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4월 21일] 밤 하늘에 다시 또 울고..

2004년 4월 21일 날씨: 별 볼 일 없는 날씨 II

‘마치 내 속마음이라도 대변해 주듯 그렇게 하늘은 고운 얼굴 찌뿌리고 있었다.
구름조차 잠시라도 멈춰있지 않는 하늘을 바라 보면,
수만 상념이 요동치는 내 심정을 다시 한번 실감케 된다.’
이제껏 잘 견뎌 왔는 데… 얼마 남지 않은 기간동안 유종의 미를 거둬야 되지 않을까.
수만 몽상으로 갈기 갈기 찢겨 질 것만 같은 심장이지만,
못난 주인 위해 제법 잘 버티는 듯, 대견하게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다.
다만… 가끔 찌르는 듯한 느낌에 가슴을 움켜지곤 할 뿐이다.

‘너 또한 힘들지 않았나, 아니 나 혼자만의 착각 이었을 뿐인가?
차마 내 심경 이해해 시켜 줄 수 없는 이 마음,
그대도 알고 있을 까.’
가장 가까이 있는 사람이 되려 가장 모르는 사람이 될 수도 있다고 했던가.
내 자신의 마음을 가장 가까이 있는 나 자신조차 이해하지 못하니,
쉬지 않고 요동치는 심장에게 못내 미안할 다름이다.
가장 잘 이해해서 내려졌다고 생각되던 결단이,
되려 화를 불러 오진 않았었나. 마치 의사가 오진을 하듯…
마치 자기가 제일인양, 모든 이를 내려다 보는 것 처럼,
타인을 이해하고 배려하기에 내려지는 행동이라는 위선아닌 위선.
좀 더 내 자신에게 솔직할 수는 없을까.
아니, 나는 이미 충분히 솔직하며, 지금 상태가 진정한 나의 모습인가.

‘뭔가 하나에 푹 빠지게 되면, 세상의 시간이 나를 중심으로 흘러가는 듯,
그 중심에서 나의 시간은 멈춰 있는 듯 하다.’
화려한 네온 사인 과 웅장한 소리는 지나가던 행인의 시선을 끌기에 충분하고,
다채로운 볼거리는 그들의 발걸음을 붙잡기에 충분했다.
그 와중에, 두 눈. 두 귀. 다 틀어 막은 체, 저만치 뛰어가는 나.
밟으면 밟을 수록 되려 강해지는 건 아닐련지.
결코 마음이 안정되었다고 느껴지진 않는다.
가끔은 뒤돌아보고픈 마음에 되려 더 많은 시간을 낭비하고 있는 건 아닐까…

‘시간은 기다려 주지 않는다, 뒤늦게 후회하는 동안 시간은 여전히 흘러만 간다.’
슬픈 현실인가… 아니 오히려 좋은 현실이려나
멈춰주지 않는 시간에 사람은 분발하고 노력하며 기회를 놓치지 않는다.
얼마 남지 않은 시간, 난 과연 무엇을 잡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