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6월 14일] 언제나 처음처럼

2004년 6월 14일 날씨: 한여름에 우박!?!?

누군가와의 관계에 있어서 언제나 처음 처럼 같을 수가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
물론 내 소망이 그것이긴 하지만서도 말이다.
그렇다 내 크다면 큰 소망 중 하나가, 운좋게도 (굉장히 운이 좋아야 겠지 아마도)
한 사람을 알게 된다면, 언제나 처음 처럼 사랑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서로가 살아감에 따라서 쌓아져가는 감정을 외면할 수는 없겠지만,
언제나 한결 같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기 때문이다.
오래 되었다고 가면 벗어던진체 차갑게 대하거나 사랑이 식었는 둥 어쩌는 말은 피하고 싶어서 이다.
솔직히, 언제나 처음처럼 이라는 말은,
처음부터 서로가 솔직하게 내면의 모습을 보이자는 것인데,
새롭게 알아가는 신선한 맛은 없을지 모르겠지만서도,
난 왠지 서로가 서로의 진실된 모습을 깨달아가며,
괴로워한다는 것이 너무도 가슴아프게 느껴진다.
후후 누가 과연 이런 관계를 좋아할까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솔직하다는 건 좀 더 상대에게 가까이 가고 싶다는 뜻이 아닐까.
나 그대를 믿고 내 모든 것을 보여주는 데, 왜 당신은 좀 더 솔직해질 수 없는지…
그런것 처럼 말이다.

누군가를 잃을까 고민하며 자신의 진실을 숨기며 살아가기 보단,
처음부터 딱 눈 질끈 감고 상대에게 맡겨 보는 건 어떨련지,
차이면 어떻고 받아들여지면 어떤가,
자기 자신은 변하지 않았는데.

[2004년 6월 11일] 피곤은 내안의 나를 깨운다

2004년 6월 11일 날씨: 햇볕을 두려워하지 않는 이들의 산책시간

집으로 향하며 피곤한 몸을 이끌고 버스 안에서 곰곰히 생각해 본다.
피곤해지면 나는 곧잘 나 자신에서 평소 느낄 수 없던 점들을 발견하곤 한다.
좀더 예민하면서도 낭만적인것 같기도 하고,
뇌의 피로가 나에게 감수성을 가져다 주는 지는 알 수 없지만 말이다.
이제껏 피곤은 나에게 이성이 본능을 이기게 한다 라고 믿어 왔었는데,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과연 나의 본능이란 어떤 면인가 하는 회의가 들곤한다.
내가 생각하는 나의 이성이 본능이며 본능은 이성이지는 않을련지…
한마디로 착각속에 살아가고 있는 건 아닐련지 말이다.

다만 한가지 확실한 건, 사랑은 제정신으로 해야 한다는 것이다. (후훗 갑자기 삼천포로 또 빠지는 나.)

[2004년 6월 9일] 언어의 미학

2004년 6월 9일 날씨: 민들레 씨 휘날리는 여름

딱히 쓸게 없는, 솔직히 말하자면 생각없이 흘러간 또다른 하루 이기에,
밤은 깊어만 가고, 쓸 거리는 없어 머리 싸매고 고민하던 중,
언어의 미학이라는 단어가 머리를 스쳤다.
솔직히 오늘 하루 내내 생각했던 적은, 단 한번도 없었지만,
뭐 어떤가 지금이라도 생각 하면 되는 거지.

언제부터인가… 왠만한 대화를 하기 이전에,
대부분의 의사 표현은 영어로 먼저 생각하게 된다.
뭐 캐나다 라는 영어가 국어인 나라에서 그렇게 되는 것이 당연한건지는 알 수 없지만,
나에게 영어란 좀 더 특별한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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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6월 8일] 죽음의 숨결 앞에서

2004년 6월 8일 날씨: 더위는 나의 적

무심결에 일기를 쓰려 로그인 하는 순간,
짧게나마 어제 일기에 답글이 달려 있는 것을 보게 되었다.
후후 익한이의 말을 듣자니, 괜시리 나 자신이 우울해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하는데,
답글에 대한 답글을 달기도 달았었지만,
요즘 들어 생각없이 살아서 그런지는 알 수가 없지만서도
우울하다는 생각은 한번도 해본 적이 없는 것 같다.
하루하루가 행복하다는 생각이 드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결단코,
하루하루를 무의미하게 보내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 것도 아니다.
후후 물론 유익하게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판단이 들지는 않지만서도.
좋은 건지 나쁜 건지, 다들 바쁘게 여름을 보내고 있는 것 같은데 말이다.
이러다 진짜 두뇌 회전이 멈추는 건 아닐까.

이왕 생각난 김에 적어둬야 하지 않을까.
시간이 흐르면 곧내 잊어버리고 마는 아쉬운 내 기억력 탓에,
맘에 둔 생각을 간직하려고 하면 금새 그 본질이 변해버리거나 온데간데 없이 사라져 버리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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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6월 7일] 회상에 젖을 때면

2004년 6월 7일 날씨: 후덥지끈

낮 내내 가게를 지키며 책 읽었다, 팔굽혀펴기 했다.
혼자서 열올리며 허덕거렸다.
여름이 되면 겨울이 그립게 되고,
겨울이 되면 다시금 여름이 그립게 되는 심리는 어쩔 수가 없나 보다.

요즘 읽는 책이 뭔고 하니 (그래봤자 읽기 시작한지 이틀정도 밖에 되지 않은 듯 싶지만)
다빈치 코드 – 얼마전 다 읽은 – 를 쓴 작가가 쓴 글인데,
그가 밝히길 다빈치 코드의 전편이라 하였다.
이미 그의 실력은 톡톡히 읽은 바, ‘Angels & Demons’ 이라는 그의 책 또한 가히 놀라울 정도로 흥미로웠고,
한마디로 대단했다.
다만 아쉬운게 있다면, 책 자체 보다는 나 자신에 대한 것인데,
책을 읽으며 나는 세세한 내용 하나 하나를 다 따지기 보다,
전체적인 흐름을 즐기며 읽는 편이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책에서 나오는 명칭이나 등장 인물의 이름을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한데,
심지어는 작가의 이름을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내 실생활도 그리하지 않은가 싶다.
일분 일초 한시각을 살아가면서 머릿속에 담아두는 시간은 얼마나 될까.
스쳐지나갔던 사람들은 누구였는지, 무슨 이야기를 나누었었는지.
이제껏 살아오면서 내 가슴에 담아두었던 시간은 과연 얼마나 될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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