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5월 4일] 눈물을 마시는 새

2004년 5월 4일 날씨: 하키 ‘보기’ 에는 좋은 날씨

하루가 평범해져만 가는 나로서는 더이상의 상념도
마땅한 이야깃 거리도 매일 같이 생각나지 않는다.
매일 글을 쓰기 위해 머리를 쥐어 뜯으며 그 날 하루 일을 되 씹으며 고민하기 보다는,
좀 더 편안한 이야깃 거리로 글을 써나가는 건 어떨까.
낮동안 책을 읽던 중, 마음에 와닿는 구절이 눈에 띄었다.
정확히는 기억나지 않지만,
(그렇다 언제나 그렇듯이 세상 모든 일은, 내가 제대로 기억한다면… 으로 시작한다.)
요는 눈물은 몸에서 내보낼 정도로 해악이라는 내용이었는데,
그 눈물을 마시는 새야 말로 여러 종류의 새중에서
특히 독약을 마시는 새 보다 일찍 죽는다는 내용이었다.
한 귀 한귀 읽어가며 속으로 되새기며 생각한다는 게,
실지로 우리는 눈물을 몸 밖으로 ‘내보내지’ 않는가.
얼마나 몸에 해가 되는 것이기에 우리는 내보낼 수 밖에 없는 가.
눈물을 아끼지 않아야 오래 사는 것일까.
물론 그렇게 단적으로 받아들일수 만은 없는 노릇이지만,
울고 싶을 땐 실컷 우는 것 또한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무심한 생각도 문득 든다.
‘남자라면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세 번 눈물을 흘린다’는 말도 이제는 바뀌어야 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