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5월 30일] 눈보다는 마음

2004년 5월 30일 날씨: 햇살 그리고 눈부신 하루

그야말로 완벽한 주말이다.
내 일과와는 관련 없이, 날씨만은 완벽하다고 해도 좋을 정도로 말이다.
가게문을 들락거리며 기지개 펼치며 따스한 햇살을 온몸으로 받으니,
그 기분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좋은 시간 어느새 다가버리고, 누가 그랬던가 즐거운 시간은 언제나 빨리 간다고,
곧 저녁이 되었다. 어둑어둑해지는 시간과 함께 밤은 무르익어 가고,
하릴 없이 채널을 돌리던 나는, 곧 눈에 띄는 방송을 보게 되었는데
그것은 바로 ‘Iron Chef.’
먹는 거라면 가리지 않고 잘 먹으며 대부분의 음식을 다 좋아하는 나로선,
요리 채널이라면 언제나 환영이지 않을 수가 없다.
이윽고 이어지는 심사원들의 음식 맛보기.
소량의 음식을 저리도 맛있게 먹을 수 있다니,
문득 떠오르는 생각이라면, 나도 혀로 음식을 음미해보고프다, 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이제껏 먹어왔던 음식이 내 혀를 심하게 할퀴었거나,
혀의 심기를 끼쳤다는 것은 아니다.
단순히 배부르게 먹기 보단, 혀가 부를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을 뿐이지.

달무리가 져서인가, 배보다는 혀 라는 생각에 이어지는 생각이 있었으니,
눈보다는 마음 이 즐거웠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과 사귐에 있어서 눈이 즐거워야 하는 건 어쩔 수 없는 자연적인 현상일지 모르나,
마음이 즐거운 것이 제일이자, 가장 중요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 말이다.
뭐 당연한 말일지도 모르겠지만, 당연하기에 더더욱 중요한 것이지 않을까.
앞으로 다가올 사랑도 눈보다는 마음의 시작이 되었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