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곤볼 셔츠!

만화를 원작으로 한 영화는 대부분 혹평 그리고 쪽박을 차게 되더군요. 스토리야 이미 빵빵하게 잘 준비되어 있으니, 연출과 연기만 제대로 하면 되는데 그게 쉽지 않나 봅니다. 하긴 말처럼 쉽게 된다면 누구나 영화감독이 되지 않겠습니까. /웃음

(2009년이니) 작년 초에 드래곤볼이 영화로 출시된다는 기사들을 읽었을 때, “스트리트 파이터”와 “모탈 컴뱃” 영화를 떠올리며 아마 안될꺼야를 외쳤던 기억이 납니다. 물론 두 영화 모두 만화가 원작은 아니었지만, 조금은 실망스런 영화들이었거든요. 드래곤볼도 캐스팅된 배우들을 보고 혀를 차던 글들을 많이 봤었습니다. 개봉도 하기 전에 실망섞인 푸념들이 대부분이었으니까요.

사실 영화 자체를 그다지 즐겨보지 않는 저로선, 드래곤볼 실사 영화가 헐리웃에서 촬영된다는 소식 자체엔 별로 관심이 없었습니다. 다만 한가지 눈이 가던 점이 있었다면 바로 주인공이 입고 있었던 셔츠!!!

회색의 낯익은 셔츠를 보는 순간, 헛웃음밖에 나오질 않더군요. 나름 스케일이 큰 영화라 투자도 많이 받았을 텐데, 입고 나오는 셔츠가 따로 제작된 의상도 아니고 Guess 셔츠라니요… 그것도 제가 가지고 있는 셔츠 말입니다… 08년 여름에 샀었나…

포스터를 보는 순간 반가움 보다는 실망이 더 컸습니다. ‘어라 내가 가지고 있는 셔츠를 입고 영화에 나오네’ 하는 반가움 보다는, ‘돈도 많을 텐데, 의상비에는 별로 투자를 안한건가?’ 하는 실망감 말입니다.

완전 시망이었어요!

옷은 그때 보고 (인증)사진으로 찍어놔야 겠다, 생각만 하고 있다가 이제서야 옷정리하면서 찍었습니다. 사진상에 보시면 아시겠지만 처음에 살때 좀 핏하게 입는다고 한치수 작게 샀는데, 이제 더이상 입질 못하겠네요. 후우… /먼산

암튼 사진 나갑니다. 데세랄도 울고가는 손흔들림… 렌즈를 보정있는 걸로 하면 괜찮으려나요? 선무당이 장구 탓하는 격이겠죠? orz

guess t-shirt

암튼 조금은 아쉽습니다. 뭐 나름 괜찮은 옷인데, 작아서 정리하면서 저~ 멀~리 치워버렸어요. 휘리리~릭

아 그리고, “난 네가 무슨 말을 하는 지 도무지 알아 들을 수가 없어” 하시는 분들은, imdb의 Dragonball: evolution 방문을 추천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