는 동안에도 로딩에 속이 타야할 이유도 없고, 각종 방송국 홈페이지에서 다시보기를 할 때도 끊김이 없으니 참 좋은 세상이 도래했다는 생각이 들지도 모르겠습니다. 과거 모뎀으로 텔넷 접속하던 시절에 비하면 천국과도 다름이 없습니다. 온갖 미디어가 난무하는 웹사이트를 방문해도 느려지지 않고, 이제는 사진이 아니라 영상으로 승부하는 시기다 보니, UCC 영상들도 많이 활발한 상태구요.

하지만 고인 물이 썩는 법이라, 다들 너무 안이해졌는지 모르겠습니다. 속도가 빠른 것을 악용해서 단순히 백업용도로만 사용되던 웹하드들이 서서히 불법공유의 메카가 되어 가고 있고, 조금만 느려져도 금새 여기 저기 새로운 인터넷 업체들을 찾아 다니게 되네요. 각종 포탈 사이트들은 점점 더 무거운 플래시 광고와 스크립트 도배로 인터넷 대역폭을 잡아 먹고 있어요. 한국내 사용자들은 별로 느끼지 못할련지 모르겠습니다만, 해외 사용자인 저로서는 광고가 주르륵 뜨면서 느리게 로딩되는 페이지를 보면 속이 타 너무 답답합니다.
...

continue reading ...

무리: 나는 어디에 속해 있는 가

살다보면 어느 한 무리나 떼에 종속되기 마련입니다. 어딜 가든 따로 혼자서 행동하는 ‘아웃사이더’역을 자청할 수는 있겠지만, 궁극적으로는 한 무리에 소속되어 있는 몸이지 않겠어요. 어느 특정 학교 출신이든, 같은 종교를 배경으로 하고 있든, 한 민족이든, 하나의 인종에 속해 있는 몸이든 말입니다.

무리를 지어서 행동하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현상이라 생각됩니다. 뜻이 맞으면 함께할 수 있는 것이고, 옳던 그르던 (어차피 시각과 문화의 차이 아니겠어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대립하고 있는 무리와의 충돌도 불사할 수 있는 겁니다. 뭐 100%는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는 이해합니다. 이해(利害)를 따지는 것은 아니 따질수 밖에 없는 것이 인간 본성아닙니까. 득(得)이 하나도 없을 일은 애초에 시작을 하지 않듯, 조금이라도 실(失)이 발생할 만한 일에는 더 큰 관심이 가지 않을 수가 없지요.

그런데 이 이해관계라는 것이 따지다 보면 한도 끝도 없습니다. 한국인이면서 개신교이고 동시에 네티즌이기도 한 사람이 어느 쪽에 몸을 둬야 하는 지는 정말 냉정하게 생각하지 않으면 힘든 일이거든요. 국가적인(민족적인) 입지를 생각했을 때와 자신이 담고 있는 종교를 생각했을 때의 가치관은 (당연하게도) 다를 수가 있습니다. 특히 같은 개신교내에서도 입장이 다를 수가 있고, 같은 한국인이면서도 제각기 다른 생각을 할 수가 있는 것 아니겠어요. 서로가 다른 입장을 표명하는 것에는 별다른 불만이 없습니다.
...

continue reading ...

종교, 문화 그리고 국가, 그리고 거울

요즘 올블로그를 보고 있노라면, 마치 댐에 가로 막혀 있던 물이 작은 구멍을 통해 서서히 흘러나오다가 곧내 온 댐을 허물어버리며 무서운 기세로 쏟아져 내려오는 거센 물길 같습니다. 이때다 싶어서 모두가 자신의 글에 연관 태그/키워드를 달게 되다 보니, 올블에 올라오는 글의 (적어도 메인에 게시되는 글들) 2/3가 선교단 피랍사건 이네요. 뭐 다들 답답해서 한마디 하시는 거겠지만, 전반적인 큰 틀을 보지 못하고 뉴스 미디어에 놀아나는 것만 같아서 씁쓸합니다.

여기저기서 글을 읽다보니 참 많은 생각이 드네요. 의문이 가는 부분도 많고,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도 참 많습니다. 우직하게 상대방의 종교와 문화를 인정하지 않고 자신의 의지만을 관철시키려 하면 항상 문제가 생기는 법이지요.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르라” 라는 말이 있습니다. 자신의 지위가 어찌되었든, 의도가 어찌되었든 규칙과 법을 따르는 것이 맞는 겁니다. 중동지방의 일부 국가들은 이미 기독교의 선교활동등을 법으로 금지하고 있습니다. 아프가니스탄도 그 중 하나입니다. 기독교의 궁극적인 목표가 어찌되었든, 타인의 문화와 법은 존중해줘야 하는 것 아닙니까? 무작정 교화를 위해서 선교활동을 나서는 것은 옳지 못한 것 같군요. 이미 평화축제건도 있고, 왜 이리도 욕을 작정하고 사서 먹으려고 하는 지 알 수가 없습니다. 순수한 의미에서 도우러 간 것도 아니지 않습니까. 배고픈 사람 빵하나 더 주고 교회를 믿으라 하는 것이, 사탕발림 말투로 지지자를 늘려가는 (흔히 다들 욕하는) 정치인과 다를바가 뭐가 있습니까. 진정 남을 돕기 위해 타지로 나가는 것이라면, NGO를 통한 좀 더 질서가 잡혀 있는 활동을 권하고 싶습니다.
...

continue reading ...

애플 제품(특히 iPod)의 폐쇄성

애플 제품(특히 iPod)의 폐쇄성

지극히 개인적인 주장이라 들릴지도 모르겠습니다. 예, 전 애플社 전제품이 폐쇄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노트북에서 아이포드 그리고 아이폰에 이르기까지 극악의 호환성을 자랑하는 애플社의 제품들은 소비자로 하여금 자사의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그리고 서비스만을 사용하기를 강제합니다. 올인원의 편리성이냐, 벗어날 수 없는 애플의 굴레인가, 과연 진정 소비자에게 선택권이란 있는 것일까요?

글을 시작하기 전에,
애플社의 제품, 아이포드를 사용중이며 애플社의 노트북과 아이폰은 아직 사용해보지 못한 상태입니다. 따라서 편파적인 글이 될 수도 있으며 동시에 글의 무게가 아이포드에 큰 비중을 두고 있음을 미리 밝힙니다.
...

continue readin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