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에서 가장 싫어하는 3가지 부류

어렸을 때는 솔직히 좀 덜 배워서 그렇다 치자. 나도 아주 깨끗하게만 살아온 것도 아니고, 분명 어렸을 때는 완전 난장판을 만들고도 했을꺼다. 애들이 버스에서 빽빽 울어제껴도 다 이해한다. 귀가 아프긴 하지만, 누구나 다 겪고 지나가는 과정중 하나인걸.

하지만, 나잇살 처먹고 버스에서 사람 짜증나게 만드는 부류들은 어떻게 이해할래야 이해할 수가 없다. 진짜 시니컬하게 생각해서 인구 수십억이 넘는 와중에, 지구 반대쪽에선 먹을 식량이 없어서 돌을 씹어 먹는 와중에 말야, 의식주 어디 하나 부족한 게 없으면서 왜 그렇게 사람들을 짜증나게 만드나. 아, 배가 불러터져서 그런건가? 나 하나 잘 살자고 태어났다 이건가? 안드로메다 관광 갔다가 개념만 놔두고 돌아온건가. 제발 다 같이 사는 사회, 눈치좀 보면서 살자.

내가 버스에서 가장 싫어하는 부류는 3가지로 나뉜다. 물론 갖다 붙이자면 한도 끝도 없겠지만, 그나마 다 빼고 남은 3가지. 순서 따윈 아무 상관없다. 먼저 나열되었다고 해서 가장 싫어하는 것도, 그나마 3가지중 나은 것도 아니다. 그냥 순서는 순서일뿐.

첫째, 소음 메이커

남이 하면 불륜, 내가 하면 로맨스 이따위인건가? 왜 이렇게 버스에서 시끄러운 사람들이 이렇게 많아. 버스는 공공장소 아닌가? 왜 자기 안방인마냥 시끄럽게 떠들고 있어. 자신들의 대화가 다른 사람에게 방해가 된다고 생각은 하지 않나? 아니, 입 닥치고 묵념하고 있으란건 아니잖아. 어째 소리 조절이 안되는 건가? 성대에 문제라도 있나?

그리고 노래 크게 듣는 사람들. 이거 아니잖아. 솔직히 볼륨이 최대치로 높혀 들으면서 귀에 구멍이 나든, 피가 나든 내가 알바는 아닌데, 자기 귀에 크게 들리게 하고 싶으면 알아서 조절하란 말야. 언제 노래 좀 같이 들읍시다 하든? 난 듣기 싫은데 왜 계속 들려주는 거야. 노래 크게 듣고 싶으면 집에 가서 하라고. 아, 집에서 쫓겨난건가? 엄마가 시끄럽다고 하든?

둘째, 의자에 발 올리는 사람들

난 솔직히 아직도 집에 신발 신고 들어가는 사람들을 이해할 수가 없다. 문화적인 것이긴 하지만, 왜 자기 집을 그렇게 더럽히지? 그래도 좋다. 자기 집에서 하고 싶은 대로 한다는 데, 내가 뭐라고 할 처지는 아니지. 하지만, 버스 안에선 아니잖아. 왜 다른 사람들이 앉을 자리에다가 다리나 발을 턱 올려 놓는 건데. 어디 다리가 부러지거나 해서 좀 편할려고 올려놓는 건 이해를 하겠는데, 사지 멀쩡한 놈들은 왜 그러는 건데? 남이 그렇게 발을 올려 놓은 자리에, 자신이 앉는다고 생각하면 불쾌하지 않나? 의자에 발자국 표시 나있거나 흙 묻어 있을 때는 짜증이 마구 치밀어 오른다.

셋째, 버스에서 가운데 멀뚱히 서있는 사람들

아 놔 $&#$@$ 버스를 탔으면 뒤로 가라고, 제발. 버스 사방에 친절하게 쓰여있잖아. 뒤로 가라고 말야. 뒤에 널찍히 자리 비어 두고, 왜 버스 앞에서 통로를 막고 서있냐고. 버스 기사가 소리를 질러야 뭉기적 뭉기적 움직이니, 화가 치밀어 오른다. 사람 서 있을 때면 최대한 공손히 뒤로 가자고 밀어 부치긴 하지만, 말로 해야 움직이니 이건 뭐. 내가 여기 서 있음으로서 다른 사람에게 방해가 된다 이런 생각은 안하나?

그렇게 짜증나면 버스 타지 말고, 차 몰고 다니라고 할 거 같아서 미리 말하는데, 문제가 있으면 그걸 해결해야지, 문제를 통해서 발생하는 결과물을 처리한다고 문제 자체가 해결되는 게 아니잖아. 눈가리고 아웅도 아니고, 세금 내고 교통비까지 내면서 대중교통을 사용하는 데, 다들 좀 맞춰 주면 안되나? 지구 온난화는 과장이다 환상이다 뭐다 하겠지만, 환경 자체에 자동차가 끼치는 영향은 결코 좋을 수만은 없지. 뭐 이 부분은 글 주제에 빗나가는 내용이니까 여기서 다루진 않을련다.

5 Replies to “버스에서 가장 싫어하는 3가지 부류”

  1. 세번째 멀뚱하게 서있는 거 정말 싫어욧.
    자기 혼자 버스타나…좀 안으로 들어가려고 꾸물거리면 도리어 성낸다니까요 또?
    카악
    카아악
    카아아아아아악!!!!!

    1. ㅋㅋㅋ 되려 성질 낼때면 짜증이 파악 올라와요.
      근데 ㅊ…침을 뱉을려고 하시는 건지, 아니면 화를 내시는 건지 =0=ㅋ

  2. 동감!!!
    근데 3번째 경우, 아주 가끔은 한 정거장 가는 거라서 내리는 문 근처에 서 있는 경우도 있더라고요. 다만, 길 막고’ 서 있는 센스없는 사람과 자기 다음에 내린다고 길 터주는 센스있는 사람의 차이일 뿐. ㅋㅋ

    1. 위에 열거하지 않은 짜증나는 경우중 하나가, 내릴려고 문 근처에 서있는데, 자기 내린다고 비켜달라고 할때에요. “나도 내립니다,” 라고 말하고 ‘나도 내린다고 이 @$*!&’ 라고 생각합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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