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들의 삶의 변천사: 학교, 군대, 그리고 사회 생활

여성분들도 뭐 군대만 제외하곤 거의 동일하다고 봅니다만, 대다수의 한국 남성들이 괴로워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다 나름대로 있다고 봅니다. 무엇때문에 괴로워 하냐구요? 살면서 배우는 게 다 쓰잘데기 없기 때문이죠… 라고 하면, 저 가르치셨던 은사님들께 맞을겁니다. 이 글의 본래 목적은 성차별이나 남성우월주의를 다룸이 아니라 한국 남성들이 (여성을 포함, 군대만 제외) 매번 색다른 환경속에서 힘들게 버텨나가야 하는 현실을 다시 한번 짚고 넘어가기 위함입니다.

한 유머가 있습니다. 인터넷에서 많이 떠돌던 것이니, 최초 출처가 어디라고 하기엔 불분명하군요. 구글가서 검색하면 수없이 쏟아질겁니다. 아마도 말입니다.

미국, 일본, 그리고 한국: 3국 비교 [일부분]

교육제도
미국 : 고등학교때까지 존나게 놀다가 대학가서부터 미치도록 공부한다.
일본 : 평생 존나게 공부한다. (왜사는지 모르겠다.)
한국 : 고등학교때까지 존나게 공부하다 대학가서 폐인 된다. (고교때까지 만능 천재로 인정받다가 대학을 거치며 바보, 진따가 된다. 특히 남자는 군대를 거치면서 복구 불능 상태가 된다.)

고등학교에서 배우는 것
미국 : 폭탄 제조법, 총기 사용법, 피임법
일본 : 사실 학생들은 뭘 배우는지 잘 모른다. 다만 존나게 많이는 배운다.
한국 : 상대성이론, 천체물리학, 위상수학, 행렬, 집합, 확률, 미적분, 사회문학, 컴퓨터, 바이올린, 피아노, 플룻 등등…

대학교에서 배우는 것
미국 : 지금 시대가 요구하는 필수 기술과 과학등
일본 : 여전히 학생들은 뭘 배우는지 모른다. 다만 배우는게 더 많아졌다.
한국 : 컨닝을 하는 101가지 방법, 워드프로세서(레포트용), 이성교제, 술을 많이 마셔도 죽지 않는 방법 (가끔 죽는 경우도 있다.)

사회 생활에서 배우는 것
미국 : 살아남기 위한 경쟁심, 실력 위주의 사회 분위기…
일본 : 직장인이 되어서도 뭔가를 배운다. 드디어 점점 배우는게 싫어진다.
한국 : 인내심 (X같지만 가족을 생각하니 때려칠수도 없고…)

사실이기에 더 웃깁니다. 그리고 우습지만, 현실이기에 더 서글프구요. 새삼스럽게 오래된 유머 재탕하려 이 글을 쓴 건 아니고, 과연 태어나서 사회에 발을 들여 놓기 까지 배우는 모든 것들 중에서 아침에 눈감고 일어났을 때 무엇이 제일 먼저 떠오르는 지 묻고 싶습니다.

쓰고 나니 꽤 길어져서 닫아 둡니다. 읽으실 분은 클릭해주세요.
학교에서의 교육

여담이지만, 아주 예전에 블로그에 한국 교육에 대해서 한번 적은 적이 있습니다. 무슨 글을 적었는 지 뒤져봐야 알겠습니다만, 크레파스와 관련되었던 거 같은데… 가물가물 하군요.

각설하고, 다들 아실테니 요점만 말하겠습니다. 해뜨기 전에 집 나서서 해지고 난 후에야 집에 들어오는 게 요즘 청소년들입니다. 집이 싫어서냐고요? 아닙니다. 청소년들을 밖으로 내모는 것은 지금 한국의 교육환경이며 현실입니다. 육체적인 건강을 위해서 밖으로 내모는 것이라면 그나마 나을지도 모르겠네요. 하지만 많은 청소년들이 24시간의 대부분을 앉아서 생활합니다. 게을러서 그러냐고요? 이미 첫문장에서 밝혔지만, 한국 청소년 만큼 부지런한 청소년이 어디있습니까.

더 큰 문제는, 이렇게 초등학교 6년, 중학교 3년, 그리고 고등학교 3년을 투자해서 들어간 대학교에서 배우는 내용은 이제껏 배웠던 내용과 전혀 상관이 없는 부분을 배운다는 것에 있습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새로운’ 내용이 아니라 ‘전혀 상관이 없다‘는 것에 있습니다.

12년간의 투자, 남은 건

지역별 대학 편중을 따지자면 단순히 새 글을 쓰지 않는 이상 힘들겁니다. 그러하니, 그 부분을 따지는 건 나중으로 넘기도록 하죠.

요는, 12년간 열심히 (나름대로) 공부한 수많은 학생들에게 막상 수능이 끝난 후 남는 것은 염원했던 대학에 들어갔다는 기쁨도 아니고, 드디어 끝났다는 안도감도 아닙니다. 망연자실한 학생들도 많을테고, 무덤덤한 학생들도 많을겁니다. 물론 캠퍼스 로망을 꿈꾸는 학생들도 있을 지 모르겠군요. 이 모든 학생들 중에 자신이 12년간 쌓아온 지식의 소중함쓰임새에 대해 희열을 느낄 학생들이 얼마나 될까요? 그 누구도, 공부한 것을 보람있게 여기고, 가르침 받은 것에 대해서 감사히 여기지 않습니다. 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된걸까요? (반어/수사의문 입니다. 답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대학의 문에 발을 들여놓다

겨우 겨우 살아남은 우리의 꿈나무들, 마침내 (가끔은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갈망하던 대학에 들어왔습니다. 그리고, 강요와 압박에 의해 수동적으로 공부하던 학생들은 대학생이 되는 이 순간, 새로운 세상을 맞이하게 됩니다. 그 누구도 공부하길 직접적으로 강요하지 않으며 공부는 선택으로 변하게 됩니다. 잊고 살았던, 또는 참아야만 했던 온갖 욕망들을 해소시키려 하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현실은 냉혹합니다. 대학 교육은 중고등 교육의 연장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새로운 내용을 배우는 것은 당연한 것이지요. 대신 문제는 새로운 내용을 배우는 것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이제껏 배웠던 내용과 방법이 대부분 무용지물이 된다는 것에 있습니다. 100% 다 그런건 아니지만서도 부정하지는 못할 부분입니다.

대학 들어가기가 졸업하기 보다 어렵다는 사실이 적용되는 나라는 몇 안됩니다. 직접적으로 경험하지 못했기에 확신은 못하지만서도 한국이 그 중 하나인것은 다들 공감하시리라 믿습니다. 물론 열심히 뼈빠지게 대학와서도 공부하시는 분들 많습니다. 소위 말하는 일반화의 오류를 범하자는 게 아닙니다. 대학 공부가 더 힘들다는 것은 누구나 다 인정하고 있는 사실 아닙니까. 그래도, 했던 말을 또 반복하게 되었지만, 12년 동안 쌓아왔던 지식을 아예 일순간에 백지화 시키던가 아니면 충분히 활용하지 못하는 현실이 참 안타깝습니다. 도대체 무엇을 위해 12년간, 햇살도 받지 못하는 어두운 생활을 했어야 했던 겁니까.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것은 좋습니다. 그렇다면 대학에서, 과연 남은 인생을 살아가기 위한 제대로 된 준비를 하냐? 그것도 아닙니다. 대학 졸업하면, 취직 공부는 따로 해야 합니다. 아니면 재학중에 스스로 자격증을 따든가 경험을 얻든가 해서 준비하던가요. 대다수가 공부에 지쳐 녹초가 되거나 아님 술에 녹초가 됩니다. 뒤늦게 ‘이태백’에서의 탈출을 꿈꾸며 준비해 본들, 12년간의 지식은 4년전 대학입학때 이미 날려버렸고 4년동안 공부한 내용은 공부하면서 한쪽 귀로 다 흘려버렸거나 매학기 기말고사 후에 관광보낸지 오랩니다. 앞으로의 인생 설계를 위한 기반은 어디서 마련해야 할까요.

군대에 갔다오다

이 와중에 건장한 남자라면 다들 군대에 갑니다. 한창 놀기 바쁠 때 군대 가려니 마음 아파서, 우회하시는 분들도 더러 계시지만 주제에서 멀어지니 넘어가도록 하죠. 자 군대에 왔습니다. 대학에서 배운 내용들을 써먹을 수 있습니까? 당연히 안됩니다. 군대는 또 색다른 곳이거든요. 결국 군대와서 또 새로운 걸 배웁니다. 군대식 교육, 좋고 나쁘고를 떠나서, 새로운 걸 배우는 겁니다.

철저하게 수직관계를 접하게 되면, 이제껏 생각해왔던 사고방식이 가끔은 180도 바뀔련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쨋거나 이런식으로 2년여간이 지나고 대학에 와서 잠시 방황했다가 (제대 후유증) 우여곡절 끝에 대학을 졸업하게 되면, 드디어 사회에 첫발을 내딛게 됩니다.

사회인으로서의 첫 발걸음

우선은 취직이 되었다고 가정합니다. 취직하는 게 힘든 부분은 이해하지만, 이 글의 요지와는 약간 거리가 있으므로, 넘어가도록 하죠. 취직이 되었다고 모든 것이 끝나느냐, 그것도 아닙니다. 대학 졸업시 평균 연령 20대 초중반, 아직 인생의 반도 안지났습니다. 이제부터 예상치 못한 힘든 일들이 잔뜩 쌓여있을 지도 모르는 노릇이구요.

대학 졸업하고 막 취직한 신입사원들, 회사측으로 보면 크나큰 투자입니다. 돈 벌려고 하는 일인데, 아무나 뽑아주지도 않고, 뽑힌 이상 사원에게 거는 기대도 어느 정도 큽니다. 이렇게 기대를 받으며 뽑힌 사원들, 과연 그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까요?

투정으로 들릴지도 모르지만, 이제 막 졸업한 학생이 과연 얼마나 많은 일을 할 수 있겠습니까. 이해합니다. 대신 급조한 이력서만 믿고 뽑은 회사는 크게 뒷통수 맞을지도 모르겠네요. 개개인의 능력 평가를 떠나서, 대다수의 학생들은 회사가 요구하는 능력과 기술에 도달하지 못한 상태입니다. 이런 걸 회사측에서 모르느냐? 그것도 아니에요. 회사는 눈물 머금고 신입사원들을 재교육시킵니다. 자신들이 써먹을 수 있도록 말이에요.

결국 여기서 문제는 회사에서 요구하는 부분은 대학에선 크게 다루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대학에서 배웠던 내용은 내용대로 나름 써먹어보려 하지만, 결국 회사일은 새로 배워야 합니다. 때로는 자신이 공부했던 부분과는 전혀 상관없는 일을 해야할 때도 있으며, 자신이 싫어하는 일도 할 줄 알아야 하는 곳이 회사이며 사회인걸요. 더군다나 군대에서 배운 부분이 회사에서 통용이 되는 가? 그것도 아닙니다. 군대는 군대였을 뿐입니다. 우직하게 밀고 나갈 수만은 없어요. 어느 정도의 유연성도 요구되는 게 사회생활이며 현실입니다.

대책과 해결방안

저는 한국 교육 자체를 싫어하지는 않습니다. 초중고등학교 때 배우는 인성교육은 없어서는 안될 부분이라고 여기며 여타 서구국가에서는 볼 수 없는 한국 교육만의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연계성이 부족하다는 것은 큰 단점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초중고대 그리고 사회로 까지 이어지는 교육의 보완이 제일 시급하다고 봅니다. 그리고, 고등교육의 전문화도 어느 정도는 필요하다고 봅니다. 전과목 만점도 좋지만, 정작 학생 스스로에게 필요한 과목을 제대로 공부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지 않을까요? 결국에는 모든 것을 다 엎어버릴 수는 없는 일이기에, 국민의 세금으로 연명하는 정치인들이 좀 더 머리를 써줬으면 하는 바램도 있습니다.

끝까지 쓰고 나니 꽤나 긴 장문이 되어버렸네요. 언제나 처럼 긴 장문을 쓰고 나면 내가 이걸 왜 쓰기 시작했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아직 뒤를 돌아보기에는 이른 나이인데, 뭐가 그리 할 말이 많은지 말이에요. (웃음) 이래나 저래나, 작문 연습도 할겸해서 끝까지 제대로 마무리 지을 수 있도록 노력해봤습니다. 글 내용 자체에 문법이나 철자 틀린 것에 대한 지적은 언제나 환영합니다. 다만 무작정 너는 틀렸어 식의 논리는 삼가해주셨으면 합니다.

12 Replies to “한국 남자들의 삶의 변천사: 학교, 군대, 그리고 사회 생활”

  1. 상당히, 매우, 엄청나게!! 동감하는 글입니다.
    우리는 대학오기까지 12년을 공부합니다.. 요즘은 12년이 아닌 15년씩 공부하는 시대지만 말이죠..
    하지만 12년 동안 공부하며 자신의 꿈에 대해 생각하고 교육받는 시기는 초등교육 6년 동안 뿐입니다. ‘뿐이었습니다’라는 경험적인 서술형을 쓰지 않은 이유는 저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대부분의 학생들이 그리 교육받기 때문입니다. 운좋게 중고등학교때 좋은 선생님들을 만난다면.. 이야기가 달라지겠지만요;;
    자, 초등학교 6년동안 자신의 꿈에 대해 생각합니다.
    하지만 중학교에 올라가면?? 저같은 경우 비평준화 지역에 살았기에 높은… 소위 이름값 좀 하는 고등학교에 진학하기 위해 중학교 3년동안 선생님들에게 그런 이야기만 들었습니다.
    그리고… 고등학교에 올라가서는 대학이야기만 듣습니다.
    어느순간부터 우리들에게는 꿈보다는 ‘욕망’만 가득하도록 교육받았죠..
    학교의 입장이 이해가 안되는 것은 아닙니다. 명문고, 명문대학을 보내면 학교 네임벨류가 올라가는것은 당연한겁니다. 하지만 그 도가 지나치다가는데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또하나… 그렇게 12년을 배워서 대학을 가면 전혀 딴세상입니다.
    포스팅에서도 언급된 바와 같이 20살이 되면 아이에서 갑자기 어른이 됩니다. 18살에서 19살은 아이인데 왜 19살에서 20살은 어른인가요… 모든것을 스스로 책임지게 하고 선택하게 합니다. 19년동안 ‘선택’이라는 것의 방법에 대해 전혀 가르쳐 주지 않다가 19살에서 20살이 되었다는 이유만으로 수많은 선택을 강요합니다. 저도 올해 20살이지만 고민이 많았습니다. 작게는 수강신청부터 크게는 제 미래설계까지… 고등학교때 제게 가장 큰 선택이자 마지막 선택은 자연계와 인문계 선택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대학을 오니 뭐 이렇게 선택해야할 문제들이 많은지…

    교육쪽 이야기를 계속하자면 저는 지구과학2를 공부해 대학을 왔습니다. 물론 물리1도 배웠구요… 하지만 대학에서 가르치는 물리는 전혀 다른 세상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제가 물리2를 배우지 않았기에 그런가보다 했지만… 물리2를 배운 제 친구에게도 대학의 물리는 완전 다른 세상이라고 합니다…
    제가 배신감 느낀 또하나의 부분은 전공과 교양의 문제 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교양은 마음대로 듣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마음대로’는 전혀 신경을 쓰지 않는다라는 뜻입니다. 하지만 전공과목에 있어서만큼은 목숨을 걸고 족보를 구하는 사람도 있고 점수를 위해 담당교수와 일부러 친하게 지내는 사람까지 있을 정도 입니다. 이건 분명 잘못된 모습이라고 생각합니다.

    쓰다보니.. 길어졌군요..
    올블에서 제목보고 잠깐 들린겁니다 ㅋㅋ

    1. 우웃 댓글 굉장히 길게 쓰셨습니다. 에에 잠깐 들리신 정도가 아닌걸요. 😀

      우선 댓글 감사드립니다. 고등학교 교육과 대학교 사이의 안보이는 3차원 벽은 처음 겪는 이로 하여금 한참을 트라우마에 시달리게 만드는 무시무시한 벽이지요.

      선택하신 길 아무쪼록 잘되시길 바랄께요. 그러고 보면, 전공과 교양 과목하시니, 뭔가 또 생각나는 게 있는데… 다음 글 주제는 아무래도 그것으로?!? 🙂

    1. 직선적이지만, 최대한 점잖게 쓰려 노력했습니다. 쌍욕을 섞어서 화풀이를 할 수도 있지만, 아무래도 근본적인 문제는 교육제도 자체가 아닌 거 같아서 말이에요. 욕으로 시작해서 그러다 나중에는 결국 자기 얼굴에 침뱉기가 될거 같아서 그냥 애초에 그만뒀습니다. 😀

  2. 이올린 둘러보다가 제목보고 왔습니다.
    마지막의 ‘인내심’이 눈에 띄네요..
    아는 오라버니 분들, 친척 삼촌분들, 심지어는 남자친구도 “직장에서 까라면 까야지 별수 있겠느냐”라며 인내심을 기르는걸 많이 목격(?)한지라.. ^^;

    1. 까라면 까야지 하는 건, 요즘 제가 진짜 진짜 실감하고 있는 말 중 하나입니다. (웃음) 울컥해도 겉으로 드러내면 손해보는 건 저인걸요.. oTL

  3. 몇차 교육과정이신지 궁금해지네요..^^; ( 차수에 따라 .. 꽤나 편차가 크더라구요..)
    제 경우에는 고등학교때 배운게.. 대학꺼보다 어려웠습니다..-_-;;; .. .. 전공은 물론 별개로 하고 일반 교양이 그랬다는 거죠..;;
    뭐.. 그래봐야..군대 갔다오면 다 까먹고.. 입사하면 다 새로 배우는건 똑같지만 말이죠…^^

    1. 🙂 실은 저에게는 몇 차인지 중요하진 않은 거 같습니다. 실은 고등학교 공부도 이민와서 시작한지라, 직접적인 경험보다는 간접적이면서도 비교적인 부분을 많이 썼어요.

      그러고 보면, 대학 이야기 나오니, 전공/교양 과목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 군요. 흥미로운 주제중 하나라고 생각됩니다만. (응? 나만 그런간가 -_-;)

  4. 주인장과 동창생으로서 참……
    저도 비평준화 지역에서 오히려 고등학교보다 빡센 중학생 생활을 거쳐 지역내 명문(?) 이라는 학교로 들어가게 됬지만 (둘쑥 날쑥한 교육정책으로 인한 피해(?)라고 해야할지 모르겠지만) 막상 고등학교 올라오니 기존에 해오던 일들을 깡그리 없애버리고 스타에 전념하게 되는 상황이 오더군요…. (2학년때까지 자율학생, 보충수업, 모의고사 전무 -_- 이러면 어느 학번인지 대충 아실껍니다.)
    고등학교에서 대학교로의 연계…. 요즘 상황 심각합니다. 대한민국 제 1의 대학이라는 서울대학교 공과학생들 조차 미적을 몰라서 조교들이 다시 고등학교 미적을 가르치는 단계까지 왔습니다. 특정과목을 활성화 시켜 특정과목에 대한 깊이를 더하는 교육 취지 자체는 굉장히 훌륭합니다. 하지만 위에 분 말씀대로 지구과학을 공부하고 대학에 왔더니 (왠만한 공대에서는 물리는 필수 입니다.) 물리를 가르칩니다. 지구과학 쪽 과목이 쉽다는 얘기는 아니지만 물리가 대학에서는 보편화된 과목입니다. (인정하긴 싫지만 대한민국 사람들 편법을 쓰는 머리는 타 민족이 따라갈수 없음이 보입니다.) 정작 정부나 교육기관 부처에서 생각한대로 교육정책이 흘러가는 것을 본적이 없습니다.
    개인적으로 고등학교 1학년때 친구의 말을 듣고 굉장히 혼자 고민한적이 있습니다. 그 친구는 반에서 1~2등 하는 친구였습니다. 자기는 건축관련된 일을 정말 하고 싶다는 말을 하는데 왜 건축을 공부하고 싶은데 저희지역내 건설공업고등학교 도 있었는데 인문계열로 와야하는지 이해할수가 없었습니다. 고등학교때부터 대학과목과 연관된 과목을 배워나가면 더욱 시간도 줄일수 있을뿐더러 경쟁력을 갖춘 인재를 키워나갈수 있을텐데 왜 그렇게 비효율적인 정책을 펼치는지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물론 지금도 이해하지 못합니다.
    언제나 친구들과 교육 에 대한 얘기를 하면 결론은 언제나 거꾸로 가고 있다입니다. 정치 경제도 마찬가지겠찌만 언제나 똑똑한 사람들만 모아놨다고 생각하는 그곳사람들이 여느 평범한 사람들도 다 아는 것은 제쳐두고 다른 길로 가는지 모르겠습니다.
    전 이제 군대를 제대하고 복학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참 군대에서도 많은것을 배웠고 갔다온것에 대해 후회도 없지만 다시 대학에 들어가 했던것을 처음부터 다시 해야한다는 데에 두려움과 취직에 대한 막막함이 앞서는 시점입니다. 저도 얘기를 하다보니 하고 싶은 말이 뭔지 오락가락 하고있는것 같지만 어느 무엇보다 중요한 교육만큼은 제대로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1. 자기가 공부하고 싶은 분야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것이 참 안타깝다. 고등학교는 무조건 인문계를 가야 대학교를 제대로 들어가는 건 더욱더 그렇고 말야. 실업계에 대한 좋지 못한 인식이 학생들을 더 삐뚤어지게 하는 거 같아.

      어쨋거나 교육에 관한 내용은 항상 공감글이 많이 보이는 거 같아서 안타까워 해야 하는 건지, 좋아해야 하는 건지 글쓴 나로서는 참…

  5. 사실이네요..
    그래도 저기서 자신만의 길을 찾아가는 사람이 성공하겠군요.
    고로 불만만하지말고 인내심(?) 길러서 휘둘리지 말고 살아요….
    나참.. 이런말 해놓고 휘둘리고 살고 있는 저 자신이란… ㅠ,.ㅠ

    ps. 그러고보면 성공한 사람들은 산의 정상에 서서 무엇을 바라보고 생각하는지 궁금하네..

    1. 불만만 하지 않기 위해서 나름대로 의견을 끝부분에 낸거지. 어쨌거나, 이 글에 공감한다면 이미 초중고등 교육 다 마친 후라고 여겨지기에, 단순 불만이라기 보다는 현실에 대한 직설적인 토론이라고 보는 게 옳을 것 같아.

      해외 명문 대학 입학했다는 소문만 떠들썩 하고 항상 그 후로 어떻게 되었는 지는 안보여주는 게, 당연히 잘하기에 그런지 아니면 뒤떨어지기 시작해서 그런건지, 교육 기반 제대로 잡지 못하면 인재부족 노래를 불러봤자 무슨 소용이 있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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