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러져가는 추억 하나: 영화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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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전에도 몇번 사진을 올린 적이 있지만, 제가 작은 것 하나 어떻게 보면 쉽게 버려지게 될 것들에도 의미를 부여하고는 군데군데 고이 모셔두곤 한답니다. 어제는 꼬깃꼬깃 지갑속에 넣어서 항상 지니고 다니던 영화표를 꺼내 보았습니다. 이제는 더이상 큰 감흥도 오지 않는 그런 기억 저편 너머로 사라져가는 추억거리. 희미해져가는 기억처럼 표위의 글씨도 점점 사라져 가네요.

전 가슴 속의 많은 상념을 안고 살아갈 만큼 마음이 넓은 남자가 못되나 봅니다. 돌이키면 기쁨과 즐거움 보다는 후회와 씁쓸함만이 가득한 과거를, 아무렇지 않은듯 등에 짊어진 체 살아갈 만큼 강인하지 못한가 봅니다. 이제는 버려야 할 과거중 하나가 되어버렸네요.

4 Replies to “스러져가는 추억 하나: 영화표”

  1. 저 사진이 왜 색깔이 없나 싶었는데, 오래 되서 벗겨진 거군요. 저는 의외로 기록·보관에 약해서 그런 거 버려버리곤 했는데. 추억이란 뭔지 잘 지워지지도 않네요.

    1. 씨익 ^-^ 실은 원본 사진은 살짝 다릅니다. Grayscale을 살포시 줬더니 위와 같이 되었네요. 😛

      색깔이 없는 건 아니고, 연한 분홍빛이 군데 군데 남아 있어요. 위에 보이시는 회색 부분은 전부 연한 분홍색이랍니다. 대신 희미해져보이는 글씨들은 진짜에요! 😀

      그러고 보면, 집착하면 집착할 수록 망가져버리는 것이 추억인 것 같아요. 그저 가만히 두면 자연스럽게 남아 있을 것들인데 말이에요.

  2. 저도 영화표를 비롯해서 작은 것들을 쉽게 버리지 못합니다만 세월이 지나 쌓이게 되면 정말 처치곤란이더군요. 그래서 너무 많이 모이면 스캔을 해버리거나 사진을 찍어서 보관합니다. 나름 추억을 다른 형태로 보관이 가능한 것 같아요.

    1. 사진은, 2D라 입체감이 없어서 약간 부족한 느낌을 저버릴 수가 없더군요. 그래도 항상 모든 추억을 “물질적으로 소유”할 수는 없기에 서서히 처리중에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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