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뉴스에서 보도된 도미니카 대사와의 인터뷰, 미디어 편견 아닌가?

우선 각종 커뮤니티와 메타블로그를 들썩하게 하고 있는 문제의 보도 링크:
지진 현장에 간 우리 외교관 – 기자 유재광

그리고 극과 극을 달리는 찬반론. 편의상 MBC 옹호론 과 도미니카 대사 옹호론으로 나누겠습니다.

MBC 옹호론:
도미니카 대사 ‘강성주’, 대한민국 외교부의 현실(?)

도미니카 대사 옹호론:
강성주 대사는 잘못없다. MBC에 낚였다.

(위에 예제로 든 블로그들은 별다른 기준이 있어서는 아니고, 단순히 올블로그에서 눈에 띄는 대로, 임의로 뽑은 겁니다)

사실 옹호한다고 표현이 어울리진 않는 것은, 한 쪽의 편을 들기보다는 해당되는 쪽의 의견을 존중 또는 수긍한다는 편이 더 맞을 겁니다. 단어 자체에 너무 큰 의미를 두진 않으셨으면 합니다. 중요한 건 “손을 얼마나 들어줬냐”가 아니라, “누구 손을 들어줬느냐”라고 생각합니다. 처음에 MBC 보도만 알고 있다가, 대사관 입장쪽을 들어보니 머릿속에 스쳐지나가는 단어가 있어서 짧게나마 끄적여 봅니다.

Media bias.
미디어 편견 또는 미디어 바이어스 (media bias) 의미는 제가 설명을 직접 해드리기 보다는 (능력도 안되거니와) 아래 관련 링크에서 직접 보시는 게 더 나을 것 같습니다. 검색 후 나오는 각종 사전들의 예문으로 나오는 문장만 보시더라도 대충 감이 가실 것 같습니다.

Media bias issue
media bias on wikipedia (영문)

각종 언론매체들의 편파적 보도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닙니다. 국가적으로, 지역적으로, 때로는 특정 단체를 상대로, 신문이든 TV보도로든 손쉽게 볼 수 있습니다. 기사보도는 진실을 말하는 것이 최선이겠지만, 사람이 하는 일인이상 개인적인 생각이 안들어 갈래야 안들어 갈 수가 없습니다. 누군가의 압박에 의해서든 개인의 선택에 의해서든 말입니다. 특히나 사실을 전달하는 것 이전에, 때로는 이목을 끄는 것이 최우선이 될 수 밖에 편집을 통한 편향된 보도를 할 수 밖에 없습니다.

물론 이것이 현실이니 그대로 받아들이고 잊어버리라는 말을 하고자는 것은 아닙니다. 제가 언급하고 싶은 것은, 한쪽으로 치우친 보도는 어떻게 보면 언론의 뗄래야 뗄 수 없는 특성중 하나이니,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말아야 한다는 겁니다. 언론 보도에 있어서 한쪽의 말만 듣지말고 반대쪽 의견도 귀 기울일 줄 알아야 되지 않겠어요.

사실 저도 귀가 꽤 많이 얇은 편입니다. 처음에 MBC 보도만 보고 도미니카 대사에 대해서 많이 실망했습니다. 이것이 정치인가 하는 아쉬움까지 들더군요. 그러다가 MBC의 언론플레이라는 글들을 읽게 되면서 이젠 어느 특정 개인 또는 단체를 향한 실망과 분노보다는 씁쓸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말 한마디에 이리저리 이끌여 다닐 수 밖에 없는 우리네 현실이 안타까울 다름입니다.

사족.
MBC는 이번 MSL 정전사고로 시끌시끌 하더니만, 이번엔 외교관 보도 사건으로 시끌시끌해지겠군요. 물론 방송회사 자체의 문제는 아닙니다만, 아니 땐 굴뚝에 연기날까요.

사족2.
도미니카 공화국과 도미니카 연방은 다른 나라군요. 항상 Dominican Republic (공화국)만 생각하고 있다가, 연방에 대해서는 오늘에서야 알았습니다. 그러고 보면, 누군가를 헐뜯기 이전에 자신은 과연 얼마나 상대 또는 단체에 대해서 알고 있는지 생각해 본 적은 있으신가요? 역지사지란게 쉬운 일이 아닙니다. 남의 말만 듣고, 일부만 듣고선 모든 것을 안다는 착각은 하지 말아야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