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였을까, 비둘기를 닭둘기라 부르며 번잡한 도심 한가운데에 지저분하게 돌아다니던 비둘기들을 전혀 이상하게 여기지 않게 되었고, 바닷가에서나 볼 수 있었던 갈매기들이 여기저기서 땅에 떨어진 프렌치 프라이를 집어 먹는 장면이 너무나도 익숙해졌네요. 매케한 공해속에서 살고 있거나 아주 정신없이 혼란스러운 것은 아니지만, 오늘 문득 길을 걷다가 슬픈 생각이 들었습니다.
24/7, 전자기기없이는 더이상 평범한 생활을 할 수 없을 정도로 과학과 문명에 물들어버린 저이기에 참 위선적인 생각일 수도 있어요. 정신없이 굉음을 내며 지나가는 차들을 보며 불만을 표해봐도, 결국 제 자신도 언젠가는 차를 몰고 다니게 되지 않겠어요. 차 소음과 매연에 투정을 부린듯 다 부질없는 짓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토요일, 간만에 집을 나서 봤습니다. 화사한 햇살은 없어도, 봄을 기대하며 산책겸 슬슬 걸어봤어요. 사실 기분 전환삼아 나온 거지만, 우중충한 하늘과 정신없이 지나가는 차들을 보니 우울한 생각만 계속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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