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7월 23일] 멈추지 않는 인생

2004년 7월 23일 날씨: 쌀쌀

언제나 반복되는 인생이라 투덜대면서도, 한가지 무시할 수 없는 것이 있다면,
인생이란 절대 기다려 주지 않으며 동시에 영원히 돌이킬 수 없다는 것이다.
주어진 현실에 충실하며 붙잡은 기회를 놓치지 않는 것이,
언제나 최선의 방책임은 두말할 나위가 없는 것 처럼 말이다.

인생에는 저장/불러오기 라는 것이 없다.
위태한 상황에서 저장해둔 옛날 시간으로 돌아갈 수 없으며,
한번의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 다시 예전을 불러올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안타까운 일이기도 하지만,
앞날을 예측할 수 없으며 동시에 돌이킬 수 없는 시간의 맛에,
오늘도 이렇게 살아가는 것이 아닐까.
누가 말했던가,
한 치 앞도 모두 몰라, 다 안다면 재미 없지. 라지 않은가.

흔히들 내 인생 누가 좀 돌리도 라고 한탄하곤 한다.
모든 것이 불투명한 인생에서, 한가지 확실한 점이 있다면,
진심으로 인생을 돌리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자신이 살아온 길을 부정하면서 동시에,
자신이 만들어 온 추억을 지우려 하고,
주위의 모든 이들을 동시에 부정하려 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만약 자신이 살아온 길을 소중히 여기고 추억으로 간직하려 노력한다면,
어찌 감히 시간을 되돌려서 모든 것을 무(無)로 돌리려 하는 것일까.
이 점에 있어서는 난 결코 내 인생을 후회 하지 않는다.
나 알고 지내온 모든 이들이 나에게 소중하고,
결단코 잊고 싶은 사람이 한명도 있지 않기 때문이다.

후후 모두들 사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