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관주의, 염세주의, 그리고 이성주의

낙관주의자: 유리잔에 물이 반이나 차있어.
염세주의자: 유리잔에 물이 반밖에 없구만.
이성주의자: 유리잔의 크기가 필요이상으로 두배나 큰 것이네.

– from “Plato and a Platypus Walk into a Bar”

요즘 마치 뭔가에 쫓기는 것 처럼 정신이 없고 짜증도 쉽게 날려고 하던 찰나에, 토요일 날씨도 괜찮고 해서 밖으로 나왔습니다. 아주 새로운 곳에서 정착을 해서 사는 것도 아닌데, 이상하게 정신이 없을 때가 많아요. 제가 그렇게 깔끔을 떠는 체질도 아닌데, 주변이 산만하고 난잡하게 보이고 말입니다. 진짜 여유를 가질 필요가 있는 것 같아요.

막상 나와서 걷다 보니, 날씨도 덥고 울컥하고 해서 책이나 볼까 싶어서 서점에 들렸습니다. 문제는 집에 책이 없는 게 아니라서, 막상 살려고 하니 어디서 부터 시작해야 될지 모르겠더라구요. 시작은 좋았다가 제대로 읽지 않은 책이 많아서, 괜스레 샀다가 그냥 쳐박아 두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스스로에게 울컥 화가 치밀어 오르더군요. 안되겠다 싶어서, 좀 유머스런 책은 어떨까 싶었습니다. 물론 동시에 제가 좋아하는 분야여야 되겠지요.

결국 서점을 나서면서 손에 든 책은, “Plato and a Platypus Walk into a Bar: Understanding Philosophy Through Jokes.” 부제가 보여주듯, 철학을 좀 더 유머스럽게 배울 수 있는 책이랄까요. 포스트를 작성하고 있는 지금 현재까지의 소감을 말하라면, 꽤나 만족스럽습니다. 일상생활에서 자주 쓰이지 않는 용어도 가끔 나오기도 하는데, (전공은 아니지만) 철학쪽으로 관심이 조금은 있어서 참고 읽을만 해요. 중간중간에 제공되는 대화형식의 예문들도 유머스러워서 받아들이기 편합니다.

무슨 책인지 궁금하신 분이 계신다면, 아마존의 리뷰를 권해드립니다.
http://www.amazon.com/Plato-Platypus-Walk-into-Understanding/dp/081091493X

직접 책 웹사이트를 방문하셔도 되구요.
http://platoandaplatypus.com/

책의 내용이 궁금하신 분은 서두 부분을 직접 읽어보실 수도 있어요.
http://platoandaplatypus.com/books/pp.php

요즘 책을 도통 읽지 않아서 머리가 굳을 지경이었는데, 한동안 눈과 머리가 즐거워질 것 같습니다. 🙂

2 Replies to “낙관주의, 염세주의, 그리고 이성주의”

    1. ㅋㅋㅋ 전공과 완전 무관한 책들을 많이 좋아합니다.
      근데 타인에게 감히 추천할만큼의 독서량을 갖고있진 못해요. ㅜ_ㅡ 되려 별헤는밤님이 좋은 책을 더 많이 알고 계실 것 같은 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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