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변신이라

지금은 낯짝이 전보다 두꺼워진 것 같지는 않은데 주변 눈치를 신경 쓰는 빈도수가 줄어들었습니다. 내적으로나 외적으로나 자신감이 상승한 것도, 비밀병기가 생긴 것도 아닌데 왠지 마음이 더 편해졌네요. 해탈한 것이 아닐까 하며 자위해보긴 합니다만, 많은 것을 포기해버렸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어요. (웃음)

사실 제가 가장 마음이 편했던 시간은 한국에 있었을 동안이었습니다. 하지만, 결코 정서적으로 안정적이었다는 뜻은 아닙니다. 나름 고민이 많았던 유소년기를 보냈었거든요. (웃음) 아마 맨정신에는 쉽게 말할 수 없는 씁쓸한 기억들이 있습니다. 물론 가정들이 비슷한 경험이 있으리라 믿기에, 제가 아주 불우했던 소년 시절을 보낸 건 아니리라 믿습니다. 제가 가장 불행하다고 자학하는 것은 옳지 않겠지요. (행복과 불행이라, 이 부분에 대해선 본문 내용과 어울리지 않으니 다음 기회에 언급하도록 하겠습니다)

참 지금의 조커 이미지와는 어울리지 않는 것이 책밖에 모르는 책벌레였거든요. 책만 있으면 모든 게 행복했던 시절이었는데…, 지금은 그놈의 사춘기가 뭐였는지 (꼴에 인간이라고) 주변 눈치를 보면서 살아야 하지 않습니까. 좀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상대방이 어떤 식으로 나를 평가하는지를 신경 쓰게 된 달까요. 자연스러운 일인지도 모르겠습니다만, 내적인 면을 가꾸는 일보다 외면을 가꾸는 일에 시간을 투자하는 일이 많아지는 단점이 있지 않겠어요. 좋은 게 좋은 거라고 하지만, 사실 정작 고쳐야 할 부분은 무시하고 넘겨버리는 경우가 너무나 많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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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란 사람

(사실 이 글은 좀 더 정리를 해서 공개하고 싶었지만, 길게 끌면 글이 너무 길어지고 괜히 사색이 너무 추가될 것 같아서 우선은 지금 현재 떠오르는 생각만 먼저 정리해서 올려봅니다.)

블로그 시작한 지 3년이 되어갑니다. 그동안 많은 분을 (간접적으로나마) 만나뵙게 되었고, 물 흐르듯 스쳐 지나간 인연들도 꽤 되는 것 같습니다. 이미 다른 글을 통해 밝혔지만, 온라인 인간관계라는 게 그런 거겠죠? 지나치게 연연하다간 건강에 좋지 않을 테니 그러려니 하는 수밖에요. 물론 너무 물러선 사람을 붙잡을 수 없으니 조심해야 되겠어요.

처음 저를 (마이크로) 블로그를 통해 아시게 된 분들은 아무래도 제 캐릭터에 대해서 혼란을 일으킬만한 일들이 최근에 (연달아서) 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효미니란 필명으로 만난 분이든, 루드란 필명으로 절 알게 된 분이든, 트위터에까지 그 인연이 이어진 것이라면 아무래도 정신없는 일이 종종 있으셨을 것 같습니다. 특정 이모티콘과 감정표현의 남발로, 그리고 프로필사진으로 사용된 정체 모를 조커 분장의 아이 사진 덕분에 장난꾸러기 조커캐릭터로 아주 찍혀버렸으니 말입니다. 이젠 조커라는 별명으로 절 기억하시는 분들이 더 많으신 것만 같습니다. (아, 사진의 주인공에겐 다시 한번 이 자리를 빌려 심심한 사과의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저 때문에 피해를 받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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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잠시 꺼두셔도 좋습니다

세상의 소리에 그녀도 지친 탓인지, 마음을 굳게 닫으려는 것이 느껴집니다.

가끔 귀에 물이 들어가면 잘 나오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며칠 전에도 그런 일이 있었는데, 아직 후유증이 남아있는 것만 같습니다. 마치 지금 듣는 소리가 제가 직접 듣는 소리가 아닌 그런 느낌이랄까요? 익숙지않은 울림은 피곤해진 심신을 한층 더 피곤하게 하네요.

음악을 좋아하는 전, 소리는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음악도 소리지 않느냐고 의아해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웃음) 정확하게 말하자면 의미가 부여되지 않은 그러니까 제게 무의미한 그런 떨림이랄까요? 귀를 감동시키는 향긋한 울림은 언제나 환영이지만, 제 귀를 부여잡고 마구 흔들어대는 그런 (공기의) 떨림은 차마 받아들일 수가 없어요. 평소에도 동생에게 조금은 까다로운 모습을 보이곤 합니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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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극과 희극이 공존하는 세상

아랫글은 (전자) 일기장/노트에 적혀 있던 글을 그대로 옮겨온 글입니다. 2004년이었으니 5년 전이었네요. 여름 한가운데 서서 개강 날만 기다렸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웃음)

2004년 8월 5일 날씨: 맑음
인생은 느끼는 자에겐 비극이고, 생각하는 자에겐 희극이라 한다.
과연 이 말을 한 라 브뤼에르가 그 당시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는 지는 알 수 없지만,
어떻게 보면 이해할 수 있는 말이기도 하고,
어떻게 보면 상당히 해석이 힘든 난해한 말이기도 하다.
내가 가장 즐겨 보는 영화든 쇼프로든 뭔가가 있다면,
바로 코미디류가 아닐까 싶다.

단순히 웃는 다는 것이 기분 좋기 때문만이 아니라,
코미디를 통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기 때문이지 않을까 싶다.
실제로 언제나 새로운 우스개 거리를 만들어 내는 코미디언들을 보면,
특히나 Stand-up Comedy 를 하는 사람들은,
가히 천재라고 불리워져도 틀리지 않을 정도로 말이다.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조금만 달라져도 저렇게 참신하게 들리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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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감성시대: 온라인 친구란 모래성과도 같으니

내게 있어 온라인 친구란?

서론에 앞서 미리 밝힙니다. 행여라도 본 글을 읽고 실망감을 안게 되거나, 개인적인 감정싸움으로 번질 것 같다 싶으신 분들에겐 글을 읽지 마시길 권해 드립니다. 특정인을 향한 제 감정이 아니라, 포괄적인, 제가 현실을 바라보는 시각이 담긴 글임을 다시 한번 밝히고 싶습니다. 폭탄 발언 비슷한 느낌도 드는군요. 제가 냉소적인 인물임은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아직 모르셨다면 다시 한번 이 자리를 빌려 강조 해드리고 싶습니다) 행여라도 제 캐릭터에 대해 오해를 하고 계시는 분들이 계실까 봐 노파심에 강조 드립니다.

prescript.
퇴고에 퇴고를 거쳐 글을 조금 더 다듬어 볼까 생각해봤는데, 계속 고치다간 처음에 느꼈던 감정이나 생각들이 왠지 퇴색되어버릴 것만 같아서 그만뒀습니다. 못다 한 이야기들은 다른 글에서 이어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약없는 기대감만 살며시 걸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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