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6월 8일] 죽음의 숨결 앞에서

2004년 6월 8일 날씨: 더위는 나의 적

무심결에 일기를 쓰려 로그인 하는 순간,
짧게나마 어제 일기에 답글이 달려 있는 것을 보게 되었다.
후후 익한이의 말을 듣자니, 괜시리 나 자신이 우울해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하는데,
답글에 대한 답글을 달기도 달았었지만,
요즘 들어 생각없이 살아서 그런지는 알 수가 없지만서도
우울하다는 생각은 한번도 해본 적이 없는 것 같다.
하루하루가 행복하다는 생각이 드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결단코,
하루하루를 무의미하게 보내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 것도 아니다.
후후 물론 유익하게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판단이 들지는 않지만서도.
좋은 건지 나쁜 건지, 다들 바쁘게 여름을 보내고 있는 것 같은데 말이다.
이러다 진짜 두뇌 회전이 멈추는 건 아닐까.

이왕 생각난 김에 적어둬야 하지 않을까.
시간이 흐르면 곧내 잊어버리고 마는 아쉬운 내 기억력 탓에,
맘에 둔 생각을 간직하려고 하면 금새 그 본질이 변해버리거나 온데간데 없이 사라져 버리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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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6월 7일] 회상에 젖을 때면

2004년 6월 7일 날씨: 후덥지끈

낮 내내 가게를 지키며 책 읽었다, 팔굽혀펴기 했다.
혼자서 열올리며 허덕거렸다.
여름이 되면 겨울이 그립게 되고,
겨울이 되면 다시금 여름이 그립게 되는 심리는 어쩔 수가 없나 보다.

요즘 읽는 책이 뭔고 하니 (그래봤자 읽기 시작한지 이틀정도 밖에 되지 않은 듯 싶지만)
다빈치 코드 – 얼마전 다 읽은 – 를 쓴 작가가 쓴 글인데,
그가 밝히길 다빈치 코드의 전편이라 하였다.
이미 그의 실력은 톡톡히 읽은 바, ‘Angels & Demons’ 이라는 그의 책 또한 가히 놀라울 정도로 흥미로웠고,
한마디로 대단했다.
다만 아쉬운게 있다면, 책 자체 보다는 나 자신에 대한 것인데,
책을 읽으며 나는 세세한 내용 하나 하나를 다 따지기 보다,
전체적인 흐름을 즐기며 읽는 편이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책에서 나오는 명칭이나 등장 인물의 이름을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한데,
심지어는 작가의 이름을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내 실생활도 그리하지 않은가 싶다.
일분 일초 한시각을 살아가면서 머릿속에 담아두는 시간은 얼마나 될까.
스쳐지나갔던 사람들은 누구였는지, 무슨 이야기를 나누었었는지.
이제껏 살아오면서 내 가슴에 담아두었던 시간은 과연 얼마나 될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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