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4월 18일 날씨: 마치 여름이라도 된 듯, 선선한 바람이 불어온다.
‘거보게, 반복되는 일상만은 아니 잖는 가
매일 밤 이토록 새롭게 느껴지는 걸.’
칠흑 같은 밤, 제법 세차게 불어오는 바람이었지만
결코 싫지만은 않았다.
바람에 이끌리는 대로, 오늘은…
아무 생각 없이 걸어보기로 했다.
아니 너무나도 기분이 편안해져, 차마 어떤 생각도 할 수 없었다.
‘그 사람이 행복해 지기 위해 사랑을 하려는 걸까,
그렇지 않다면, 내 자신이 행복해지기 위해 사랑을 시작하려는 건가’
이왕 나선 발걸음, 뭔가 하나쯤은 생각해봐야하지 않을까.
억지로 짜맞춰가며 하나 하나 조각 조각 붙여나가기 시작했다.
진정 타인의 행복이 곧 나의 행복인걸까,
과연 나는 그렇게 생각하며 살아가는 것일까?
나 하나쯤 힘들면 어떤가 하는 생각은 수도 없이 많이 하며 살아가지만,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이 지나치면 오히려 악이 되지는 않을까 하는 우려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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