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4월 23일 날씨: 푸르른 하늘위 부드럽게 떠있는 상쾌한 저 구름
‘언제부터인가… 자칭 이라는 표현을 삼가하기 시작했다.
스스로를 낮추기 위해서도 그리고 겸손하기 위해서가 아닌,
단순히 뭐랄까 이제는 기장 역할도 지쳐서 일까…
더이상 자기 자신이 기장이 되는 비행기의 승무원 역이 질려서 일까,
텅빈 기내에서 홀로 안내방송하는 내 모습이 쓸쓸하기만 하다.’
절대 뒤돌아 보지 않겠노라고 매번 다짐하는 나 이지만,
언제나 결국 우두커니 서서는 주위를 둘러보게 된다.
그리고, 현실이라는 벽에 부딪힐때면 이제는 더이상 그 벽을 뛰어 넘으려고만 하지 않는다.
언제나 돌아갈 수 있기에… 설혹 그 벽이 한 없이 길게 늘어져 있다고 하더라도…
몇달 몇년이 걸린다 하더라도.
돌아가는 시간동안 다시금 내 자신을 돌이킬 수 있고,
두보 세보 전진을 위해 한보 후퇴할 수도 있으니까.
넘기 위해 뛰는 순간 난 이미 돌이킬 수 없는 길에 빠지게 된거 아닌가.
‘로맨티스트는 일반인과 다를게 없지 않을까,
같은 공기를 마시고 같은 일상속에서 살아가지 않는가.
다만 그들은 어떤 상황이든 미화하려 하기 때문이지 않을까.
이상속에서 살아가고, 몽상적인 삶을 즐기는 로맨티스트’
난 나 자신이 로맨티스트라고 칭하지 않는다.
다만 주위의 바라보는 시선이 그렇게 칭하려 하기에 덩달아 그리 된것 뿐이지 않을까.
굳이 나를 로맨티스트라고 하자면, 난 좀 괴팍한 로맨티스트가 아닐까.
세상을 미화하려 하면서도 언제나 고운 시선으로 바라 보지만도 않는다.
도리어 가끔은 세상을 증오하면서 살고 있진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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