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선주의자 그리고 나

개인적으로 전, 자신을 냉소주의자이면서 동시에 현실주의자라고 생각합니다. 냉소주의와 현실주의는 동음이의어는 아니기에 같이 분류하기 적절하진 않지만, 아주 연관이 없지는 않다고 믿습니다. 현실을 직시할 수 있기에 낙관주의자 또는 냉소주의자가 나올 수 있는 것 아니겠어요. 다만, 제게 있어서 현실은 “직시”하기에 너무나도 어둡고 슬프기만 합니다.

낙관주의와 냉소주의는 둘 다 나름 살아가는 방식 중 하나이기에, 그리고 대부분은 타인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는 경우는 드물어서, 어떤 길을 선택해서 걷더라도 큰 문제가 될 건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도 그럴것이, 결국 사회라는 기계 장치에 있어서 맞물려 도는 톱니바퀴의 색깔이나 재료 자체는 중요하지 않잖아요. 세계는 하나라는 말이 달리 있는 게 아니라고 믿습니다. 물론 냉소주의와 낙관주의가 맞물려서 제대로 돌아가기가 쉽진 않겠으나, 본질이 분명하다면 어떻게든 그에 맞는 용도와 배치를 찾으면 되지 않겠어요. 다만 5개였던 톱니가 알고 보니 톱니가 3개인 것으로 판명된다면 그것보다 허탈한 느낌이 어디 있겠어요.

그렇습니다. 전, 위선주의가 바로 그런 허탈함을 낳는다고 생각합니다.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다 일까요. 지나친 낙관주의와 냉소주의가 불쾌감을 낳는다면, 위선주의는 사회 전체를 도태시키는 허탈감을 낳는다고 생각합니다. 1+1=2가 되기에 앞서 1, 0 또는 최악에는 마이너스에까지 이어지는 필요악 말입니다. 그리고 위선주의가 무서운 가장 큰 이유는 물들어버리기 너무 쉽다는 것에 있다고 믿습니다. 자신이 손가락질하던 그 모습이 결국엔 거울에 비친 스스로의 모습이 되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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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에…

사실 블로그에 일기를 쓰지 말란 법은 없지만, 그렇다고 대놓고 치부를 드러낼 수도 없는 일이니, 조금 고민이 되네요. 사실 술 한잔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나올 법한 글들을 맨정신에 그것도 공개적으로 블로그에 공개할 수는 없지 않겠어요. 특히나 자랑할만한 이야기도 아닌데 말입니다.

천연기념물. 여성한테나 어울리는 표현이겠지만, 왠지 낯설게 들리지는 않습니다. 물론 아직 비교적 젊은 편이긴 합니다만… 그래도 이제 젊다는 표현은 정신적으로 그리고 육체적으로도 성숙해지는 현 10대들을 보고 있자면 제겐 그다지 적용되지 않는 표현인 것 같기도 합니다. 🙂

지금의 나 그리고 내 나이.

2009/07/02 – [건방진 생각] – 인터넷 익명성 그리고 나이

20대 중반이라…, 어리다면 아직 어린 나이일까요?
사실 사회 경험이 아직은 많이 부족하다는 것은 인정합니다. 학생 인턴 기간 그리고 지금까지 정규사원으로 일한 기간 해서 근 2년 정도 되었으니, 아직은 한참 갈 길이 멀었어요. 누구는 학교 다닐 때 이미 회사 설립하고 성공해서 떵떵거리며 산다는데, 뭐 각자의 길은 다 다른 거겠지만요.

평소에 이제 나이가 나이인지라 체력이나 회복력이 예전 같지 않다는 말을 종종 합니다. 물론 그때마다 “효민, 아직 젊은 데 왜 그래”라는 핀잔 반 농담 반 섞인 이야기를 듣습니다. 사실 팀 내 동료분들 대부분이 30대 초중반인지라, 인턴 직을 제외하면 제가 막내이긴 하거든요. 핀잔을 안 받으려야 안 받을 수가 없습니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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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변신이라

지금은 낯짝이 전보다 두꺼워진 것 같지는 않은데 주변 눈치를 신경 쓰는 빈도수가 줄어들었습니다. 내적으로나 외적으로나 자신감이 상승한 것도, 비밀병기가 생긴 것도 아닌데 왠지 마음이 더 편해졌네요. 해탈한 것이 아닐까 하며 자위해보긴 합니다만, 많은 것을 포기해버렸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어요. (웃음)

사실 제가 가장 마음이 편했던 시간은 한국에 있었을 동안이었습니다. 하지만, 결코 정서적으로 안정적이었다는 뜻은 아닙니다. 나름 고민이 많았던 유소년기를 보냈었거든요. (웃음) 아마 맨정신에는 쉽게 말할 수 없는 씁쓸한 기억들이 있습니다. 물론 가정들이 비슷한 경험이 있으리라 믿기에, 제가 아주 불우했던 소년 시절을 보낸 건 아니리라 믿습니다. 제가 가장 불행하다고 자학하는 것은 옳지 않겠지요. (행복과 불행이라, 이 부분에 대해선 본문 내용과 어울리지 않으니 다음 기회에 언급하도록 하겠습니다)

참 지금의 조커 이미지와는 어울리지 않는 것이 책밖에 모르는 책벌레였거든요. 책만 있으면 모든 게 행복했던 시절이었는데…, 지금은 그놈의 사춘기가 뭐였는지 (꼴에 인간이라고) 주변 눈치를 보면서 살아야 하지 않습니까. 좀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상대방이 어떤 식으로 나를 평가하는지를 신경 쓰게 된 달까요. 자연스러운 일인지도 모르겠습니다만, 내적인 면을 가꾸는 일보다 외면을 가꾸는 일에 시간을 투자하는 일이 많아지는 단점이 있지 않겠어요. 좋은 게 좋은 거라고 하지만, 사실 정작 고쳐야 할 부분은 무시하고 넘겨버리는 경우가 너무나 많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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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란 사람

(사실 이 글은 좀 더 정리를 해서 공개하고 싶었지만, 길게 끌면 글이 너무 길어지고 괜히 사색이 너무 추가될 것 같아서 우선은 지금 현재 떠오르는 생각만 먼저 정리해서 올려봅니다.)

블로그 시작한 지 3년이 되어갑니다. 그동안 많은 분을 (간접적으로나마) 만나뵙게 되었고, 물 흐르듯 스쳐 지나간 인연들도 꽤 되는 것 같습니다. 이미 다른 글을 통해 밝혔지만, 온라인 인간관계라는 게 그런 거겠죠? 지나치게 연연하다간 건강에 좋지 않을 테니 그러려니 하는 수밖에요. 물론 너무 물러선 사람을 붙잡을 수 없으니 조심해야 되겠어요.

처음 저를 (마이크로) 블로그를 통해 아시게 된 분들은 아무래도 제 캐릭터에 대해서 혼란을 일으킬만한 일들이 최근에 (연달아서) 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효미니란 필명으로 만난 분이든, 루드란 필명으로 절 알게 된 분이든, 트위터에까지 그 인연이 이어진 것이라면 아무래도 정신없는 일이 종종 있으셨을 것 같습니다. 특정 이모티콘과 감정표현의 남발로, 그리고 프로필사진으로 사용된 정체 모를 조커 분장의 아이 사진 덕분에 장난꾸러기 조커캐릭터로 아주 찍혀버렸으니 말입니다. 이젠 조커라는 별명으로 절 기억하시는 분들이 더 많으신 것만 같습니다. (아, 사진의 주인공에겐 다시 한번 이 자리를 빌려 심심한 사과의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저 때문에 피해를 받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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