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6월 7일 날씨: 후덥지끈
낮 내내 가게를 지키며 책 읽었다, 팔굽혀펴기 했다.
혼자서 열올리며 허덕거렸다.
여름이 되면 겨울이 그립게 되고,
겨울이 되면 다시금 여름이 그립게 되는 심리는 어쩔 수가 없나 보다.
요즘 읽는 책이 뭔고 하니 (그래봤자 읽기 시작한지 이틀정도 밖에 되지 않은 듯 싶지만)
다빈치 코드 – 얼마전 다 읽은 – 를 쓴 작가가 쓴 글인데,
그가 밝히길 다빈치 코드의 전편이라 하였다.
이미 그의 실력은 톡톡히 읽은 바, ‘Angels & Demons’ 이라는 그의 책 또한 가히 놀라울 정도로 흥미로웠고,
한마디로 대단했다.
다만 아쉬운게 있다면, 책 자체 보다는 나 자신에 대한 것인데,
책을 읽으며 나는 세세한 내용 하나 하나를 다 따지기 보다,
전체적인 흐름을 즐기며 읽는 편이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책에서 나오는 명칭이나 등장 인물의 이름을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한데,
심지어는 작가의 이름을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내 실생활도 그리하지 않은가 싶다.
일분 일초 한시각을 살아가면서 머릿속에 담아두는 시간은 얼마나 될까.
스쳐지나갔던 사람들은 누구였는지, 무슨 이야기를 나누었었는지.
이제껏 살아오면서 내 가슴에 담아두었던 시간은 과연 얼마나 될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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