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5일, 2009년 그간의 근황

글을 쓰지 않으려니, 게으르다고 핀잔을 받을 것 같고. 그렇다고 글을 쓰자니, 마땅한 글감이 떠오르지 않고.
평소 하던 데로 냉소적인 비판이 가득한 글을 쓰자니 괜히 배로 우울해지기만 하겠고. 소소한 일상을 쓰자니, 명색이 IT업계에 종사하고 있다는 저 자신이 너무 초라하게 느껴지네요. 결국, 여기까지 온 걸 생각하면, 또 소소한 일상 이야기가 될 것 같군요. 참 못난 일이죠. 😛

SNS 활동 중지를 밝혔던 것이 이제 일주일이 되어가네요. 사실 페이스북을 시작한 지도 그리고 트위터를 시작한 지도 몇 개월 되는 않는 짧은 기간인지라, 크게 중요하지 않은 일이긴 합니다만. 각 사이트에 별다른 말 없이 떠난 지라, 행여라도 제 행적을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계신다면 송구스러울 따름이죠.

노래를 빌리자면, “별일 없이” 살고 있습니다. 생활 방식은 하나도 변하지 않았어요. 아침 기상, 운동, 출근, 퇴근, 집, 취침. 중간에 소소한 일과를 제외한다면 변한 게 하나도 없습니다. 당연하다면 당연하달까요. 사람 많은 것/곳에 익숙하지 않던 제가 (그래서 트위터 following 수도 현저히 낮던 저인지라) 사람들이 끊이지 않는 SNS에서 발을 뗀다고 해서, 일상의 방향 자체는 크게 변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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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슬부슬 비 오는 아침

2009년 7월 23일.

비를 맞으며 출근하는 길.
마치 옛 생각이 새록새록, 추억에 젖을 것만 같은 아침.
왠지 감성적인 하루가 될 것만 같은 느낌이 들었지만,
내리는 차가운 빗방울에 젖은 살결은 이내 나를 이성적으로 만들었다.
사람들은 모두 좋은 기억만 머릿속에 그리고 가슴 속에 담아 두려는데,
왜 나는 슬픈 기억들만 가슴 속에 남아 있는 것일까?
머리는 기억해내려 애를 써보지만,
가슴은 그마저 허락하지 않는다.

PlayStation 3의 성능과 개발

개인적으로 PlayStation 3 (이하 PS3)를 소장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블루레이 플레이어로 그리고 차세대 게임기로서 어느 정도 매력이 있는 기기임에는 분명합니다만, 쉽사리 지갑이 열리지 않더라고요. 사실 이미 Xbox360를 소장하고 있는데다, 그마저도 제대로 활용하고 있지 않으니, 게임에는 큰 취미가 없다고 봐도 (아주 없는 건 아니지만요 /웃음) 무방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 PS3가 출시 때부터 말이 많았습니다. 개발하기 너무 어렵다, 그리고 SDK 공개가 제대로 되지 않아서 시간, 자금 그리고 인력이 넉넉한 큰 회사가 아닌 이상 쉽게 개발을 시작할 수도 없다는 불만 아닌 불만이 많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지금은 초기보다는 나아졌지만, 여전히 마이크로소프트의 Xbox360 정책과 비교가 많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 소니를 지는 해라고 치부해버리긴 너무도 큰 “괴수”이기에 감히 본 글에서 소니의 미래를 점칠 생각은 없습니다. 🙂

다만, 최근의 제품개발부의 부사장이 인터뷰 상에서 밝힌 부분에 대해서 의견이 분분하네요. 풍자적으로 회자하는 경우가 대부분인 것 같습니다. 무슨 말을 했느냐고요? PS3가 양파와 같다고 비유를 했습니다. PS3의 성능을 하나씩 벗겨 내는 데는 그러니까 개발을 위해 익숙해지기에 많은 시간이 걸렸고, 여전히 그 성능의 한계점을 찾지 못했다고 말입니다. 아무래도 PS3의 뛰어난 성능을 내심 자랑하고 싶어서 그런 말을 한 것 같습니다만, 많은 누리꾼의 군데군데 웃음이 절로 나오는 의견들이 있어서 정리해봤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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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 그리고 인간(나)의 한계

거창하게 제목에 인간이라 지칭해뒀습니다만 사실 저 자신의 한계를 말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좀 더 자세히 말하자면 사실 한계라기 보다, 귀찮음에 오르지 못할 나무로 정해버리고선 아예 쳐다보지도 않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웃음)

다름이 아니라, 요즘 제가 정보를 습득하는 패턴을 보면 웹을 제대로 활용하고 있지 못한 것만 같습니다. 식사에 비유하자면, 밥상이 차려지기만 기다리고 있고, 때로는 직접 떠먹여 주길 기다리고 있다고 할 수 있을까요. 얽히고 설킨 것이 웹이며, 정보의 바다라고 불리는 인터넷인데, 이 흐름 속을 제대로 “서핑”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꼬리에 꼬리를 물고 좋은 정보든 나쁜 정보든 그 흐름이 끊기지 않는 것이 인터넷인데. 요즘 깨작깨작 편식만 하는 것 같습니다.

무슨 말인고 하니, 인터넷상에서 정보를 하나 습득하게 되면 거기에서 멈출 것이 아니라 관련된 정보를 스스로 찾아보는 것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인정합니다. 제 생각을 무조건 강요할 수는 없는 노릇이기에 “옳다.”라고 표현한 것은 조금 어폐가 없진 않아요. 하지만, 평소의 인터넷 서핑이 너무 안이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으신가요? 눈앞에 보이는 기사에만 만족하고 고개를 끄덕일 것이 아니라, 또 다른 시각에서 바라본 해석은 어떻게 되는지, 그리고 기사를 바탕으로 어떤 여파가 생길 것인지에 대해, 스스로 생각해본 적이 손에 꼽을 정도가 아닐까 걱정이 됩니다. 물론 단순하게 오지랖이 넓어서 남 걱정을 하는 게 아니라, 저 자신을 질책하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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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출: 하루의 시작

이미 플리커에도 올린 사진이지만, 느낌이 좋아서 블로그에는 조금 더 큰 사진을 링크해둡니다. 🙂

요즘은 해가 길어져서, 9시가 되어도 아직 해가 저물지 않은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덕분에 잠자리에 드는 게 기분이 묘하긴 하지만, 아침에 일찍이 일출을 볼 수 있다는 것은 나름대로의 매력이 있지 않나 싶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