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5월 13일] 그대도 저를 사랑하게 될것입니다, 제가 그대를 사랑하기에.

2004년 5월 13일 날씨: 쪼꼬렛을 녹히는 열기

무더운 날씨를 이기고자 에어콘을 켜고 가게에 앉아선
‘마린 블루스’ 를 읽기 시작했다.
이 책 또한 아끼고 아껴서 읽을려고 했지만,
뭐 딱히 읽을 거리가 없기에 별다른 선택권이 없었다.
한장 한장 넘겨가며 마음으로 읽다보니,
(그렇다 의외로 책을 빨리 읽을 수가 있었던 건,
마린 블루스는 네칸 만화 이기 때문이지)
간혹 가슴에 와닿는 이야깃 거리가 눈에 띄었다.
그 중 지금 당장 떠오르는 것은,
글라디에이터 에서 나오는 한 장면을 가지고 말하는 것이었는데,
황제가 된 동생이 누이에게 하는 말,
“누난 날 사랑하게 될꺼야, 내가 사랑하니까”
작가는 사랑 받지 못한 자의 심정을 이해한다며, 그를 동정하였다.
진심으로 그 심경을 이해할 수 있기에 그런 것 아니었을까.
그 외에도 많은 가슴 아픈 이야기들이 있었는 데,
구구절절히 다 늘어 놓자니 팔만 아플거 같다.
실제로 느껴보지 않고 말로만 논하는 건 이제는 무의미하지 않을까.

가슴 시린 사랑… 나는 커플을 부러워 하기도 하지만,
새로운 사랑을 찾아 가려 애쓰는 이들을 동경한다.