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4월 27일] 현실에 취하고 이상에 취하고,

2004년 4월 27일 날씨: 시험이 있는 날이면 언제나 쌀쌀.

‘술의 힘을 빌어 속내를 털어 놓는 것 만큼 비겁한 것이 있을까.’
평소에 꺼내 놓기 힘들었던 말들,
차마 온정신으로 털어 놓기 힘들던 말들…
자신의 의지가 아닌, 거의 반 최면 상태에서 속내를 털어 놓는 다는 것이
얼마나 안타까운 일인가.
세상을 좀 더 맨정신으로 즐길 수 있다는 것, 얼마나 행복한 일일까.

시간은 바쁜 자에겐 더욱더 혹독하게 다가오는 법,
많은 말을 생각해왔지만, 결국 내뱉어진 말은 언제나 후회만 남긴다.
다시는 후회하지 않고 살기를 바랬건만…
언젠가는 나 자신을 위한 삶을 살기를 고대해 왔건만,
어느것 하나조차 쉽게 되지 않는 나 인데.
또다시 나는 무언가를 기대하며 살아야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