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어 죽겠다.
배고파 죽겠다.
배불러 죽겠다.
누가 특별히 가르쳐 준 것도 아닌데, 이런 죽겠다류의 말을 참 쉽게 쓰게 된다. 나름 신경쓰면서 사용하지 않으려 하지만, 입에 맴도는 껄끄러움은 어떻게 쉽게 버릴 수가 없나 보다.
팟캐스트로 라디오 다시듣기로 하던 중에, 2PM의 ‘니가 밉다’ 노래가 흘러 나왔다.
“니가 미워 죽겠다
…
내가 싫어 죽겠다
…
죽을 만큼 니가 밉다”
가요의 선정성을 문제삼아 18/9금 처리하는 경우가 많은데, 사실 이런 노래는 개사를 강요하거나 나름 18/9금 처리를 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몸으로 떼운다”라는 표현은 적절치 않은 표현이라고 중학교때 선생님들께 귀가 따갑게 들어왔다. “죽겠다” 라는 표현도 비슷한 경우라고 생각된다. 실제로 굶주림에 “죽는” 사람들은 어떻게 되는 건가? 왜 우린 이런 표현을 이리도 쉽게 내뱉는 것인가?
문득 어릴적 외할머니께서 해주신 말씀이 생각난다. 배가 불러서 죽겠다 죽겠다 하지말고, “배가 부르니 든든하다”고 가르치셨다. 과격한 표현, 제발 가려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