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6월 16일] Out of sight, out of mind

2004년 6월 16일 날씨: 소풍가기 좋은 날

사람이란 참으로도 간사한 존재인가 보다.
괜스레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다는 말이 생겨난 게 아닐테지 싶다.
혼자서 실컷 단물 다 빨아 먹고, 필요가 없어지면 버리는 게 사람의 본성중 하나이지 않을까.

사람은 생각하는 갈대라는 말이 있다.
그 말처럼, 여기 저기 흔들리는게 사람인데,
시간의 흐름에 어련히 민감하지 않을까.
세상의 여기 저기 치이다,
서서히 희미해져 가는 추억들을 잡을래야 잡을 수 없는 것이 현실이지 않은가.
그리고, 추억들을 잊어버린 체 곧내 현실에 순응하며 살아가는 것 또한 현실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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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6월 15일] 기사도

2004년 6월 15일 날씨: 여름의 문턱에서

밤 자기전, 의도는 어떻든, 기사도에 관련된 질문을 받았다.
글쎄 내가 기사도라 부르긴 하지만,
내가 실제로 하는 행동이 과연 기사도라 칭할 수 있는 지는 의문이지만 말이다. 후훗

언제나 그렇든, 무조건 적이라는 게 참으로도 애매하다.
조건을 걸지 않는 행위를 한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라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물론 그렇다고 평소에 언제나 대가를 바라며 살아가는 것은 절대 아니지만서도,
사람이라는 게 은근히 뭔가 꿍꿍이 속이 언제나 있지 않은가.
무의식적으로 내뱉는 말이나, 행동들이 겉으로는 안그런거 같으면서도 의외로 뭔가를 바라게 되는 것 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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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6월 14일] 언제나 처음처럼

2004년 6월 14일 날씨: 한여름에 우박!?!?

누군가와의 관계에 있어서 언제나 처음 처럼 같을 수가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
물론 내 소망이 그것이긴 하지만서도 말이다.
그렇다 내 크다면 큰 소망 중 하나가, 운좋게도 (굉장히 운이 좋아야 겠지 아마도)
한 사람을 알게 된다면, 언제나 처음 처럼 사랑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서로가 살아감에 따라서 쌓아져가는 감정을 외면할 수는 없겠지만,
언제나 한결 같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기 때문이다.
오래 되었다고 가면 벗어던진체 차갑게 대하거나 사랑이 식었는 둥 어쩌는 말은 피하고 싶어서 이다.
솔직히, 언제나 처음처럼 이라는 말은,
처음부터 서로가 솔직하게 내면의 모습을 보이자는 것인데,
새롭게 알아가는 신선한 맛은 없을지 모르겠지만서도,
난 왠지 서로가 서로의 진실된 모습을 깨달아가며,
괴로워한다는 것이 너무도 가슴아프게 느껴진다.
후후 누가 과연 이런 관계를 좋아할까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솔직하다는 건 좀 더 상대에게 가까이 가고 싶다는 뜻이 아닐까.
나 그대를 믿고 내 모든 것을 보여주는 데, 왜 당신은 좀 더 솔직해질 수 없는지…
그런것 처럼 말이다.

누군가를 잃을까 고민하며 자신의 진실을 숨기며 살아가기 보단,
처음부터 딱 눈 질끈 감고 상대에게 맡겨 보는 건 어떨련지,
차이면 어떻고 받아들여지면 어떤가,
자기 자신은 변하지 않았는데.

[2004년 6월 11일] 피곤은 내안의 나를 깨운다

2004년 6월 11일 날씨: 햇볕을 두려워하지 않는 이들의 산책시간

집으로 향하며 피곤한 몸을 이끌고 버스 안에서 곰곰히 생각해 본다.
피곤해지면 나는 곧잘 나 자신에서 평소 느낄 수 없던 점들을 발견하곤 한다.
좀더 예민하면서도 낭만적인것 같기도 하고,
뇌의 피로가 나에게 감수성을 가져다 주는 지는 알 수 없지만 말이다.
이제껏 피곤은 나에게 이성이 본능을 이기게 한다 라고 믿어 왔었는데,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과연 나의 본능이란 어떤 면인가 하는 회의가 들곤한다.
내가 생각하는 나의 이성이 본능이며 본능은 이성이지는 않을련지…
한마디로 착각속에 살아가고 있는 건 아닐련지 말이다.

다만 한가지 확실한 건, 사랑은 제정신으로 해야 한다는 것이다. (후훗 갑자기 삼천포로 또 빠지는 나.)

[2004년 6월 9일] 언어의 미학

2004년 6월 9일 날씨: 민들레 씨 휘날리는 여름

딱히 쓸게 없는, 솔직히 말하자면 생각없이 흘러간 또다른 하루 이기에,
밤은 깊어만 가고, 쓸 거리는 없어 머리 싸매고 고민하던 중,
언어의 미학이라는 단어가 머리를 스쳤다.
솔직히 오늘 하루 내내 생각했던 적은, 단 한번도 없었지만,
뭐 어떤가 지금이라도 생각 하면 되는 거지.

언제부터인가… 왠만한 대화를 하기 이전에,
대부분의 의사 표현은 영어로 먼저 생각하게 된다.
뭐 캐나다 라는 영어가 국어인 나라에서 그렇게 되는 것이 당연한건지는 알 수 없지만,
나에게 영어란 좀 더 특별한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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