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일전에 V for Vendetta (이하, 벤데타) DVD를 구입하고선 겉봉을 뜯지도 않고 묵혀두다가 오늘에서야 보게 되었네요. 뭐 2번째 보는 것인지라 처음에 느꼈던 감흥보다는 덜하지만 그래도 ‘잘만든’ 영화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
길게 영화 줄거리를 쓸만한 능력은 못되고, 간략히 제 소감만 말하자면, 간단히 보고 넘어갈 만한 영화로는 적합하지 않습니다. 영화자체가 복합적인 생각을 요구한다기 보다는, 담고 있는 주제 자체가 조금은 무겁기 때문입니다. 북미 고등학생이라면 한번 쯤은 꼭 읽어봤을 1984나, The Handmaid’s tale에 담긴 디스토피안적인 미래가 주제이기에 평소 정치에 불만이 많으셨던 분들은 흥미롭게 보실지도 모르겠군요.
물론 주인공, V의 사상을 역대 영화중 손에 꼽을만한 아스트랄한 사상이라고 여기시는 분들도 꽤 되는 걸로 압니다. 하지만, 전체주의에 맞서서 국민이 정부를 두려워하는 사회가 아니라, 정부가 국민을 두려워해야 한다는 사상은 적어도 제게는 그렇게 아스트랄하게 느껴지지는 않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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