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저녁, 스파게티~

짜잔, 제 블로그가 이 포스팅을 통해 드디어 본연의 의미를 살리게 되었습니다. 농담이구요, 간만에 날씨도 좋고 시간도 나는 거 같아서, 요리 살짝 해봤습니다. 맛은 당연히 가격대 비 최고였구요, 맛있어서 너무 많이 먹어서 문제인거 말고는 괜찮았습니다. 🙂

우선 살짝, 오늘의 저녁을 미리 한번 볼까요?

아, 그러고 보니 치즈가 없었던 게 살짝 아쉽네요. 물론 치즈까지 먹었으면 배가 더 불러서 터졌을 지도 모를 일입니다만. (웃음)

우선 밑 재료로 들어간 것들은: 마늘, 양파, 다진 소고기, 그리고 Ragu (토마토 소스)

이런 저런 향신료는 돈도 돈이고 해서 그냥 빼먹었습니다. 이거야 말로 가난한 인턴의 배부른 저녁의 본보기라고 할 수 있죠! 빈대떡보다는 살짝 높은 레벨이긴 합니다. 😀

양파를 하나 다 썰었는 데, 한끼 양으로는 꽤 많죠? 돈 없으면 야채라도 많이 먹는 겁니다. 낄낄

양파는 먼저 썰어뒀고, 고기를 볶기 시작했습니다. 후라이팬이 많으면 야채와 고기를 따로 볶아도 되지만, 저는 하나밖에 없는 관계로, 고기를 먼저 볶았습니다.

따로, 후추나 소금등은 뿌리지 않았어요. 최대한 싱겁게 해서, 나중에 진짜 진짜 필요하면 뿌려 먹을려구요. Ragu 자체가 이미 토마토 페이스트와 각종 재료가 첨가되어서 병에 파는 것이라 간이 된 상태이기도 합니다. 고기 볶는 동안, 마늘도 썰어 뒀습니다.

짜잔, 우와 양파가 3분의 2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쿨럭. 이건 소고기 스파게티가 아니라, 양파 스파게티라고 해도 믿겠군요. (웃음) 마늘도 잔뜩 잔뜩 넣어뒀어요. 평소에는 잘 먹질 않으니 이럴 때 많이 먹어둬야죠. 😀

스파게티 소스로는, Ragu 를 들이 붓고, 먼저 끓이기 시작합니다. 밑 재료가 다 볶아지면 다 섞어서 끓여주시구요. 취향에 따라서 꿀이나 각종 양념 추가가 가능합니다. 전 꿀을 살짝쿵 넣었어요. 약간 달달한걸 좋아해서 말예요. 🙂

짜잔, 이제 본격적으로 소스를 끓이기 시작합니다. 밑에 들러 붙지 않도록 가끔 저어주는 것도 중요해요. 눌러 붙은 냄비는 나중에 씻을 때 무지 힘들거든요. 소스가 어느 정도 준비가 되면, 스파게티를 삶아야죠.

어디에선가, 국수를 삶을 때는 부채모양으로 활짝 흩트려서 삶으라고 본 거 같은데, 제가 잘못 기억하고 있는 건지도 모릅니다. (먼산)

스파게티는 다른 면 종류랑 달라서, 꽤나 오래 삶아야 합니다. 그냥 라면 생각하시면 나중에 딱딱한 생 면을 그대로 씹게 될지도 모르니, 끈기 있게 약10분 가량 참으셔야 되요. 간간히 면이 냄비 바닥에 눌러 붙지 않게 저어주기도 했습니다.

스파게티도 다 삶아지고, 소스도 보글보글 끓기 시작하면, 짜잔 이제 둘을 한 곳에 모으는 일만 남았네요. 이쁜 접시 하나 준비하시고, 면을 찬물에 헹궈서 접시에 담은 후, 소스를 살짝 부어줍니다.

드디어! 먹는 일만 남았네요. 수고 하셨습니다~ 짝짝짝

먹는 것도 중요하지만, 뒷정리를 제대로 하는 건 더 중요합니다. 자취생 여러분, 요리에 사용한 냄비를 싱크대에 그대로 하루가 넘게 방치하는 일은 없도록 합시다! (웃음)

사진 찍은 건 한접시 분량이지만, 실은 스파게티 면을 너무 많이 삶아서, 면이 2접시하고 반 분량이나 되더군요.  면은 오래두면 퍼지고, 버리기는 아깝고 해서, 다 먹어버렸습니다! 덕분에 앉아있을 수가 없어서 달밤에 산책하고 왔어요. 😀

오늘의 교훈, 처음 한움큼 쥔 스파게티 면만으로도 한끼 먹기 충분하다. 제발 두세 움큼 더 삶지 말자. oTL

10 Replies to “오늘의 저녁, 스파게티~”

  1. 벽에 면은 던져 봤냐? ㅋㅋㅋㅋㅋ
    평소에 잘 안먹는다고 한꺼번에 과다 복용하는건… -_-;;;;
    여튼 맛있겠다 ㅋㅋ

    1. 흐, 안그래도 벽에 한번 던져 볼려다가… 청소하기 귀찮아서 관뒀어 (먼산)

      담번에는 해산물 스파게티는 어떨까 생각중이야. 😀

    1. 내가 기사 위주로 글을 쓰는 게 아니라, 문득 생각나는 주제로 글을 쓰는 경향이 많아서, 보통 글 하나 쓰는 데 한시간 넘게 걸리거든… (딴짓 약간 하는 거 포함해서)

      그러다 보니 일에 치여 글을 못쓰는 경우가 많네, 쿠얼 슬퍼 ㅜ_ㅜ

      어쨋든 안그래도, 업뎃이 부실한 거 같아서 글 좀 써보려 노력하는 중이야. 😀

  2. 스파케티를 만들어 드신다니 대단한 요리실력이..
    저 스파게티 소스는 토마토소스인가요? 맛있어 보입니다그려.

    1. Ragu 라고 불리는 저 토마토 소스는 이미 토마토 페이스트에 각종 양념과 간이 어느 정도 되어 있는 상태랍니다. 종류도 꽤나 됩니다. 마늘과 양파가 들어간 것도 있고, 버섯이 들어간 것도 있고, 입맛에 골라 드실 수가 있어요. 덕분에 그리 힘 많이 안들이고 직접 해드실 수가 있답니다. 🙂 저 같은 경우엔 보통 씹힐 만한 재료들을 추가한답니다.

  3. 자취하시나봐요? 저 자취할 때는 처음엔 좀 이것저것 해먹었는데 갈수록 뒷정리가 귀찮아져서 결국 매일 시켜먹고 나가서 먹고 했었는데 대단하세요.
    설겆이 한번 하는게 왜 그렇게 귀찮던지, 쌓아두고 쌓아두고 더 이상 쌓아둘데가 없어 욕실 세면대까지 동원해가며(;;) 쌓아뒀더니 괴 생물체가 출현하더군요. 그 이후론 아예 포기하고 집에서는 컵라면만 먹었던 기억이 나네요.

    1. 혼자서 없는 깔끔 다 떠는 게 제 취미라서… (응?) 흐흐 농담입니다.

      실은 지금 치우지 않으면 안되! 하는 암시가 자동적으로 걸려서, 먹고 나면 꼭 치우게 되더군요… 전생에 파출부였나.. (털썩)

    1. 자취하는 거 주위에선 부러워하는 사람보다 심심하지 않냐고 물어보는 사람이 더 많네요. 하긴 자취하는 거랑 타지에서 ‘혼자’ 살고 있는 거랑은 확연히 다르긴 합니다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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