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체 같은 사람

난 액체가 참 좋다. 아니 액체 같은 삶을 동경한다는 것이 더 어울릴까.

딱딱한 고체는 이미 형이 잡혀 있어서 안정적이고 탄탄한 미래가 보장되어 있을지도 모르지만, 동시에 고체는 성향과 가치관이 정해져 있어 딱딱하고 지루하게 마련이다. 적어도 내게 있어 고체는, 바닥에 그어진 줄을 따라 그대로 걷기만 하는 삶을 나타내는 것 같다.

한편 기체는 스스로를 아주 하늘 높이 날려 보내고, 자유롭게 어디든 노다닐 수 있겠지만, 동시에 기체는 보장된 미래가 없으며 한 곳에 정착하지 못하고 떠돌아 다니기 일쑤다. 적어도 내게 있어 기체는, 뜬 구름 잡기 식의 정처 없는 삶을 사는 떠돌이 나그네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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