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출근 길에 날씨는 온화한데 하늘은 우중충하네요. 우산을 챙겨나오길 잘한거 같긴 한데, 비가 오는 둥 마는 둥 찔끔찔끔 내리길래 우산을 접었다 폈다 결국 귀찮아서 접고 걷기 시작했습니다.
근데 어느 정도 걸었다 싶었더니 안경에는 서서히 빗방울이 다다닥 붙어 있고, 상의 코트도 촉촉히 젖기 시작하더군요. 진짜 가랑비에 옷 젖는 줄 모른다더니 무심코 걷기만 하다가는 옷 다 젖을 것만 같아서 더 빨리 걸었습니다. (응?)
뛰거나 걷거나 비를 맞는 양은 똑같다는 과학적인 내용은 잠시 뒤로 접어두기로 하고, 다시 비 이야기로 돌아가자면, 사람이 살아가면서 스스로가 겪어나가는 경험들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마치 유사(流砂)처럼 서서히 빠져들어가며 아무리 발버둥 쳐도 벗어날 수 없는 것처럼 무심코 지나치던 일들이 후에 크게 되돌아 온다거나 하는 것들은 다들 경험해 보셨으리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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