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 산다는 건 – 3. 고딩, 대학생활을 꿈꾸다

참 뭔가를 동경한다는 것은 끝이 없는 것 같습니다. 중고등학교때는 대학생활을 동경하다가도, 정작 대학생이 되어서는 얼른 졸업하고 사회로 뛰쳐나가길 기다리니 말입니다. 배부른 소리 같아 들릴지는 몰라도, 저는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

캐나다에 온 지 수년이 지나면서 말문이 조금씩 트이자, 주변에 외국인 친구를 하나둘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뭐 여전히 소셜 스킬은 꽝이라서 손에 꼽을 정도였지만서도, 뭔가 대화를 할 수 있다는 그 자체가 즐거웠습니다. 지금은 다들 어디서 뭘하는 지 모르겠지만 말입니다. (/먼산)

학교 생활 자체는 이제 많이 익숙해진 상태였습니다. 선생님들과 대화도 자주 나누는 편이었구요. (친구가 없어서?!) 그러고 보면, 캐나다엔 “선생님” 이라는 호칭이 참 생소한 편입니다. 선생님에게 선생님이라 부르지 않으면 뭐라고 하냐구요? Hey (이봐) 라고 한다죠, 는 농담이고 (웃음) 미스터 누구 누구 라고 합니다. 성이 Graham 이라면 Mr. 또는 Mrs. Graham 이라고 해요. 여자 선생님을 부를 때는 짤막하게 (결혼 여부를 떠나서) Miss 라고 하기도 합니다. 꼭 무슨 무슨 ‘씨’ 하는 거 같아서 우습긴 한데요. 문화적 차이겠죠? 진짜 친한 경우엔 사적인 자리에서 first name 으로 이름을 부르기도 하는데, 전 거기까진 못하겠더군요. 웃어른이라는 생각이 너무 강하게 들어서 말예요. 🙂

고등학교 졸업을 2년정도 남기고 한국 학생들도 꽤나 많이 들어왔었어요. 아직까지 인연이 이어지고 있는 ‘한’ 형제도 있고, 그외에 자주 연락은 안하게 되지만서도 알게된 사람들도 많구요. 제가 오지랖이 좀 넓은 지라 이민온지 얼마되지 않은 학생들을 도우려고 나서서 알게된 경우도 있네요. 도움이 제대로 되었었는지는 모르겠지만요. 😛

지금 생각해보면 참 풋풋한 시절이었습니다. 눈이 멀어서 하얗게 불살라 본 적도 있고 (무엇에?), 오락에 너무 빠져서 부모님 속도 많이 썩혔더랬죠. 대입에 대해선, 어머니께서 많이 걱정을 하신 편인데, (그렇게도 괜찮다고 설명을 드렸건만) 지금은 벌써 대학 졸업을 뒤로 한체 회사생활을 하고 있네요. 😀

그러고 보면, 12학년 그리고 OAC과정을 거쳐가면서 참 고등학교 생활이 지겹다는 생각이 가끔 들었어요. 뭔가 특별한 게 없이 계속 반복되는 하루가 어찌도 무료하던지, 얼른 졸업하고 싶다는 생각만 가득했답니다. (다행스럽게도) 머리가 나쁜 편은 아니라서, 흥미가 없더라도 성적은 무난하게 나와서 공부쪽은 그닥 크게 관심이 안가더군요. 그렇다고 (제 자신을 잘 알기에) 여자 꽁무니를 쫓아다닌 것도 아니고… 따로 하는 게 없다 보니 시간은 더더더 느리게 가더라구요.

특히나 캐나다는 100% 내신인지라 그냥 평소에 꾸준히 해주기만 해도 크게 걱정할 거리는 없어요. 이제는 따로 봉사활동을 해야 하긴 하지만, 대입시험을 봐야하는 건 아니라서 대학 가는 거 자체는 수월합니다. 덕분에 한게 없군요! 지금 생각하면 운동이라도 좀 더 일찍 시작했어야 하는 건데 말입니다. (/먼산)

웹사이트 쪽으로는 여기 저기 손을 많이 대긴 했었군요. 아직도 가슴 어린 경험도 몇번 겪은 터라, 아직도 생각해보면 쓴웃음이 납니다만, 추억으로 아름답게 포장해서 간직하고 있습니다. 사춘기는 질풍 노도의 시기라고도 하지 않습니까. 🙂

이렇듯, 고등학교 후반기엔 주변의 많은 사람들과 대학생활을 꿈꾸며 졸업만 기다렸어요. 실제로 대학생이 된다고 하더라도, 결국 달라지는 건 하나도 없다는 것은 상상도 못하고 말압니다. 😛 2002년에는 한일 월드컵도 있었는데, 다들 아직도 뜨거웠던 열기를 기억하고 계실련지. 전 조용히 집에서 TV만 봤습니다만. (웃음)

에, 이번 글은 얼렁뚱땅 끝나버렸네요. 사족을 달자니 사방으로 글이 튈꺼 같아서 엄두가 나질 않더군요. 😛 이제 다음화에서는 슬슬 이름 이야기를 꺼내볼까요? 🙂

3 Replies to “해외에서 산다는 건 – 3. 고딩, 대학생활을 꿈꾸다”

  1. 앗 OAC출신이었군요!

    저도 마지막 OAC출신인데..ㅋㅋ double cohort 기억나요
    오랜만에 OAC라는 단어를 보니 살짝 반갑다는 😉

    1. 🙂 정신없던 한해였죠. 대학 신입생도 1.5에서 2배로 늘어났던 해여서, 각 대학이 모두 미어터졌던 걸로 (정말!?) 기억합니다… (믿거나 말거나 :D)

  2. Pingback: 두두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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